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7

2011.03.07

무대가 별거냐, 당신 꿈을 올려라!

뮤지컬 즐기는 23가지 비법 …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로 얼마든 가능

  • 변인숙 독립잡지 비로소 발행인 baram4u@gmail.com

    입력2011-03-07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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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가 별거냐, 당신 꿈을 올려라!
    대극장에서 하는 뮤지컬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어마어마한 무대와 풍부한 성량의 배우, 비싼 티켓값 등에 입이 떡 벌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다. 조금만 방법을 알면 경제적으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고, 나아가 아마추어 뮤지컬 배우가 되거나 직접 뮤지컬을 제작할 수도 있다. 그들(뮤지컬 마니아)이 절대 말하지 않는, ‘뮤지컬 즐기는’ 23가지 비법을 여기서 살짝 공개한다. 바야흐로 봄! 노래하고 춤추며 연기하는 뮤지컬처럼 인생을 발랄하게 살아보자.

    1 시간 배분 잘하기

    어느 정도 뮤지컬에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일주일 중 몇 회, 하루에 몇 시간 강습 등 세밀히 시간표를 짠다. 취미에 몰두하다 자칫 본업을 게을리하는 이로 오해받기 쉬우니, 그 점도 조심하라.

    tip>>> 시간과 돈을 어느 정도 투자하느냐에 따라 2, 3, 4, 5 방향 설정

    2 시간과 돈, 규칙적 소비 가능



    전문 강좌에 등록해 정규 코스를 따라간다. 아마추어 동호회에 가입해도 좋다. 빠지지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듣다 보면 무대에 설 기회도 주어진다.

    tip>>>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곳

    남경읍 배우의 ‘남뮤지컬 아카데미’(www.nammusical.co.kr)

    박칼린 음악감독의 ‘킥 아카데미’(twitter.com/kyykms)

    네이버 ‘뮤지컬 만드는 사람들’(cafe.naver.com/musicalcreators)

    싸이월드의 ‘레씽뮤지컬’(letsingmusical.cyworld.com)


    3 돈 쓸 의향 있으나 시간이 부족

    배우나 가수, 무용수에게 일대일 뮤지컬 레슨을 받는다. 공연 포털사이트 ‘OTR’(www.otr.co.kr)이나 트위터에 레슨 공고를 올린다. 아르바이트로 연기·춤·악기·노래 레슨을 하는 이들의 조언을 얻고, 시간과 레슨비를 조율해 스승을 만든다.

    4 자금은 부족하나 시간은 풍족

    직접 동호회를 만들어 제작에 덤벼본다. 도와줄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이때 ‘어떤’ 작품을 ‘어느’ 정도 실력을 지닌 이들과 ‘언제’ 공연할지가 중요하다. 사람을 매료시킬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극장 대관부터 인력 구성까지 직접 한다.

    5 돈과 시간, 둘 다 부족

    독학을 추천한다.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찾아보자. 유명 작품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대부분 검색할 수 있다.

    6 뮤지컬 서적 탐독

    뮤지컬 역사를 알고 싶다면 ‘뮤지컬 스토리, 춤과 음악과 무대의 절정, 뮤지컬의 모든 것’(조용신·이수진), 실무 제작 정보를 얻고 싶다면 ‘뮤지컬 기획, 제작, 공연의 모든 것’(스티븐 시트론)’, 유명 뮤지컬 작품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얻고 싶다면 ‘올댓뮤지컬’(원종원)을 읽자.

    7 취향 파악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가 노래, 춤, 극 중 무엇 때문인지 취향을 곰곰이 파악해보자. 이유가 구체적일수록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레슨을 받을 경우 더 효율적이다. 이유에 따라 8·9·10·11(노래), 12·13·14·15(연기), 16·17·18·19(춤), 20·21·22·23(제작) 항목을 살펴보자.

    8 노래에 감성을 담자

    뮤지컬 노래 수업에서 반주에 맞춰 잘 부르기만 연습하는 것은 아니다. 감성을 담아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배우가 왜 이 노래를 부르는가?’ ‘이 가사는 어떤 감정일까?’ 등을 생각하며 연습한다.

    9 많이 듣자

    홍광호, 조승우, 오만석, 김선영, 윤공주 등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의 노래를 수시로 듣는다. 이때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 한 명을 선정해 그가 부른 노래 전곡을 들어본다. 데뷔 초와 지금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본다.

    무대가 별거냐, 당신 꿈을 올려라!
    10 스트레칭

    ‘아에이오우’ 등 간단한 훈련이나 입술을 털어주는 연습을 생활화한다.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라. 근육이 굳으면 춤은 물론 노래도 잘할 수 없다. 뮤지컬을 하려면 근육이 경직되지 않는 게 필수.

