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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선택의 계절 사립초교 vs 공립초교 06

영어 몰입 … 학생 행복 Wow!

인기 상한가 서울지역 명문사립초교 5곳 탐방

영어 몰입 … 학생 행복 Wow!

  • 사립초등학교의 입학경쟁률은 평균 2:1이지만, 각 학교별 입학경쟁률은 1:1이 채 되지 않는 곳부터 8:1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큰 것이 현실. 그렇다면 입학경쟁률이 특별하게 높을 정도로 학부모와 학생의 사랑을 받는 학교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걸까. ‘주간동아’는 굳건한 교육철학,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 뛰어난 시설 등을 바탕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서울 소재 5개 사립초교를 선정, 탐방했다.
[노원구] 화랑초등학교 숲으로 둘러싸인 교정 … 행복지수 가장 높아

영어 몰입 … 학생 행복 Wow!
태릉선수촌 방향으로 숲이 우거진 길을 달리다 서울여대로 들어서면 정문 오른쪽으로 서울여대 부설 화랑초등학교가 나온다. 이 학교의 교정도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찾아오는 이에게 숲에 놀러 온 듯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When is your Birthday?”

“Um…, My birthday is May two!”

임태수 교감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본 날, 2학년 어린이들의 영어 레벨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두 명의 원어민 강사 앞에 앉은 남자 어린이가 양말에 덧버선만 신은 두 발을 흔들며 또랑또랑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학교 전체에 온돌을 깔아놓아 학생과 교사 모두가 덧버선이나 슬리퍼만 신고 생활한다. 교실과 복도 사이에 벽이 없는 개방형 구조이고, 양쪽 창문 밖엔 짙푸른 숲이 펼쳐져 있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된 학교답다. 임 교감은 “여름방학이 끝나 새로 레벨 테스트를 보는 것”이라며 “한 반을 10명씩 3개 그룹으로 나눠 수준별 영어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화랑초교의 입학경쟁률은 해마다 4대 1을 약간 상회한다. 본격적인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데도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

학교 측은 그 비결로 전원적이면서도 가정적인 분위기의 학교시설, 촌지와 차별 없는 교육문화, 다양하고 체계화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꼽는다. 2007년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팀이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검사 결과 화랑초교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들 둘을 이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전혜련 씨는 이렇게 말한다.

“촌지가 정말 없냐고 묻는 엄마가 많은데,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없어요. 학부모 모임 때 음료수를 한 박스 사갖고 가면 그 자리에서 나눠먹고 남은 건 집에 가져가라고 할 정도예요.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이 화랑초등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화랑초교가 영어교육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영어를 전담하는 원어민 교사 9명, 내국인 교사 6명, 영어 코디네이터 교사 1명을 두고 주당 5~7시간의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1학년 상급반과 2학년 중급반 이상, 그리고 3학년 이상 전원은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로 영어몰입교육을 한다. 레스토랑, 컨벤션 스토어, 북카페 등 10개의 테마별 교실로 꾸민 150평 규모의 ‘화랑 잉글리시 에듀 센터’도 갖춰 영어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배려한다.

외국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없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이 학교의 영어교육 목표. 코디네이터 진미경 교사는 “영어유치원을 나오지 않고는 이런 영어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많은데,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이 방과후 보충반까지 개설해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세심하게 이끌어주고, 실력이 부쩍부쩍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는 아이일수록 더욱 신나게 영어를 즐기기 때문이다.

한편 화랑초교는 수학도 수준별 4단계 이동수업을 하며 중국어는 3학년, 골프는 4학년부터 정규수업으로 가르친다. 방과후 수업은 19분야 23개 반을 운영한다. 골프를 가르치는 이경재 교사는 “이론과 기본적인 플레이 능력을 익히게 해 부모님을 따라 필드에 나가본 아이들도 한 반에 두세 명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모집인원 4학급 120명 학비 분기당 154만3770원(급식비, 통학비 포함) 경쟁률 2007년 4.4:1/ 2008년 4:1/ 2009년 4.2:1 스쿨버스 노선 노원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등 재단 정의학원 주소 서울 노원구 화랑로 623 문의 02-972-2261

[강북구] 영훈초등학교 영어몰입교육 ‘원조’… 교사 절반 이상이 석사

영어 몰입 … 학생 행복 Wow!

