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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웰빙하다 웰다잉하기 02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아름다운 생애 마감 죽음준비교육 인기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54년 동안 6남매 키우면서 온갖 고생 다 했어요. 이젠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려 했는데, 안사람이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딱 두 달여 투병하더니 지난해 여름 저세상으로 갔어요.

텅 빈 아파트에 혼자 남게 되니 외롭고 쓸쓸하고, 그렇게 가버린 사람이 야속하고 또 생전에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그랬습니다. 정말 안사람을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6월15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하늘소풍준비교실’ 1기 수료식(아래 사진)이 있었다. 발표자로 나선 심문원(81) 씨는 자서전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지만, 아내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선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려왔다. 사별한 지 1년여. 웃음을 잃었고 사람 만나는 걸 꺼려왔지만, 그는 죽음준비교육을 받은 뒤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 예전 사진을 찾아보며 안사람이 매우 소중한 존재였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누구나 가는 세상에 조금 일찍 간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안사람은 죽을 때까지 암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을 겪지 않았어요. 의사들도 특이하다고 했죠. 지금 생각하면 이 역시 축복입니다. 같이 묻힐 묘지도 정했으니, 저는 이 세상에서 조금 더 행복하게 산 뒤 저세상에서 기쁘게 만나려고 합니다.”

“자서전 쓰면서 아내의 소중함 깨달아”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서울 동작구 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있었던 ‘하늘소풍 준비하기’ 개강식.

이날 심씨 등 30여 명이 7주간, 13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장을 받았다. 각자의 손에는 자서전과 유언장, 사전의료지시서 그리고 자신의 가장 환한 얼굴을 담은 ‘장수사진’이 들려 있었다.

전문 사진작가가 무료로 찍어줬다는 ‘장수사진’은 외부에서 ‘영정사진’이라고 부르는 것. 하지만 이들은 “사진을 찍어놓으면 오래 산다고 한다”며 ‘장수사진’이란 이름을 붙였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존엄사 인정 판결 등으로 ‘죽음’과 ‘품위 있게 잘 죽는 것’(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그전부터 다양한 이름의 죽음준비교육이 있어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죽음’ 강의는 노인복지 현장에서만 드물게 시도됐고, 반응 또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6월11일 오전 웰다잉교육 전문지도강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복지기관은 물론 대학, 종교단체 등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강의한다.

죽음준비교육이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06년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서울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아름다운 생애 마감을 위한 시니어 죽음준비학교’를 개강한 이후. 15회, 30시간 이상 진행된 이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입소문을 탔다.

시민단체 등에서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 올 들어서는 프로그램의 횟수와 양이 크게 늘었고, 예산 지원 및 후원 단체도 지방자치단체, 사기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에서 예로 든 성동노인종합복지관의 하늘소풍준비교실은 성동구청이 예산을 지원했다.

6월10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의 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하늘소풍준비하기’ 개강식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9월30일까지 총 17회, 35시간 이상 진행된다.

담당자인 김인옥 과장은 “처음엔 20명 정원도 채우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신청자가 많아 정원을 25명으로 늘렸는데도 상당수 대기자를 돌려보내야 했다”며 “참가하는 분들도 ‘하늘쇼핑교육’이라고 농담을 할 만큼 긍정적으로 임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도 한화손해보험이 전액 후원하기에 참가자가 지불할 비용은 없다.

‘생존 시 유언서’와 ‘사전의료지시서’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다양한 형태의 사전의료지시서.

최근 대법원의 존엄사 인정 판결 이후 죽음준비교육의 ‘핫이슈’로 떠오른 것이 ‘생존 시 유언서’와 ‘사전의료지시서’다.
‘존엄한 죽음을 위한 선언문’이라고도 불리는 ‘생존 시 유언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죽음이 임박했을 때, 자신에 대한 치료 여부를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항생제 이용, 인공 급식, 심폐소생술 등 연명치료를 거부한다거나 고통 완화 조치를 최대한으로 해달라거나, 식물인간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내려지면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명하게 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
‘사전의료지시서’는 생존 시 유언서와 내용은 비슷하지만 더 구체적으로 치료방법을 기술한다. 본인의 서명뿐 아니라 가족 증인 및 공증인의 서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이 어느 한 방향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0.1%의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치료해달라”고 적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연명치료를 하느냐, 마느냐 여부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 총 11기, 22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서울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의 ‘아름다운 생애 마감을 위한 시니어 죽음준비학교’는 9월, 12기 과정을 개강한다. 한때 대기자가 14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어 벌써부터 수강생이 몰린다.

