주간동아 1088

2017.05.17

월급쟁이 재테크

소비 잠재력 높아 글로벌 경기회복세도 긍정적

요즘 뜨는 인도 펀드, 지금 들어가?

  • 김광주 돈파는가게 대표 www.moneymart.co.kr

    입력2017-05-15 15: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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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고점을 돌파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일반 투자자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글로벌 경제회복의 수혜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대기업 중심의 주가가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일반 투자자가 많은 코스닥 중심의 소형주(중소기업)는 아직 낙수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절벽 등 내수경기 불안이 발목을 잡는 탓이다.

    펀드에 투자하려니 2007년의 아픈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다가갈 때마다 번번이 국내 펀드의 대량 환매가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부터 시작된 비과세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해외비과세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해외비과세펀드에 가입된 금액은 1조824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해외 투자시장을 우리나라 코스피에 해당하는 선진국 시장과 코스닥에 해당하는 신흥국 시장으로 구분해보면 선진국 펀드보다 신흥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국내외 상관없이 일반적인 공모펀드(최소 가입 금액과 가입자 수 등이 미리 정해진 사모펀드와 달리 누구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가 일반 투자자의 정서에 더 가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뛰어넘을 인구 1위 국가 인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반면 가격이 싸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일반 투자자가 많다. 비슷한 심리가 해외 펀드 투자에서도 나타난다. 예컨대 신흥국 시장은 선진국 시장에 비해 위험이 높은 반면 가격이 싸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펀드슈퍼마켓의 판매 자금 유입 상황을 바탕으로 해외비과세펀드에 투자한 자금 포트폴리오 가운데 신흥국 시장, 그중에서도 인도 주식 투자 비중이 35.6%로 가장 높다. 중국 주식이 11.3%, 글로벌 주식이 10.9%로 그 뒤를 잇는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확인한 인도 투자 해외비과세펀드의 실제 수익률도 대단히 매력적이다(표 참조).



    그렇다면 인도에 투자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할까. 그 해답은 인도 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고전적이며 절대적 이유부터 살펴보자.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 인구 1위는 중국이지만 사회주의 국가라는 한계가 있어 자본주의 투자시장의 역동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인도에 뒤처진다. 인도 인구는 지난해 7월 기준 약 12억6600만 명으로 세계 1위인 중국(약 13억7354만 명)과는 1억 명가량 차이가 난다. 특히 몇 년 뒤에는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인도는 2.4명꼴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고 또 증가한다는 건 소비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저출산이 소비절벽을 부추기는 한국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2조2510억 달러(약 2553조840억 원)로 우리보다 앞선 세계 7위를 차지했다. 중국, 인도네시아와 비교하면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제조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해외비과세펀드로 손쉽게 투자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도 사람들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영어에 능통해 글로벌 파트너와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동안 글로벌 생산기지이던 중국을 대체하는 국가로 인도가 급부상하는 또 다른 이유다. 참고로 중국의 저가형 제조공장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이전 중인데,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분쟁을 겪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회교국가로 중국과는 정서적 일치감이 부족하다. 필리핀은 치안이 불안하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돌출행동이 잦아 안정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인도가 중국의 저가형 제조공장 해외 이전에 따른 최대 수혜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인도에서 생산된 복제약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0%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인도 펀드는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다. 선진국 시장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인 인도 시장은 글로벌 투자시장이 이제 막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인도 펀드에는 어떤 방법으로 가입할 수 있을까.

    먼저 해외비과세펀드계좌를 통해 가능하다. 해외비과세펀드란 해외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해외 상장 주식형 펀드를 일컫는다. 모든 금융기관을 합산해 인당 3000만 원 한도로 올해 말까지 가입하거나 증액할 수 있다. 해외비과세펀드는 매매차익이나 환차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기존 보유 계좌에서 비과세 펀드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계좌 개설일로부터 10년이 되는 만기일에 자동 환매되는데, 이를 원하지 않으면 그 전에 환매해야 한다.

    만약 해외비과세펀드 한도액인 3000만 원을 초과해 투자하고 싶다면 매매차익이나 환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없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또한 인도 관련 펀드(인디아, 친디아, 브릭스 등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등)는 연금저축계좌나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 또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계좌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다만 이때는 별도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만약 변액보험에 가입했다면 해당 상품의 펀드 라인업에 인도 관련 펀드가 편입돼 있는지 확인해보자. 알다시피 변액보험은 납부 보험료에 대한 세액공제 등 당장의 절세 혜택은 없지만,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변액보험을 통한 모든 수익에 비과세가 적용되므로 장기투자를 통한 절세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도 투자,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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