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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의 반란’

알레르기, 나와 ‘또 다른 나’의 투쟁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면역의 반란’

‘면역의 반란’
미국의 어느 종합병원. 한 여고생이 심장 쇼크로 얼굴이 하얗게 변한 채 응급실로 실려온다. 의료진은 전기충격 등 응급치료로 여학생을 일단 살려낸 뒤 심장 쇼크를 일으킨 이유를 알고자 전력을 다한다. 여고생은 초등학교 때 땅콩 알레르기로 신장이 손상돼 이식을 받은 전력이 있는 다중 알레르기(allergy) 환자. 심장 쇼크의 원인을 알레르기로 지목한 의료진은 알레르기를 일으킨 원인물질(알레르겐·allergen)을 찾기 위해 환자의 집을 이 잡듯 뒤진다. 의료진이 알아낸 것은 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 우유 등 일반적 알레르겐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 창문을 통해 여학생 방에 몰래 들어갔다는 사실뿐.

의료진은 추적 끝에 여학생이 쇼크를 일으키기 직전 부모 모르게 첫 성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상대 남자친구를 추궁해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다. 의료진이 다시 지목한 알레르겐은 남자친구의 정액. 그러나 정밀검사 결과 여학생에겐 정액 알레르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의료진은 실의에 빠진다. 결국 논쟁 끝에 찾아낸 쇼크의 원인물질은 정액 속에 든 항바이러스 약제 인터페론이었다. 남자친구는 아버지가 먹던 인터페론을 건강보조식품인 줄 알고 상복했고, 이 때문에 정액에 녹아 있던 인터페론이 여학생의 몸에 들어가 심장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문제는 인터페론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응급치료 후 더 커진다. 다리에서 신장, 폐 등을 거치며 몸 위쪽으로 마비 증상이 급속히 진행된 것. 마비 증상이 심장으로 향하면서 여학생은 쇼크에 빠져든다. 병원 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한 의료진은 항바이러스 약제인 인터페론을 투여하려 하지만, 인터페론 알레르기 환자에게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약으로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다시 여학생 집을 찾은 의료진은 남자친구가 창문을 넘기 전, 마당 잔디밭에서 진드기를 묻혀 들어온 사실을 알아낸다. 일반인에겐 약간의 간지러움을 일으킬 뿐, 약만 뿌리면 바로 죽는 진드기가 여학생에겐 치명적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돼 마비 증상을 일으킨 것이다.

4월26일 방영된 미국 의학 드라마 ‘하우스’ 시즌 2는 치명적 알레르기에 대한 내용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에고이스트이자 천재 의사인 하우스는 뛰어난 실력으로 희귀 질환의 병명을 알아내고, 죽어가는 환자를 극적으로 살려내면서 시청자의 찬탄을 자아내는 캐릭터. 일반 의사들을 무능력하게 만들면서 그들이 결코 알아내지 못할 질병과 원인을 극단적인 논리와 편집광적 정열로 찾아나가는 과정은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한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와 알레르기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의학 드라마가 한 편의 주제를 하고많은 질병 중에 알레르기로 정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계절이 알레르기가 창궐하는 봄철인 데다 그만큼 알레르기가 치명적이고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닥터 하우스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온갖 궁리 끝에 찾아냄으로써 환자를 죽음에서 구하고 또 한 번 영웅의 자리를 굳힌다.

‘면역의 반란’

각종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 털진드기, 꽃가루(위부터)와 우유도 어떤 사람에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하우스는 드라마가 만들어낸 ‘의사 슈퍼맨’일 따름이고,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찾고자 환자의 집을 제집 드나들듯 하는 의사는, 단언컨대 지구상에 없다. 또 그렇게 해서 원인을 밝혀낼 수 있는 알레르기도 한정돼 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알레르기라는 질병의 대중성과 심각성만큼은 엄연한 ‘팩트’다. 드라마는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알레르기 중에서도 희귀한 몇 가지를 선택했지만, 우리 주변에서 알레르기로 ‘죽을 고생’하는 환자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자신이 살거나 일하는 공간에 함께 있지만 심하지 않는 이상(스스로 자랑할 이유도 없으므로) 모르고 지낼 따름이다. 심지어 어떤 알레르기 의학자는 “지금 증상이 없다고 알레르기가 없는 게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다만 조건이 맞지 않아 현재 발현되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알레르기라는 말은 1906년 오스트리아의 소아과 의사 폰 피르케(1874~1929)가 처음 사용했는데, 그리스어 ‘allos(변형된 것)’와 ‘ergo(작용)’의 합성어다. 두 말을 합쳐보면 ‘변형하도록 작용하는 것’쯤으로 해석된다. 지금은 질병의 이름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과민반응’이란 용어로도 통용된다. 우리가 흔히 “너 왜 별것도 아닌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니”라고 할 때처럼. 영어로는 ‘알러지’, 독일어로는 ‘알레르기’로 발음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두 표현 모두 쓴다. 폰 피르케가 여기에 ‘변형된 것’이란 어원을 붙인 것은 정상 면역체계에 변형(이상)이 일어나 생긴 질환이기 때문이다.