최근에는 노인복지기관 외에 대학, 자원봉사, 가족복지 단체에서도 웰다잉에 대한 강의를 많이 진행한다. 아름다운재단의 ‘아름다운 이별학교’는 좀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색은 유산 나눔사업의 일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강좌들보다 ‘나눔’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점.

보통 10회, 20시간 안팎으로 진행되는 죽음준비교육은 크게 4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축은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까닭 살펴보기’.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나누며,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과 이를 실천하는 방안 등을 찾아본다.

두 번째인 ‘용서와 화해, 감사하기’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것. 자서전 쓰기가 대표적이다. 또 용서하고 용서받고 싶은 일을 떠올리며 그 방법을 찾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도 기억해 그 마음을 전달한다. 자신의 인생이 가치 있으며 잘 살았다고 깨닫게 하는 것도 교육목표 중 하나.

세 번째 ‘존엄한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는 존엄한 죽음을 맞기 위한 준비 과정을 뜻한다. ‘생존 시 유언서(Living Will)’ ‘사전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의 필요성과 내용을 이해하고 작성해본다. 또 장기기증이나 호스피스 이용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네 번째 축인 ‘남기고 싶은 이야기 정리하기’에서는 죽음 이후 남겨질 사람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생각해본다. 유언장을 써보고, 그 내용을 수강생끼리 나눠 봄으로써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또 법률 전문가에게 유언장이 법적인 효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도 배운다. 여기에 죽음 관련 연극이나 영화를 보고 소감 나누기와 장수사진 찍기, 장묘시설 견학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것만은 꼭! 죽음 준비 5가지
몸의 준비
● 몸의 변화를 받아들인다.
●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생각해본다. 생존 시 유언서와 사전의료지시서를 준비한다.
● 호스피스 활용과 장기기증을 생각해본다.
마음의 준비
● 죽음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에 이르는 심리 과정을 거부,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로 나눴다.
● 죽음은 치료의 실패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인지하라.
●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고, 모두가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소망의 단계임을 마음속에 새긴다.
법적 준비
● 유언과 상속을 꼼꼼하게 챙긴다. 안 그러면 후일 유족 간 분란의 씨가 될 수 있다.
장례와 장묘 준비
● 내가 원하는 장례 방식을 생각해본다.
● 변화하는 장묘에 대해 알아본다.
사별의 아픔 나누기
● 나의 죽음 준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함께 한다.

유경 죽음준비교육 전문강사·‘유경의 죽음준비학교’ 저자


교육 수료 후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웰다잉 연극단 단원들이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사무실에 모여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첫 무대는 8월21일에 있을 예정.

교육을 받으면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고 한다. 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이 ‘하늘소풍 준비하기’를 진행한 뒤 참가자 15명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불안 태도를 비교한 결과, 교육 전(53.7점)보다 후(47.5점)에 5점 이상 낮아졌다. 우울증 정도도 평균 5점 감소했는데,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결과로 보인다.

죽음준비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곳도 있다. 각당복지재단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는 ‘죽음준비교육 지도자 과정’과 ‘웰다잉교육 전문지도강사 과정’을 운영한다. 웰다잉교육 전문지도강사 과정은 50세 이상으로 자격조건을 달았다. 주로 현업에서 은퇴한 ‘인텔리 실버’들이 참여한다는데, 2007년부터 올해까지 200여 명의 강사를 배출했다.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홍양희 회장은 “웰다잉 전문지도강사의 경우 강사 본인과 이들에게서 강의를 듣는 수강생 모두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강사들은 자신이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주로 노년층인 수강생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강사가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하기에 공감의 폭이 커진다는 것.

