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6

2009.03.10

봄보다 남자, 긴 앞머리에 가벼운 웨이브

올 봄 ‘꽃남’ 헤어로 귀공자 분위기 연출 … ‘F4’ 따라하기

  • 김지은 뷰티칼럼니스트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09-03-04 18: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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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보다 남자, 긴 앞머리에 가벼운 웨이브

    <b>1</b> 더욱 성숙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변신한 ‘꽃보다 남자’ 속 김현중. 이처럼 앞머리는 길게, 뒤와 옆머리는 짧고 가볍게 커팅하는 것이 올 봄 트렌드다.<br><b>2</b> 가벼운 웨이브와 염색으로 트렌디한 분위기를 낸 ‘꽃보다 남자’ 속 김준.<br><b>3</b> 층이 적은 섀기커트로 연출하는 것이 앞머리 스타일링의 포인트. 디올 옴므 2009년 봄여름 컬렉션의 모델에게서도 이러한 유행이 감지됐다.

    최근 인터넷 검색순위 1~2위를 지키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윤지후 머리(스타일)’다. KBS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윤지후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김현중은 이전의 긴 섀기커트를 버리고 과감하게 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바꿔 만화책에서 걸어나온 루이, 루이보다 더 완벽한 루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바뀐 헤어스타일이 드라마를 통해 선보이기도 전, 인터넷에 떠돌던 그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겠다며 미용실을 찾는 손님이 줄을 이을 정도였다니 그의 스타일 변신은 ‘대박’을 거둔 셈이다.

    요즘 미용실에는 ‘꽃보다 남자’ 주인공들인 ‘F4’ 스타일을 주문하는 남자 손님이 부쩍 많아졌다. 극중 소이정(김범 분)이나 송우빈(김준 분) 같은 귀공자 스타일은 물론, 일반인은 소화하기 어려울 듯한 구준표(이민호 분)의 일명 ‘소라빵’ 머리에 도전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런 손님을 만날 때마다 헤어디자이너들은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다. 구준표 스타일은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수차례에 걸친 파마, 매번 촬영 전 손질을 통해 공력을 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미안하게도 원판불변의 법칙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헤어스타일만 바꾼다고 구준표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무엇이랴.

    고급스러운 이미지 연출이 포인트

    김현중의 이전 스타일인 밝은 브라운색 섀기커트 역시 일반인이 소화하기 힘든 스타일이다. 어깨까지 닿아 끝이 뻗치기 쉬운 길이도 문제지만,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밝은 브라운색이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 김현중의 헤어스타일 변신을 책임진 헤어숍 ‘순수’의 선애 팀장은 “더욱 성숙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커팅을 하고, 이전보다 톤 다운된 스위트 브라운 컬러로 염색했다”고 말했다. 일반인이 연출하기에 색상이 너무 밝다는 점을 제외하면 디자인 자체는 2009년 봄, 가장 ‘핫’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트렌드는 남녀를 막론하고 앞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는 것. 정수리부터 층을 낸 가벼운 느낌의 섀기커트는 유행과는 다소 동떨어진 스타일이다. 층을 많이 내 화려한 느낌을 주는 섀기커트보다는 세련된 커팅으로 얼굴 라인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봄보다 남자, 긴 앞머리에 가벼운 웨이브

    <b>4</b> 앞머리는 무겁게, 옆·뒷머리는 가볍게 연출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디올 옴므 2009년 봄여름 컬렉션.<br> <b>5</b> 가벼운 잿빛 브라운이 올 봄 유행할 헤어 컬러. 에르메네질도 제냐 2009년 봄여름 컬렉션.

    김현중의 헤어스타일을 예로 들면, 귀가 살짝 드러나도록 옆머리와 뒷머리 사이를 짧게 쳐서 샤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준다. 앞머리는 층을 많이 내지 않는 섀기커트로 머리 윗부분부터 길게 쓸어내리는 정도로만 정리했다. 머리의 뒤, 옆 부분은 짧고 가벼운 반면 윗부분부터 앞머리까지는 층을 내지 않아 무겁게 보이는데 이것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포인트다. 대부분 긴 앞머리에는 가르마를 타게 마련이지만, 가르마를 타지 않고 정수리 부분의 볼륨감만 살리고 앞머리는 자연스럽게 옆으로 눕히는 것도 올 봄 트렌디한 남성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 윗부분에 볼륨감이 있는 만큼 옆머리는 최대한 들뜨지 않게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잿빛 브라운 유행

    이러한 시즌 트렌드는 패션모델들의 캣워크에서도 빛을 발한다. 특히 이번 시즌 ‘디올 옴므’의 캣워크에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독특한 스타일이 발견됐다. 머리 윗부분에 층을 내지 않고 길게 내린 점은 비슷하지만, 길게 내린 앞머리에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넣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부담스러운 웨이브는 금물이지만 앞머리에 살짝 넣는 정도는 트렌디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이미지를 준다. 이런 스타일은 손질하기도 쉬워 앞머리에만 왁스 등의 헤어 제품을 가볍게 발라주면 된다.

    앞머리를 늘어뜨리되 살짝 섀기를 넣는 것이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숱이 많은 채로 일자에 가깝게 자르고 흐트러뜨리는 것도 트렌디해 보인다. 물론 이때도 옆머리와 뒷머리는 짧고 단정하게 처리해야 전체적으로 지저분해 보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옆머리와 뒷머리가 짧은 스타일은 정장을 입었을 때도 날렵한 느낌을 주며, 목선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뒷머리를 짧게 자르면 뒤통수가 덜 납작해 보이므로 두상에 자신 없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곱슬머리라면 이러한 유행을 쫓아가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뒷머리와 옆머리를 차분하게 붙이는 것이 곱슬머리에게는 ‘미션 임파서블’이기 때문이다. 곱슬머리임에도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반드시 볼륨매직 파마를 병행해야 한다.

    컬러에서는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과하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잿빛 브라운이 유행할 예정이다. 봄여름에는 밝게 염색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나치게 밝은 색이나 붉은 계열의 구릿빛은 남성들의 헤어 컬러로는 부담스럽다. ‘F4’의 헤어스타일을 총괄해온 ‘한희철 에스떼띠까’ 한희철 원장은 “특히 남성들은 같은 커팅과 스타일을 연출해도 각자의 얼굴형과 두상, 모발 상태 및 특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인적 특성을 잘 이해하는 단골 숍을 정해두고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시즌 트렌드를 조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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