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5

2008.10.07

기상천외한 모험극, 형제는 용감했다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입력2008-10-01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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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천외한 모험극, 형제는 용감했다
    세계를 누비며 기상천외한 모험을 펼치는 미국 CBS의 인기 리얼리티 도전 프로그램 ‘어메이징 레이스’의 아시아판에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홍이삭(사진 왼쪽·현 FIFA에이전트, 전 KBS 축구해설위원), 우림 형제가 생전 겪어보지 못한 경험에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여행 중 TV로 시청한 아시아판 ‘시즌1’(한국에선 스카이라이프 채널 333번 AXN에서 방송)에 반해 참가 신청을 했고, 무려 3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시즌3’의 10팀 참가자 중 한 팀으로 선정돼 나머지 팀들과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들 형제에 주어진 미션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방송사 측은 3월 최종 참가자를 확정한 뒤 5월 중순 사전 통보도 없이 24시간 안에 태국 방콕으로 오라고 하더니, 전혀 예상치 못한 황당한 미션을 던졌다.

    “첫 미션이 소금구이한 바퀴벌레와 전갈을 한 사발 먹으라는 거였어요. 죽겠더군요. 어렵게 미션을 마치자, 다음으로 굵은 진흙이 잔뜩 묻은 2층 버스를 달랑 걸레 두 장만 주고 닦으라는 거예요. 그 말을 들으니 바퀴벌레 먹은 게 올라오더라고요.(웃음)”

    이후에도 형제는 수백km 떨어진 도시와 베트남을 오가며 위험천만한 레이스를 펼쳤다. 정글에서 건물 7~8층 높이의 나무와 나무 사이를 밧줄 하나에 의지해 건너갈 때는 오금이 저렸다. 이삭 씨는 “이 미션을 하기 전에는 죽어도 후회 없다는 각서까지 썼다”고 했다.



    함께 출전한 2005년 미스유니버스 1위 캐나다 여성이 전갈과 바퀴벌레를 ‘원샷’했던 일, 인도 여성이 자기 집 하녀가 50명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형제에게도 ‘하우스키퍼’가 몇 명이라고 물어와 한참 웃었던 일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방송된 레이스 외에 구체적인 미션을 언론에 공개하면 우리 돈으로 50억원을 물어야 하는 계약조항 때문에 자세한 도전 스토리를 들려줄 수 없어 안타깝다”는 이삭 씨는 “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 또래들과 새로운 도전 경쟁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는 지혜를 배웠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형제의 도전은 앞으로도 주~욱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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