이 단체는 ‘웰다잉 연극단’도 만들었다. 참가자 전원이 아마추어지만 공연에 대한 열의만큼은 매우 뜨겁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공연 연습을 한다.

죽음 준비, 지나친 이벤트화 우려도

하지만 죽음준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난다. ‘죽음 준비’를 ‘이벤트화’한다는 지적이 그 하나다. 유경 죽음준비교육 전문강사는 “영정사진을 찍고 유언장을 작성한 뒤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가 누워보는 ‘입관체험’을 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이것이 죽음 준비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죽음은 특별한 ‘체험’이 아닌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죽음준비교육에 섣불리 접근할 경우 오히려 죽음을 어둡고 무서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한다.

죽음준비교육이 활성화했다고는 하지만 노년층 대상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룰 뿐, 청소년이나 중장년층을 위한 교육은 미비하다. 강사들은 “죽음준비교육을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평소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렇다면 평소에 죽음준비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더 많은 사람이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 사람들 스스로 생존 시 유언서와 사전의료지시서, 유언장 등을 써놓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핵심은 ‘죽음을 기억하며, 지금 여기서 매일매일 행복하게 살기’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자세
엄숙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하늘로의 소풍’ 준비
죽음준비교육은 본인의 죽음뿐 아니라 가족, 친지, 친구의 죽음을 준비하는 것도 포함된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아동 전문 호스피스 황애란(사진 왼쪽) 씨는 2주 전 소아암으로 죽은 다섯 살 난 아이의 예를 들면서 “아이와 남겨진 가족이 ‘이별의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 엄마가 이별 준비를 참 잘했습니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하자 항암치료를 서서히 중단했고, 죽음에 임박했을 땐 심폐소생술도 안 하겠다고 했죠. 어린아이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 강한 압박 때문에 뼈가 부러지고 배가 부어올라요. 가뜩이나 약한 몸이 얼마나 괴롭겠어요. 대신 죽는 순간까지 아이를 안아주며 ‘사랑한다’ ‘엄마는 늘 널 기억하며 살게’ ‘이 세상에 조금만 더 있다 널 만나러 갈게’라고 이야기했죠. 이렇게 이별의식을 한 경우 아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부모들은 아픔을 잘 이겨냅니다.” 그는 “부모뿐 아니라 죽은 아이의 어린 형제, 자매도 ‘이별의식’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했다. 즉 함께 영안실을 지키고, 죽은 아이에게 주고 싶은 편지나 선물 등을 가지고 와 입관할 때 넣게 하며, 장례식까지 동행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슬픔을 삶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해야 살아 있는 아이도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이별의식’은 어린 자녀는 물론 배우자, 부모, 친구 등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잃었을 때도 이뤄져야 한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성인 전문 호스피스인 김미정(사진 오른쪽) 씨는 “그 사람이 죽는 순간까지 여한이 없을 정도로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사별 후 좀더 수월하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음은 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 자료집에서 발췌한 사별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조언이다.
“눈물을 흘리세요” 눈물은 치유. 충분히 우는 것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세요” 당신의 슬픔에 대해 적절한 대상을 택해 이야기를 나눈다.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상대방에게 그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라.
“질문하세요” 이런 일이 왜 내게 일어났는지 의심이 생긴다면 계속 질문한다. 끊임없이 질문하다 보면 어느 날엔가 더 이상 질문하지 않게 된다.
“돌아가신 분에 대해 이야기하세요” 고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만큼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면 당신의 고통이 줄어들고 소중한 기억으로 대치될 것이다. 고인은 언제나 당신의 가슴속에 살아 있다.
“슬픔을 표현하세요” 슬픔의 기간에 죄책감을 표현하면 오히려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 합당치 않다고 생각되는 분노의 감정이라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라.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조절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슬픔의 감정을 다 치러낸 뒤 그것에서 자유로워지자.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하십시오”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당신은 새로운 정체감을 찾고 독립할 수 있게 된다.
“수용하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라. 그 사람의 죽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주간동아 2009.06.30 692호 (p16~19)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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