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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서라! 지역人④

“한옥은 생태건축 결정체, 현대인 욕구와도 부합”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윤원태 소장

  • 울산=정재락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raks@donga.com

“한옥은 생태건축 결정체, 현대인 욕구와도 부합”

“한옥은 생태건축 결정체, 현대인 욕구와도 부합”
우리의 전통가옥은 주거생활에 불편했기 때문에 점차 사라졌습니다. 주거생활의 불편만 없애면 굳이 우리 체질에 맞지 않는 서양식 주택에서 살 필요가 없습니다.”

부산 경성대 전통건축학 지도교수이자 이 대학 부설 한국전통가옥연구소 소장인 윤원태(54·사진) 씨는 전통주택을 현대인의 주거생활에 맞게 개량한 ‘현대식 전통주택’을 20여 년째 보급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목조로 집 뼈대를 만든 뒤 황토로 벽을 쌓고 초가로 지붕을 덮은 전통주택은 한국인의 건강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생태건축’의 결정체”라며 “생태건축을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맞게 꾸준히 연구하고 보급하는 것이 한국전통가옥연구소의 주요 업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가옥의 단점으로 외풍이 심해 단열이 되지 않고, ‘一’자형으로 돼 있어 동선(動線)이 길다는 점을 꼽았다.

윤 소장은 전통가옥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현대인들의 전원생활 욕구를 충족시켜주려고 실습장을 갖춘 한국전통가옥연구소를 2000년 5월 울산 울주군 상북면 거리마을에 세웠다. 이 터는 윤 소장이 5년여 동안 부산과 경남 양산시, 울산을 샅샅이 뒤진 끝에 찾아낸 것.



그는 계곡에 돌을 쌓고 흙을 돋워 집터를 만든 뒤 그가 구상한 전통초가와 기와, 현대식 전통주택을 한 채 한 채 지어나갔다.

이곳은 마당 뒤로 산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앞에는 해발 1209m의 신불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계곡을 이뤄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거실 창문 너머로는 신불산 정상이 보이고 큰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새소리 말고는 들리지 않는다. 그의 저서 ‘황토집 따라짓기’(99쪽)에 나오는 좋은 집터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는 “전통가옥의 주재료인 황토는 지구 표면에 있는 60여 종의 흙 가운데 가장 우수한 광물질”이라며 “황토는 60℃ 이상으로 가열하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를 풀어주는 원적외선을 많이 방출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년퇴직한 사람은 물론 40대의 젊은 층에서도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상담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그는 “건강을 위해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공간을 원하는 것은 현대인의 자연스런 욕구”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세가 돼 있지 않거나 게으른 사람들은 처음부터 전원생활을 꿈꾸지 않는 것이 좋다. 자연에 동화되어 전원을 벗삼아 느리게 살아가는 생활을 익히지 못하면 외로움에 시달려야 하고, 부지런하지 못하면 무력해지고 끝내는 권태감에 시달리다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열린문학지에 ‘산사의 밤’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윤 소장은 국제문화예술상 최고문화상(2005년)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으며, ‘한국의 전통초가’ ‘내 손으로 짓는 황토집 전원주택’ 등 11종의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다(한국전통가옥연구소 문의 052-263-3007).



주간동아 2008.11.25 662호 (p58~58)

울산=정재락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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