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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 둘러싼 공·사립 간 미묘한 온도차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교원평가 둘러싼 공·사립 간 미묘한 온도차

교원능력개발평가제, 이른바 교원평가제는 2003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려 했지만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의 반대로 지지부진했습니다. 최근 한국교총이 교원평가제를 전격 수용하고, 전교조도 조건부로 받아들일 기미를 보이면서 내년 3월부터 교원평가제를 전면 시행하려는 정부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은 교사’라는 말이 있을 만큼, 교사집단은 복지부동하고 무능력한 단체로 매도됐습니다. 교원평가제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경쟁을 거부하고 ‘철밥통’을 자인하는 행위라며 따가운 비판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공교육의 질적 저하와 사교육 성행의 원흉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교원평가제가 시행되지만, 사립초교 교사와 공립초교 교사 간에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미묘한 차이를 드러냅니다. 공립초교 교사의 상당수가 “교원평가제를 실시하면 학생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교사를 평가하게 돼 인기영합주의 교육이 나타나게 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사립초교 교사들은 교원평가제에 비교적 긍정적이었습니다. 서울 경복초교 김정곤 교사는 “수요자 중심의 질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교원평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학부모의 90% 이상이 교원평가에 찬성한다고 합니다. ‘내가 최고’라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교사들도 자신의 능력에 따라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사립초교는 배정이 아닌 ‘지원과 추첨’으로 선발되는 만큼 실력이 좋지 않은 교사, 엉망인 교육과정, 특색 없는 특기적성교육의 3박자를 갖추면 자연스레 교육시장에서 도태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입학 경쟁률이라는 성적표가 나오는 만큼 질 높은 교사의 확보, 우수한 교육과정, 차별화한 특기적성교육을 위한 노력은 사립초교로서는 필수입니다.



교원평가 둘러싼 공·사립 간 미묘한 온도차
그러다 보니 교원평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해볼 테면 해봐라’ ‘우리는 매번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평가를 받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재단에 밉보인 교사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기준과 예측 가능한 절차가 만들어진다면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사립초교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간동아 2009.09.22 704호 (p14~14)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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