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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프랑스가 2명 … 누가 더 예쁠까?

미스 프랑스 ‘로리 틸망’ vs 미스 내셔널 ‘바버라 모렐’ 비교 뜨거운 반응

  • 파리=백연주 통신원 byj513@naver.com

미스 프랑스가 2명 … 누가 더 예쁠까?

미스 프랑스가 2명 … 누가 더 예쁠까?

2011 미스 프랑스 로리 틸망.

매년 12월 새로운 미스 프랑스가 탄생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2010년 두 명의 미스 프랑스를 배출했다. 미스 프랑스 대회의 총책임자인 제네비에브 드 퐁트네(Genevie ve de Fontenay)가 예상치 못한 스캔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제네비에브는 1957년 미인대회인 미스 엘레강스에서 뽑힌 뒤 당대 최고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전속모델이 됐다. 이후 우연히 당시 미스 프랑스 대회의 총책임자 루이 푸아로(Louis Poirot)를 만나 사랑에 빠져 두 아들을 낳고 행복한 인생을 열었다. 1981년 연인 푸아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가 미스 프랑스 대회를 맡아 “수많은 미인을 성공적으로 발굴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연이은 음란 화보 스캔들

스캔들의 시작은 한 미스 프랑스의 반라 사진이었다. 2008년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출신 발레리 베그(Vale′rie Begue)가 미스 프랑스로 선발된 후 인터넷상에 베그와 닮은 모델의 사진이 떠돌기 시작했다. 출처는 ‘앙트르뷔(Entrevue)’. 이 잡지는 도발적인 여성들의 화보와 가십을 주로 다루는데, 프랑스인들은 바닷가에서 반나체로 십자가에 기댄 사진 속 여성이 종교를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 여성은 베그로 밝혀졌고 총책임자인 제네비에브는 충격에 빠졌다.

제네비에브는 “미스 프랑스 대회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베그의 미스 프랑스 지위를 박탈하기로 했다. 그러자 베그의 고향 레위니옹 섬 주민들이 “줬다 빼앗아가는 게 어디 있느냐. 레위니옹 섬을 무시한 처사”라며 들고일어났다. 결국 프랑스 전체를 시끄럽게 했던 이 사건은 베그의 미스 프랑스 자격 박탈, 2위 로라 텅기의 미스 유니버스 출전 등으로 마무리됐다. 끝까지 싸워 미스 프랑스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던 베그도 결과에 승복한 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후 방송 출연도 중단했다.



잠잠했던 미스 프랑스 스캔들은 2010년 다시 터졌다. 미스 파리로 미스 프랑스 대회 참가 자격을 얻은 켈리 보셴코(Kelly Bochenko)의 누드 화보가 앙트르뷔에 또다시 게재된 것이다. 본선 대회전이었지만 포르노 수준에 가까운 사진은 프랑스인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제네비에브는 연이은 화보 스캔들에 “미스 프랑스는 그에 맞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잇따른 화보 스캔들마다 “미스 프랑스의 자격”을 운운했던 제네비에브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2002년 미스 프랑스 출신으로 ‘미스 프랑스 연합회’ 회장인 실비 텔리에(Sylvie Tellier)가 제네비에브의 행동에 반기를 든 것. 실비 텔리에는 “미스 프랑스는 자극적이거나 섹슈얼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한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는 제네비에브의 발언에 “지금이 1970년대인 줄 아느냐”며 맞섰다. 그는 “미스 프랑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녀로서 21세기에 맞는 개성과 오픈 마인드를 갖고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진부한 제네비에브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발표했다.

미스 프랑스가 2명 … 누가 더 예쁠까?

1 포르노 잡지의 반라 화보 게재로 2008년 미스 프랑스 왕관을 박탈당한 발레리 베그. 2 미인대회 참가자들의 연이은 포르노 화보 스캔들 허용 문제를 놓고 방송에서 다투고 있는 미스 프랑스 연합회 회장 실비 텔리에(왼쪽)와 제네비에브.

제네비에브도 실비 텔리에의 비판에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 진절머리가 난다. 불미스러운 사태로 명성이 더럽혀진 미스 프랑스 대회의 주최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더 이상 미스 프랑스를 발굴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2010년 2월 13일 미스 프랑스 대회 스폰서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제네비에브는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 “본질을 잃은 미스 프랑스 대회에 맞서 전통을 다시 살린 나만의 미스 프랑스 대회를 창립하겠다”고 말한 뒤 2001년 미스 프랑스이자, 미스 유럽인 엘로디 고쉬앙(Elodie Gossuin)을 새로운 대회의 ‘뮤즈’로 내세웠다.

우여곡절 끝에 두 대회서 각자 뽑아

제네비에브 자리엔 그를 비판했던 실비 텔리에가 앉았는데 그 역시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2011년 미스 프랑스 대회 새 주최자 자격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대회를 홍보했지만, 일 드 프랑스를 대표해 나온 폴린 다를(Pauline Darles)이 합숙과정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대회는 망신창이가 됐다. 폭로 내용은 “합숙 도중 개처럼 취급당했다.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자정까지 쉬지 않고 사진과 홍보 영상 촬영 등을 강요받았다. 식사 시간과 약간의 휴식조차 없었다”는 것. 폴린 다를은 끝내 집으로 돌아갔지만 실비 텔리에는 “미스 프랑스에 참가할 자격이 없는 후보였다. 일 드 프랑스 지역에서 2위를 했던 후보를 대신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애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담담한 척했다.

폴린 다를 대신 제시카 무자통(Jessica Muzaton)이 참가했지만 그도 포르노 매거진인 ‘허슬러’의 전속모델 출신임이 발각돼 홍역을 치렀다. 그런데 제네비에브가 엄격하고 진부하다며 ‘오픈 마인드’를 강조했던 실비 텔리에도 이번에는 다른 말을 했다. 그는 “단순한 포토슈팅이 아닌 명백한 포르노 매거진이기 때문에 그녀의 미스 일 드 프랑스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12월 4일, 2011년 미스 프랑스 대회가 열렸다. 프랑스의 대표 방송인 장 피에르 풀코가 진행하고 알랭 들롱, 잉그리드 쇼방 등 유명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대회는 미스 브르타뉴인 로리 틸망(Laury Tilleman)이 1위를 수상하며 성대한 막을 내렸다. 12월 5일에는 제네비에브가 개최한 ‘미스 내셔널 2011’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는 미스 프로방스인 바버라 모렐(Barbara Morel)이 미스 내셔녈 역사의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언론에서는 하루 사이로 탄생한 두 명의 미스를 전격 비교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두 미녀는 닮은 부분이 많다. 미스 프랑스 로리 틸망과 미스 내셔널 바버라 모렐 모두 19세로 각각 179cm, 176cm의 비슷한 키에 짙은 밤색 머리칼과 순수한 미소가 매력적이다. 로리 틸망은 대학에서 관리학를 전공하며 배구, 서핑 등을 즐기는 건강 미녀이고 바버라도 경영학을 공부하며 스노보드와 마라톤을 즐긴다. 로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바버라는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미스 프랑스에 인생을 바쳤던 제네비에브와 미스 프랑스의 개혁을 지향하는 실비 텔리에의 치열한 공방 끝에 탄생한 두 개의 왕관. 그러나 프랑스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은 이들의 싸움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 명의 미스 프랑스가 아닐까.



주간동아 2011.02.28 776호 (p60~61)

파리=백연주 통신원 byj5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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