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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엄마’ 김소희의 교육 톺아보기

유학생 관리 국가가 나서라

유학생 관리 국가가 나서라

작은아이가 과학학원 입학시험을 친 뒤 함께 가까운 분식점에 들렀다. 이것저것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 아이에게 유난히 관심을 보였다. 그분 아이는 유학 중인데 현재 8학년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고 지금은 미국에 있다고 했다. 엄마들끼리는 아이 이야기만 나오면 금방 친해진다. 식사하는 동안에도 미국에 있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교가 재미없다고 했는데 미국에서는 선생님들이 친절해 적응도 잘하고 잘 지낸다고 한다.

해마다 많은 아이들이 해외유학을 간다. 이제 유학은 형편이 되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만 볼 수 없다. 유학 가서 잘 적응하고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는 아이들도 있다. 유학도 사람의 일인지라 자기 통제력이 강한 아이가 훨씬 적응을 잘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 혼자 보내는 것보다 형편이 된다면 같이 떠나는 쪽을 선호한다.

가끔 좋은 유학원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하지만 아는 유학원이 있어도 권하기는 부담스럽다. 최근 지인 몇 명이 유학사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유명 영어학원에 소속된 유학원이라 신뢰했는데 영어학원 측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였다.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유학비용을 간신히 마련한 피해자들도 있다는 점이다. 범인은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다. 유명 유학원에서 권해주는 유학코스를 밟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모를 사정은 있게 마련이다.

현재 유학 떠나는 학생 수만큼이나 유학원도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는 그 유학원이 안전한 가이드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 유학 떠나는 아이들을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도 필요하지만 이미 나간 아이들에 대한 관리도 시급하다. 유학생들이 쓰는 엄청난 비용만큼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체계적인 국가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유학생 관리 국가가 나서라
우선 국가에서 유학원을 평가해야 한다. 호텔처럼 무궁화 수만 보고도 일급호텔인지 특급호텔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유학정보센터가 필요하다. 가고 싶은 나라의 정보와 유학 관련 제반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공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 각국 문화원에서 제공하는 수준 이상으로 유학 정보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지 관리도 요구된다. 유학하고 있는 지역에서 학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



주간동아 2008.10.07 655호 (p90~90)

  • nancyso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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