수업의 절반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훈초교는 생활영어 위주로 교육한다.

전국 사립초등학교를 한데 모아 인기투표를 한다면 1위는 단연 영훈초등학교가 차지하지 않을까? 이 학교의 입학경쟁률은 지난 3년간 6.6대 1, 6.9대 1, 7.6대 1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2009학년도에는 5.4대 1로 2위에 오른 계성초등학교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인기 특목고에 버금가는 입학경쟁률을 기록했다.

영훈초교는 서울 강북구 미아5동 시장 골목에 있다. 주변 환경은 ‘소박’하지만 전교생 절반 이상이 강남에서 통학한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손자 등 명사들의 자손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이 학교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영어몰입교육의 명성 때문이다. 영어몰입교육이란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교과과정을 진행하는 수업 방식. 영훈초교는 10년 전 국내 최초로 영어몰입교육을 시작, 현재는 대부분의 교과과정을 두 언어로 수업해 졸업할 때쯤이면 학생 누구나 어려움 없이 영어를 구사한다. 모든 학년은 36명씩의 4개 학급으로 구성되는데, 한국인 담임교사와 외국인 부담임교사가 절반씩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장점은 따로 있다.

“아이들이 학교를 정말 좋아합니다. 담임선생님을 잘 따르고, 방학이면 학교에 못 간다고 아쉬워할 정도지요. 학교 분위기가 밝아야 아이 정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영훈초등학교를 선택했어요.”

5학년 이효재 군의 엄마 윤지원 씨의 말이다. 학교 분위기가 즐거운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영훈초교에는 ‘등수’가 없다. 성적은 물론 사소한 것으로도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 학교에서 주는 상이라곤 책읽기를 독려하기 위한 독서상이 유일하다. 자연히 교사들도 성적을 잣대로 아이들을 다그치기보다 각자의 특성을 존중한다.

개방적인 생활공간도 자유로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영훈초교는 교실과 교실, 교실과 복도가 모두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져 있다. 조효숙 교감은 “이런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어떤 환경에서든지 자기 일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열정이다. 이 학교 정창진 교장의 말이다.

“우리 학교 교사의 절반 이상이 교육 관련 석사학위 소지자입니다. 학위를 따고 국내외 연수나 워크숍에 참석하며 성실히 자기계발에 힘쓰지요. 저희는 ‘교사가 학교의 중심이 돼야 교육이 산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잡무를 처리하는 직원을 따로 둬서 교사는 교육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매년 1명을 해외연수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대처방안’ 등 주제를 매년 달리 정해 그에 필요한 수업도 지원하고요.”

영어몰입교육을 하는 까닭에 영훈초교는 영재교육 학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정 교장은 “우리는 영재를 키우는 학교가 아니라, 인성과 독서를 중시하는 학교”라고 잘라 말했다. 수업 절반을 영어로 진행하지만, 학원식 선행학습이 아닌 필요한 만큼의 생활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2010학년도 입학지원 일정은 사실상 9월부터 시작됐다. 9월에 학교 홈페이지에 1차 상담신청을 한 뒤 10~11월 중 열리는 1·2차 학교설명회에 학부모 중 한 명과 자녀가 함께 참석해야 한다. 재학생 형제자매는 1차 학교설명회를 면제받을 수 있지만 입학 때 혜택은 없다.