신체는 자신이 적이라고 느끼는 물질(항원)과 접하면 일단 방어 메커니즘을 가동시킨다. 림프구(T세포, B세포)라는 무기를 만들어 이물질인 ‘적병’을 제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다. 림프구가 적병을 공격해 이겼을 때 생기는 전리품이 바로 항체인데, 림프구 중 B세포는 항원과 결합해 항원을 파괴하고 중화시키는 단백질 항체를 생성하며, T세포는 항체를 생산하는 대신 항원과 직접 결합해 공격을 자극하고 진두지휘한다. 이 싸움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의 하나가 열과 염증인데, 림프구가 이기면 항체가 생기면서 스스로 사라진다. 우리가 흔히 면역반응 또는 면역체계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과정 전체를 가리킨다.

그런데 몸에 들어와도 해가 되지 않는, 즉 방어할 필요가 없는 이물질의 침범에도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다른 사람은 아무 면역반응도 일어나지 않는 꽃가루, 약물, 식물성 섬유, 세균, 곤충, 음식물, 염색약, 화학물질 등과 접촉해도 림프구를 생산해 자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쓸데없는 염증을 발생시킨다. 적군을 무찔러야 할 초소형 미사일 세포들이 이성을 잃고 자기 몸을 공격하는 셈. 이때 신체 각 조직에 잠자고 있던 히스타민(단백질의 일종)이 활성화하면서 림프구가 일으킨 ‘신체 반란’, 즉 알레르기를 지원하는 1등 참모 노릇을 톡톡히 한다.

면역반란 일으키는 알레르겐, 모르는 게 더 많다

‘면역의 반란’
이렇듯 면역이상 반응의 결과물인 염증이 피부에 일어나면 알레르기 피부염(흔히 아토피라 부르지만 아토피 피부염 또는 알레르기 피부염이 옳은 표현이다. 아토피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중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것만을 가리킨다), 코에 침범하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에 자리잡으면 천식(만성 알레르기 기관지염), 결막에 작용하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일으킨다. 앞서 드라마 ‘하우스’의 여학생 사례처럼 인터페론, 진드기 같은 유발물질이 일으킨 염증반응이 소화기와 심혈관계를 동시에 침범하면 온몸에 마비 증상과 심장 쇼크가 오면서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이를 의학 용어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고 하는데 두드러기, 호흡곤란, 저혈압 등 전신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쇼크를 일으킨다.

알레르기 질환의 종류는 위에 열거한 것 말고도 식품 알레르기, 결핵 알레르기 등 셀 수 없이 많지만(44쪽 참조), 그 정도가 심각하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역시 알레르기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이다. 우리 국민 10~20%가 앓고 있을 정도. 질병관리본부의 2007년 청소년(중·고등학생) 건강실태조사 결과 중·고교생의 17.3%가 아토피 피부염, 24.5%가 알레르기 비염, 8.5%가 천식을 앓아 의사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면역 반란’의 상황에서 알레르기 환자에게만 특이하게 과민성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즉 항원을 가리켜 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앞에 든 몇몇 알레르겐은 전형적인 사례일 뿐, 실제 그 종류는 사람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을 정도. 한 번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알레르겐은 완전히 회피하지 않는 이상 계속 염증을 일으키면서 만성화되며, 한 가지 알레르겐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원인물질이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해지면서 찬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연기, 매연, 운동 등 알레르겐이 될 수 없는 것(비특이성 알레르겐)에도 발작적 기침을 일으킨다.

일반인은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을 다른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그 유발물질인 알레르겐이 동일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는 한 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보니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천식을 가지고 있거나 천식 환자가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품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 두드러기 등이 동시에, 혹은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환자도 있다. 이를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20년 전만 해도 희귀 질병이던 알레르기가 10명 중 1~2명꼴로 앓을 만큼 늘어난 이유는 뭘까. 이 질문에 대해선 아직 의학계가 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의학은 알레르기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진 사실은 특정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알레르겐이 있다는 것뿐, 어떤 유전자가 어떤 기전으로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관여하는지는 의학적으로 규명된 바 없다.

