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5

2010.09.20

품격 있는 민요로 날~ 넘겨주소

‘아리랑 페스티벌 2010’ 9월 28일 서울광장서 개최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09-20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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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격 있는 민요로 날~ 넘겨주소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왼쪽 위), 피아니스트 이지수 등이 들려주는 ‘아리랑’은 어떤 느낌일까.

    얼마 전 한 공중파에 일본 고등학교 합주단이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이 방송돼 화제다. 10년 전 한국 여행 중 우연히 ‘아리랑’을 들은 음악교사가 한국을 오가며 ‘아리랑’을 직접 배워 학생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외국인에게는 동경의 대상인 ‘아리랑’. 하지만 우리는 그간 ‘아리랑’의 가치를 잘 알지 못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아리랑에 대한 문화적 무의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다수 한국인은 아리랑에 대해 “한국을 상징하지만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시기를 연상시켜 슬프고 고되고 우울하다”고 인식한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아리랑’을 ‘세계 4대 민요’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문광부는 ‘아리랑’ 세계화 사업을 추진했고 그 일환으로 9월 28일 ‘아리랑 페스티벌 2010’(홈페이지 www.2010arirang.kr)을 개최한다. 문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의 본무대는 ‘음악 속의 아리랑 정신(The soul of Arirang in Music)’을 주제로 오후 7시 30분 서울광장 특설무대에 마련된다. 이 공연에 ‘피아노의 음유시인’ 유키 구라모토,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 군데르손,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SG워너비, 호란, 피아니스트 이지수 등 국내 아티스트가 총출연해 미(味), 향(香), 촉(觸), 색(色)을 테마로 협연, 새로운 ‘아리랑’을 선보인다.

    부대공연도 화려하다. 본공연 전날인 9월 27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원서동 북촌창우극장에서 ‘신진 전통예술인 아리랑 특별공연’이 열린다. 정선, 강원도, 진도, 봉화 등 다양한 지방의 ‘아리랑’을 강효선, 송소희, 한충은 등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명동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한양대 국악과 김영운 교수와 미국 유타대 이정면 명예교수의 강연회도 기대를 모은다. ‘아리랑’의 음악적 특징, 한국인에게 ‘아리랑’의 의미 등을 심도 있게 알 수 있는 기회다. 9월 3일부터 3개월간 매주 금, 토요일 오전 11시에 북촌창우극장에서 열리는 ‘창우아리랑 상설공연’에서는 가야금 병창, 태평가 등 전통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아리랑’을 배울 수 있다. ‘아리랑’이 단순히 한국인의 낡고 오래된 노래가 아니라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민요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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