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3

2009.12.01

허리 통증 잡는 ‘디스크 중화치료’

  • 입력2009-11-30 13:20: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허리 통증 잡는 ‘디스크 중화치료’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이자 기둥 노릇을 하는 부위다. 허리를 다치면 걷는 것은 물론 앉고 서는 등의 기본적인 움직임조차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허리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지만, 운동부족 및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척추질환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문제는 척추질환이 나타나도 많은 이가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흔하다는 것. 하지만 척추질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비수술 요법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비수술 요법이 개발돼 디스크 치료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필자의 병원에서 시행하는 ‘디스크 중화치료’다. 디스크 내의 산성화를 중화시켜 퇴행성 디스크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디스크는 수분이 빠져나가 푸석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디스크 산성화라 한다. 디스크 중화치료는 이처럼 산성화한 디스크 안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손상된 디스크에 영양분을 공급하면 고유의 탄성이 회복되면서 충격으로 인한 통증이 근본적으로 완화된다. 그리고 수분, 혈액, 영양소 등도 원활하게 소통돼 손상된 디스크의 회복을 돕는다.

    기존에도 수술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법들이 있었지만,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디스크 중화치료는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디스크의 기능을 원상복귀시킨다. 또한 수술 없이 환자의 자연 치유력을 증진시켜 치료하므로 수술 치료 때 나타나는 마취나 절개, 출혈 및 그로 인한 각종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디스크 중화치료는 허리 디스크뿐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 좌골 신경통, 급·만성 허리통증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허리 통증 잡는 ‘디스크 중화치료’

    윤강준 <BR>강남베드로병원 원장

    만약 이런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하지만 디스크 수술 이후 통증이 재발해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한 채 살아가는 이도 적지 않다. 필자의 병원에서는 이처럼 재발된 디스크 환자들을 ‘인공 디스크 치환술’을 이용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복부를 작게 절개해 문제가 생긴 디스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 후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시술법이다. 인공 디스크 치환술은 수명이 영구적이며 수술 후 축구, 골프 등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또한 디스크가 발생하지 않은 정상인처럼 허리 고유의 운동성도 살려줘 시술 후 만족도가 높다.



    수술 방법도 부분마취로 이뤄져 출혈이 거의 없다. 따라서 수혈도 필요 없다. 또한 수술 후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의 재발 위험도 없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한 것이다. 인공 디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1980년대 독일, 프랑스에서 먼저 시작해 유럽 지역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수입해 쓰는 제품도 독일제와 프랑스제로, 소재는 티타늄 합금판과 폴리에틸렌이다. 초기에 서구인의 체형에 맞게 개발된 인공 디스크가 요즘은 아시아인 체형에 맞게 재개발돼 행여 생길 수 있는 작은 부작용도 최소화한 상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