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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고려인삼 효능 바로 알려 세계인 건강 지킴이 될 것”

(사)한국인삼연합회 박천정 회장 “국내에 인삼교역 허브센터 설립 추진도”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고려인삼 효능 바로 알려 세계인 건강 지킴이 될 것”

“고려인삼 효능 바로 알려 세계인 건강 지킴이 될 것”

‘2010 대한민국 인삼축제’를 주관해 개최하는 한국인삼연합회 박천정 회장.

“정부가 최초로 개최한 전국 규모의 인삼축제를 주관하게 돼 영광입니다. 국민들이 고려인삼에 보여준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사합니다. 이번 축제는 국내외에 인삼을 더욱 잘 알리는 계기가 됐고, 우리 인삼의 세계화에 큰 기초를 닦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0월 23일은 정부와 전국 인삼단체가 정한 ‘인삼의 날’. 농림수산식품부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0 대한민국 인삼축제’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사)한국인삼연합회 박천정 회장(60·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이번 축제가 생산·유통·역사·효능 등 고려인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직접 제공해 인삼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사)한국인삼연합회는 올 1월 말 인삼산업의 발전과 세계화 등을 목적으로 전국 인삼 관련 단체와 기관이 모여 만든 연합단체다. 박 회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우리 인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고려인삼 먹어도 체온 안 올라

▼ 이번 축제의 성격을 설명해주십시오.

“중국 의서 ‘신농본초경’에는 고구려 산삼 채취인들이 10월 하순이면 모여 산신에 제사를 지내며 춤추고 노래하고 즐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풍습을 계승하자는 것이지요. 이번 축제는 무엇보다 소비자와 생산자, 판매자가 직접 대면해 함께 즐기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참여하는 인삼 전시관에선 인삼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와 한식세계화와 관련해 새로운 인삼요리의 레시피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우수 인삼 전시관, 인삼 사진전, 인삼가공 체험장 등 볼거리,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펼쳐놓았습니다. 직거래 장터에선 고려인삼을 시중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최근 인삼의 새로운 효능과 기존의 효능을 재검증하는 발표가 잇따랐는데 인삼 효능 연구의 과제가 있다면.

“한방 문헌에 나오는 고려인삼의 약리 효능은 이미 한계점에 이르렀습니다. 오히려 현대과학이 그것보다 훨씬 많은 효능을 밝혀내고 있지요. 저는 과학적인 인삼 효능 연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것이 고려인삼 세계화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인삼 효능 연구는 분야별로 많이 수행됐지만 일관성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를 아우르는 통합적 연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효능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만큼 우리 인삼의 경쟁력은 커질 것입니다. 정부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기대합니다.”

▼ 국내 인삼의 생산 현황과 전망은?

“현재 국내 인삼 재배농가는 2만5000여 곳으로 재배면적은 약 2만ha, 생산량은 2만7000t 정도 됩니다. 경쟁국인 중국의 60% 수준이지요. 하지만 품질 면에선 고려인삼이 절대 우수하며 효능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삼과 홍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해 약 2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 수요가 매년 15~20%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 고려인삼은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북미지역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데요. 대책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무역자유화 열풍으로 세계가 단일시장으로 급속히 통합하면서 인삼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습니다.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위해선 우선 인삼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인식을 확대시켜야 합니다. 사실 지금껏 인삼은 의약품으로 분류돼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이 있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우리 인삼인들의 노력으로 국제식품규격(CODEX)이 고려인삼을 식품으로 분류한 것은 큰 소득이었습니다. 이제 외국인들이 인삼 건강기능식품을 편하게 사가게 된 것이지요. 앞으로 한-미, 한-유럽 FTA에 대비해 국내에 세계 인삼교역 허브센터를 설립하고 홍콩 국제인삼시장의 물량을 우리나라로 끌어들일 예정입니다. 더불어 세계적 명품인 우리 인삼을 활용한 고기능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 홍콩 국제시장에서 판매업자들이 ‘고려인삼을 먹으면 열이 난다’라는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인삼은 열이 나는 체질의 사람에겐 맞지 않다’는 생각이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습니까.

“인삼은 일반적으로 열을 나게 하거나 체온을 상승시키지 않습니다. 인삼을 먹었을 때 얼굴이나 손발에 따뜻한 기운이 도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인삼의 온(溫)한 약성으로 각 조직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 원활히 순환된다는 증거일 뿐 체온과는 관계없습니다. 오히려 고려인삼에는 열을 내려주는 성분(Ginsenoside Rb1)과 열을 올려주는 성분(Ginsenoside Rg1)이 비슷한 양으로 공존해 항상성이 유지됩니다. 이는 임상실험에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열 체질이라 알고 있는 분들도 문제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외국삼 능가하는 고려인삼의 효능 성분

“고려인삼 효능 바로 알려 세계인 건강 지킴이 될 것”
▼ 중국산(삼칠삼), 미국산 인삼(화기삼)과 고려인삼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우리 인삼이 인삼 사포닌과 다당류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만.

“현대과학의 분석기술은 고려인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무려 38종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미국산 인삼에는 19종, 중국산 인삼에는 29종밖에 발견되지 않았죠. 요즘 주목받는 산성다당체(폴리아세틸렌계 화합물)의 함유량도 고려인삼이 미국산이나 중국산 인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죠.”

▼ 외국산 인삼의 도전을 물리칠 국내 인삼산업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인삼산업의 활성화는 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통을 규격화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흩어져 있는 노점 소매상을 모으고 인삼의 거래규격을 표준화해야 합니다. 인삼가공품의 제조과정에서도 내용물과 함유량을 국제 거래관행에 부합하도록 규격화, 표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해외에서의 소비도 늘어납니다.”

▼ 인삼산업을 자연친화적 산업, 즉 자원순환형 산업으로 만들어 녹색성장시대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유기질 퇴비, 농약 등의 사용량을 점차 줄이면서 인삼재배 때 발생하는 탄산가스 배출을 줄이고 자체로 흡수하기 위해 생력재배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확대해 인삼류의 생산, 제조, 유통과정에서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 인삼산업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방법이 있다면.

“인삼산업은 대기업인 한국인삼공사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삼공사에서 영세농 형태인 인삼생산자에게 무이자 영농자금 지원, 경작자재 무상보급 등 여러 지원을 하고 있지만 배려의 폭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삼고기산적 꼬치구이에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 걸 즐긴다는 박 회장은 “고려인삼은 한국의 특산물일 뿐 아니라 나눔과 효의 전통이 깃든 하나의 문화재”라며 “전통과 문화를 계승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우리 인삼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동아 2010.10.25 759호 (p56~57)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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