이설 동아일보 여성동아 기자 snow@donga.com

모집인원 4학급 144명 학비 분기당 176만원(급식비, 통학비 제외) 경쟁률 2007년 6.6:1/ 2008년 6.9:1/ 2009년 7.9:1 스쿨버스 노선 강북구, 성북구, 종로구, 노원구,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등 재단 영훈학원 주소 서울 강북구 미아5동 471-2 문의 02-988-2134

[서초구] 계성초등학교 강남 유일 사립초교 … 창의력과 인성교육 강조

영어 몰입 … 학생 행복 Wow!

계성초교는 교실마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전자칠판을 갖췄다.

2006년 서울 명동에서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전한 계성초등학교는 강남지역 유일의 사립초등학교다. 역사도 127년이나 돼, 초등학교로서는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한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으로 이사장은 정진석 추기경. 남궁순옥 교장도 수녀다. 정 추기경 또한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종교 활동을 크게 강조하지는 않고,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입학할 수 있다.

계성초교는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창의력 교육에 중점을 뒀다. 창의력 신장을 위한 3개의 특별반도 운영한다. 그 결과 4, 5학년 7명으로 구성된 특별반 ‘하모니’가 지난 5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열린 ‘2009 세계 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Odyssey of The Mind)’에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대회는 1978년 시작된 이래 매년 50여 개국 1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창의력 대회다. 우리나라가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영어 수업은 수준별로 10명씩 묶어 1~2학년은 주당 3시간, 3~6학년은 주당 4시간씩 이뤄진다. 그리고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달에 두세 차례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을 영어로 배우는 영어몰입교육이 실시된다. 영어수업은 모두 9개의 영어전용교실이 마련된 ‘세계관’에서 진행된다.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가장 공들여 만든 세계관은 계성의 자랑. 연간 두 차례 자체 영어캠프를 운영하기도 한다. 영어 외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수업(2학년 이상, 주당 1시간)이 있고, 특별활동으로 일본어 수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교과나 외국어 교육도 중요하지만, 계성초교는 가톨릭 학교답게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생활규범과 질서교육으로 예의범절을 철저하게 가르친다. 2학년 때 미국에서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는 5학년 조양현 군은 “우리 학교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예의 바르고 착하다”고 말했다. 처음 전학 왔을 때 걱정이 많았지만, 친구들이 모두 친절해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것. 조군은 “왕따도 없고 친구들이 두루두루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수련활동도 실시한다. 1년에 3회 경기도 가평에 있는 학교수련장에서 자연관찰, 농촌체험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심성수련 교육을 한다. 그리고 각종 현장체험 활동을 강조해 매달 1회 학년별 현장학습과 연 18회 주말탐구학습을 실시한다. 현장학습은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가고, 주말탐구학습은 토요일과 휴일을 이용해 개인별로 가되 반드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계성초교에는 양악, 국악, 풍물, 방송, 영어 미디어, 다도, 외국어 등 다양한 특별활동이 마련돼 있다(방과 후와 방학 중 모두 포함). 특히 3학년 이상 전원에게 주당 2시간씩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클라리넷 등을 가르쳐 1인 1악기 이상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 5학년은 따로 주당 1시간씩 국악기를 배운다.

교실마다 인터넷이 연결된 전자칠판을 갖추고 있고, 방음장치가 있는 음악연습실이 20개나 되는 등 최신식 시설을 구비했다는 점 또한 계성초교의 자랑거리다. 하지만 학교가 그보다 더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교사가 130명이나 돼 교사와 학생 비율이 1.5대 1에 이른다는 점이다.

공립초등학교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 3년 전 계성초교로 옮겨온 5학년 담임 이승근 교사는 “교사 한 명당 학생 비율이 낮고 예체능 전문강사가 따로 있다 보니 아이들을 밀도 있게 가르칠 수 있어 좋다”며 “과제나 일기장 검사도 더 꼼꼼하게 할 수 있어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모집인원 4학급 120명 학비 분기당 180만원(급식비, 통학비 포함) 경쟁률 2007년 8.9:1/ 2008년 6.9:1/ 2009년 5.4:1 스쿨버스 노선 중구,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등 재단 가톨릭학원 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동 6-1 문의 02-590-5500

[서대문구] 이화여대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교과서 없는 학교 대회, 상 없는 ‘어린이 존중’ 실천

영어 몰입 … 학생 행복 Wow!

