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1

2011.04.04

몸값 올리려는 당신 ‘경력관리’는 잘하십니까?

  • 임정우 (주)피플스카우트 대표 hunter@peoplescout.co.kr

    입력2011-04-04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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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값 올리려는 당신 ‘경력관리’는 잘하십니까?
    한국 직장인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직장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이전만 해도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라며 평생직장에 대한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내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면서, 직장인은 ‘몸값 챙기기’에 눈을 뜨게 됐다.

    기업은 더 많은 고용의 유연성을, 직원은 더욱 유리한 고용 기회를 찾게 됐다. 더는 서로에게 예전 같은 도의적 책임과 부담을 갖지 않게 된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본인의 시장가치가 궁금할 것이다. 현재 직장에서 받고 있는 대우가 아닌, 시장에서 본인을 고용할 때 지불하고자 하는 대가가 현실적이다.

    이직을 염두에 두고 헤드헌터와 상담하는 경력자 중에는 본인의 시장가격이 기대치만큼 높지 않거나, 이직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에 적잖게 당황해하는 이가 많다. 반면 헤드헌터로부터 마음이 크게 이끌리는 이직 권유를 받고는 고민하는 행복한 경우도 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가?

    필자는 ‘경력관리(CDP·Career Development Program)’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력이란 현재의 직무를 더욱 확대하고 심화해서 해당 분야의 균형 잡힌 전문가로 성장하려는 자기 노력의 기록이다. 경력관리는 현재보다 높은 지위에서 더 나은 보상을 받기 위해 계획하고 통제한 직업적 이력관리의 노하우다.

    경력관리는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취업과 동시에 경력관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단시일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잘못된 경력관리를 고치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직장인 몸값)를 높이려면 결국 경력관리로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



    같은 연차의 경력자라도 시장에서는 경력관리를 어떻게 평가받는지에 따라 연봉차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필자는 직장인에게 꼭 이직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매년 이력서를 작성해보길 권한다.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깨닫게 되는 사실은 빈칸에 적어 넣을 내용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양에서도 충분치 않으며 방향성도 부족한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준비가 부족한 채로 행운을 기대하며 이직을 결행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담보로 한 너무도 무책임한 행동이다. 성공 확률도 낮고 이직 후에도 자리를 오래 지키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경력관리가 부족했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면, 지금부터라도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를 권한다.

    먼저 자신이 살고자 하는 장래의 인생계획을 수립한 뒤, 계획의 일환으로 뚜렷한 직업목표를 세운다. 같은 방향으로 본인의 경력을 다시 설계한 후 자기계발과 직무 확대에 매진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근무부서 이동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간다.

    몸값 올리려는 당신 ‘경력관리’는 잘하십니까?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꿈꾼다면 헤드헌터를 가까이 둘 필요가 있다. 꼭 이직문제가 아니더라도 경력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오늘날 성공적인 경력관리는 평생직업의 길을 가리키는 인생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

    * 임정우 대표는 대기업 인사부장 출신 헤드헌터로 각종 초청강연과 칼럼 연재를 하는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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