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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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장 횡령 의혹 낯이 뜨거워

  •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입력2010-05-24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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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협회장 횡령 의혹 낯이 뜨거워
    737호 커버스토리는 ‘내부 감사 폭로전 수상한 의협’이었다. 필자도 의사인지라 저절로 눈길이 갔다. 기사를 읽기 전에 의사들의 부끄러운 이야기가 나올까 노심초사했는데, 기사 내용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다. 전체 의사가 아닌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높은 분들 이야기니 말이다.

    그러나 같은 의사로서 부끄러움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느 단체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의협이 수기 영수증, 비자금, 수의계약 등의 문제가 있고, 회장은 1억 원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환자들은 의사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뿐더러 존경과 실망을 교차적으로 표현한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잘 치료해주고 따뜻한 말을 던지면 환자는 존경과 고마움의 눈빛을 보낸다. 그러나 무성의하게 진료하거나 거드름을 피우면 실망과 분노의 눈빛으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왜 사람들이 의사에게만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지 서운했지만, 의사는 본질적으로 생명과 질병을 다루기에 높은 윤리성이 요구될 수밖에 없는 직업이란 걸 알게 됐다. 여하튼 의협 수장이 부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참으로 속상하다. 그런 점에서 현직 의사 2인의 긴급 제언은 매우 적절하고도 용기 있는 충고로 보인다. 의협은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기 바란다.

    ‘지방선거 盧風이냐, NO風이냐’는 지방선거를 월드컵 같은 스포츠에 빗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훌륭한 일꾼을 뽑는 중요한 행사지만, 한편으로는 누가 승리하는지 세간의 관심을 벗어날 수 없기에 흥미로운 기사였다.



    ‘우윳값은 왜 카드 결제가 안 됩니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주었다. 남자들은 잘 몰랐던 내용일 테고, 주부들은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것이라 여겼을 것이다. 소비자 권리를 찾는다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시사주간지가 정치·사회·경제 등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생활밀착형 기사를 내보내는 것도 향후 주된 편집 방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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