이대부속초교 교사들은 “창의적으로 가르치는 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한다.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 자리한 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는 1955년 개교 이래 강북 전통 부촌 자녀들이 즐겨 가는 학교로 유명하다. 기독교 재단이지만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입학할 수 있다.

이대부속초교의 특색은 무엇보다 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 연구실험학교로서 교육 프로그램이 균형적이고 질이 높다는 점이다. 2005년 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이대부속초교는 창의적 사고능력 계발을 중요하게 여겨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생활 속 문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해 흥미를 이끌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지식을 학생 스스로 탐구하도록 돕는다. 6학년 김지연 양은 “교과서가 없어도 수업은 부드럽게 잘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양은 “예를 들어 ‘만약 우리가 우주로 이주해야 한다면?’ 같은 문제가 우리의 과학 교과서인 셈”이라며 “교과서로 배우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고도 했다.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교사의 부담은 커지게 마련이다.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수업 진행이 어렵기 때문.

그러나 6학년 담임 윤혜선 교사는 “주어진 대로가 아닌, 재창조를 해서 교육하니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차별화한 수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뭔가 다르다, 뛰어나다는 칭찬을 학교 밖에서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대부속초교는 문제 중심의 창의력 수업을 위해 2005년 ‘창의적 문제 해결력 신장을 위한 학교 교육과정’이란 책을 학년별로 펴냈다.

이는 2000년부터 전체 교사들이 참여해 국가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작업의 결실로, 이 학교만의 큰 자랑거리다. 영어교육도 남다르다. 저학년은 놀이와 체험을 통해 생활 중심의 말하기와 듣기에 비중을 두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다양한 표현으로 응용할 수 있게 지도하며 점차 읽기와 쓰기 교육을 한다는 것. 또한 고학년은 다른 과목과 연계해 영어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영어시간에 과학시간의 내용을 영어로 가르치는 것이다. 영어수업은 1~2학년은 주당 4시간, 3~6학년은 주당 5시간이 배정돼 있다. 이 학교는 가창, 기악, 창작, 감상에까지 수준 높은 음악교육을 하기로도 유명하다. 1년에 2차례 음악회를 열어 재능을 선보인다. 봄에는 전교생이 무대에 서는 합창음악회를, 가을에는 학부모와 동문들이 참여하는 이화음악회를 연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이화음악회를 자선음악회로 운영한다. 방과후 특별활동은 영어만 운영한다. 대신 토요문화예술학교를 별도로 운영하는데, 이화여대 교수가 직접 강의하는 철학, 논술, 고전영어와 같은 수업이 개설돼 있다. 이대부속초교는 어린이 존중, 개성 존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대회도 없고 상도 없다. 대신 발표회가 많은데, 토요일은 주로 수업을 하지 않고 발표회를 열 정도다.

또한 개성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교복을 입지 않는다. 아침체조와 달리기, 줄넘기, 그리고 3~4학년은 수영, 5~6학년은 태권도 수업으로 체력을 길러주는 것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학습방법을 개발하는 이대부속초교는 2~3년 전부터 천문우주교육을 강조해왔다. 2005년에는 교내에 천문우주관을 설립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우주의 밤’을 연 2회 열기도 한다.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모집인원 4학급 104명 학비 분기당 140만원(급식비, 통학비 포함) 경쟁률 2007년 4.6:1/ 2008년 4.6:1/ 2009년 4.8:1 스쿨버스 노선 은평구, 마포구, 강서구, 목동, 여의도 등 재단 이화학당 주소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20 문의 02-362-6179, 363-5555

[서대문구] 명지초등학교 인성교육의 산실 부자·부녀 캠프와 세족식 유명

영어 몰입 … 학생 행복 Wow!