다만 확인된 사실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가족적 경향이 확연하게 보인다는 점. 국내 한 알레르기 학회의 조사 결과 10세 이전에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난 어린이의 87%가 친척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었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가계에서 태어난 경우 20세 이전에 남아의 28%, 여아의 10%에서 천식 혹은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 반면,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가계에서 태어난 경우 남아의 1.5%, 여아의 0.08%만이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면으로 맞서고 안 되면 피하라

학계는 국내에서 알레르기 질환이 사회문제가 될 만큼 급증한 이유를 생활환경의 변화 같은 환경적 요인에서 찾는다. 서구화된 실내외 환경, 대기오염, 인공 음식물, 모유 수유 회피, 열악한 작업환경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피부건조증, 정신적 스트레스, 덥거나 땀이 나는 환경, 소파, 모직으로 된 옷, 지질 용해제, 소독제, 부유 항원 중 먼지 혹은 집먼지진드기, 기타 유발요인 중 햇빛 노출, 자극적인 음식 혹은 술, 곤충 자상 등은 알레르겐이 아니라 주요 악화요인일 뿐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자신의 알레르겐과 질환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악화요인을 찾아 차단하거나 회피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알레르기는 적을 알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질환이라는 말도 이 때문에 나온다. 알레르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알레르겐 검사와 가족력 및 혈액 검사, 흉부 엑스레이 등을 통해 적이 누구인지 파악한 뒤 자신의 알레르겐과 악화요인을 생활 저변에서부터 철저히 차단한다.

만약 적병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면 대증적인 치료로 증상 완화에 나서는 한편, 알레르기 질환의 악화요인으로 전문의가 지목하는 것들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증상 완화에 쓰이는 약제는 말 그대로 알레르겐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만 없애거나 덜하게 만든다. 염증을 치료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알레르겐의 발현을 부추기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바로 그것. 최근엔 부작용이 적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됐고, 천식의 경우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가 함께 들어간 흡입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약제는 증상 완화제일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완치보다는 발현을 억제하는 평생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길고 긴 ‘나와또 다른 나’의 싸움에서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다.

쩍쩍 갈라져 진물이 흐르는 피부 염증과 잠도 못 자게 쏟아지는 천식성 기침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그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결국 자살은 자신이 일으킨 반란도 진압하지 못한 채 항복을 선언하는 ‘인생 패배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주위에 그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보다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살아야 할 또 하나의 희망이 된다.

알레르기 小史

벌에 쏘여 죽은 왕, 콩을 멀리한 수학자


알레르기라는 말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알레르기 증상이나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의 고분벽화와 유대인의 성서 ‘탈무드’에는 벌에 쏘여 죽은 왕(메네스, B.C 2621년 사망)과 랍비의 이야기가 상형문자나 고대 유대어로 남아 있는데, 이는 곤충 알레르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쇼크 사망의 최초 기록으로 간주된다.
루치아노 데 크레센초의 ‘그리스 철학사’에는 그 이전인 기원전 4~5세기 그리스 시대의 알레르기 기록이 눈에 띈다. 루크레티우스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음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는 곧 현대의 식품 알레르기를 뜻한다. 수학의 아버지이자 그리스 철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제자들에게 “콩을 절대 먹지 말라”고 지시하고 이것을 학파의 계율로 만들었다. 이는 피타고라스가 콩에 극심한 알레르기가 있었던 증거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후 근대의학이 급격히 발전한 르네상스 시대에도 알레르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18세기 제너가 종두를 써 천연두를 예방하고 파스퇴르가 탄저병을 치료하면서 우리 몸의 면역 작용이 밝혀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알레르기의 베일을 벗길 실마리가 됐다. 그러던 1902년 프랑스 의사 C. 리세가 해파리의 독을 연구하면서 면역반응 중 어떤 것은 신체를 보호하기는커녕 쇼크를 일으켜 사람을 죽게 한다는 보고를 했는데, 그는 이런 현상을 ‘아나필락시(무방어)’라 이름 붙였다. 지금도 의학계는 심한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를 아나필락시스라 부른다.
몇 년 후인 1906년 오스트리아 소아과 의사 폰 피르케는 알레르기 학설을 처음으로 제창했다. 그는 이듬해인 1907년 투베르쿨린 반응(결핵 알레르기 반응 검사)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다. 지금도 결핵 진단용 검사를 ‘피르케 시험’이라고 부르는 의학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알레르기가 신체가 보이는 면역반응 이상 반응임을 완전히 밝혀내지는 못했다. ‘Allergy’를 반드시 알레르기로 읽어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이 말을 처음 만든 피르케가 당시 독일어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댄다. 모든 외국어를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시대에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닌 듯하다.




주간동아 2009.05.12 685호 (p14~18)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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