    11 호흡 집중

    뮤지컬 배우의 노래를 그냥 듣지 말고, 어느 부분에서 숨을 고르고 어느 부분에서 숨을 끊어주는지 확인하며 듣는다. 악보를 구해 표시하면 좋다.

    12 대본 읽기

    뮤지컬 대본을 인터넷이나 책으로 구해 소리 내어 읽는다. 시중에 나온 대본집으로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장유정)가 있다.

    13 매의 눈을 가져라

    평소 관찰력을 높여 무대 위 동선에 적응하고 연기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뉴욕타임스’(www.nytimes.com) 공연 동영상 페이지와 ‘댄스매거진’(www.dancemagazine.com) 등을 즐겨찾기 해둔다. 연기, 춤, 마임 등 각종 움직임 DB가 많다.

    14 주변 관계를 둘러보라

    인간관계 안에서 연기도, 감정도 발생한다. 일상의 세밀한 부분까지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하자.

    15 뭐든 배우자

    배우들은 종종 “평생 배우는 직업이 배우”라고 말한다. 업무를 비롯해 모든 사소한 일상이 배우의 자질이다. 취미 때문에 본업이 즐거워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터. 주변 모든 것을 배워 연기한다.

    무대가 별거냐, 당신 꿈을 올려라!
    16 많이 봐라

    ‘거울 동영상’이라고 검색하면, 그곳에 웬만한 춤의 레슨 영상이 다 있다. 음악과 어울리는 춤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아이돌 댄스, 현대무용 동영상 등 가리지 않고 보는 게 좋다.

    17 연습복도 예쁘게 입는다

    하이힐을 신지 않으면 감각이 안 느껴져 춤추기 싫다는 무용수도 있다. 연습복을 예쁘게 입어야 연습도 즐겁다. 자기만의 복장을 만들자.

    18 큰 거울을 준비

    일단 큰 거울을 마련하는 게 뮤지컬 즐기기의 첫 순서다. 베란다 창이나 욕실 거울을 이용해도 된다. 거울로 쓸 만한 주변 통유리를 찾자. 그곳이 개인연습 장소다.

    19 박감 익히기

    주요 선율이나 배경음악 중 어떤 박자를 들을지 유의하며 음악을 듣는다. 정박자는 메트로놈 대신 발을 구르면서 재고, 다른 박자는 손뼉을 치면 된다. ‘하나둘셋넷’ ‘으따으따으따으따따’ 등 입으로 말하는 게 뮤지컬 연습에 좋다.

    20 대본 직접 쓰기

    일단 일상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모두 “따옴표” 처리해서 써보는 버릇을 들인다. 초심자의 경우, 가사도 대본도 ‘쉽게’ 쓰는 연습을 하자. 뮤지컬은 극 외에 노래, 춤 여러 요소가 들어가기에 처음부터 문학성을 갖추겠다고 덤벼들면 쓰기 어렵다.

    21 ‘끝’을 보자

    10분 분량이든, 60분 분량이든 일상의 아이디어를 뮤지컬 대본으로 만든다. ‘the end’가 찍힌 대본을 들고 있으면, 마음 맞는 사람끼리 언제라도 아마추어 공연을 할 수 있다.

    무대가 별거냐, 당신 꿈을 올려라!

    아마추어 동호회 등에 가입해 열심히 수업을 듣고 연습하다 보면 무대에 설 기회도 주어진다.

    22 작곡에 관심을 가진다

    뮤지컬 반주음악 MR을 구해 자주 듣는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www.karts.ac.kr) 음악원, 무용원 등에서는 매년 일반인 무료 창작 강좌가 열린다. 3월과 9월에 개강하니 그 전달인 2월, 8월 즈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음악, 춤, 연기 수업에 공짜로 참가할 수 있다.

    23 공연장 적극 활용

    공연장에서 열리는 취미·실무 강좌 등을 활용하자.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 (www.sejongpac.or.kr/sejongaca)가 대표적. LG아트센터 관객참여 프로그램 ‘Lamp’(cafe.naver.com/lglamp)는 저렴한 수강료로 여러 장르를 경험할 수 있다. 음악극, 안무, 극작 등 실험적이지만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수업을 개설한다. 선착순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수시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뮤지컬 전용극장이 활성화된 충무아트홀은 ‘뮤지컬 아카데미’(02-2230-6600)를 별도로 운영한다. 연기, 춤, 노래 수업을 받기에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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