명지초교는 35가지의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산비탈에 자리한 명지초등학교는 차분하고 내실 있는 교육, 그리고 무엇보다 인성교육으로 유명한 학교다. 명지대 부설인 이 학교는 ‘기독교 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실천’이 애초의 설립 목적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기도와 함께 일과를 시작하며, 목사가 도덕 교과를 성경과 연계해 직접 가르치기도 한다.

명지초교는 공부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어린이 존중’의 철학을 실천한다. 경쟁을 조장하는 학교 내 모든 대회와 상을 없애고 발표회로 대체했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교육철학의 실현 의지가 읽힌다. 발표회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학생 간 순위를 매기거나 상장을 주지 않는다. 대신 참가한 모든 학생에게 ‘칭찬합니다’라는 상 카드를 준다. 최근 들어 많은 사립초교가 대회와 상을 없애는 추세인데, 명지초교는 이미 10년 전부터 이를 실천했다.

공립초교를 다니다 1학년 때 전학을 왔다는 6학년 강유정 양은 “무엇보다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시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단원평가를 보고 성취도 검사를 실시한다. 강양은 “하지만 시험을 봐도 점수를 매기고 등수를 발표하지 않는다. 다만 선생님들이 우리의 실력을 점검하고 우리를 가르치기 위한 자료로만 활용한다”고 말했다.

4학년을 대상으로 10년째 운영해온 ‘부자(父子)·부녀(父女) 캠프’는 명지초교 최고의 자랑거리 중 하나. 이 프로그램은 6월 첫째 주 주말에 1박2일간 학교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서로 편지를 쓰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행사. 이 캠프는 아이들 교육은 어머니가 전담한다는 인식을 깰 뿐 아니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5학년 스승의 날에 선생님이 아이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주는 세족식도 이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세족식은 ‘아이들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가르치겠다는 선생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3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각각 봄과 가을에 심성수련캠프를 실시한다.

그렇다고 인성교육에만 힘쓰는 것은 아니다. 3년 전부터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아침 독서 10분’이란 프로그램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올해로 개교 42주년을 맞은 명지초교는 원래 명지대 내에 있다가 1997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는데, 이때 가장 공들여 지은 시설이 도서실이라고. 명지초교 도서관은 2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전 학년을 수준별로 12명씩 묶어 일주일에 4시간씩 원어민교사가 영어를 가르친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방학마다 학교 내에서 2주간의 자체 영어캠프를 열기도 한다. 이때 선생님들이 직접 학교 곳곳을 영어마을처럼 꾸며놓는다고. 4학년부터는 중국어 수업을 특별활동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특별활동도 매우 다양하다.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클라리넷, 무용, 발레, 스노클링, 클레이아트까지 무려 35가지에 이른다. 그런데 이 같은 특별활동을 의무적으로 시키지 않는 것 또한 명지초교의 특징이다.

명지초교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믿음을 주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아들이 명지초교 2학년인 한 학부모는 “인성교육 위주로 교육시키고자 하는 곳이라 그런지 선생님들도 모두 인격자”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촌지가 없을까 싶었는데, 정말 없다. 공개수업을 자주 하는데, 학부모들은 수업이 끝나면 그냥 집으로 간다. 학교에서 분위기를 그렇게 조성한다”고 전했다.

1학년 담임 방효애 교사는 오히려 학부모들을 칭찬한다. “교육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크지만, 그것이 결코 간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학부모들이 뒤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돼주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 열성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모집인원 5학급 120명 학비 분기당 187만1000원(급식비, 통학비 포함) 경쟁률 2007년 2.9:1/ 2008년 2.4:1/ 2009년 2.3:1 스쿨버스 노선 은평구, 서대문구, 고양시 방면 등 재단 명지대학교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산 26-127 문의 02-372-2871~2



주간동아 2009.09.22 704호 (p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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