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5

2008.10.07

伊 프로그레시브 록 거장의 숨결

  • 정일서 KBS 라디오 PD freebird@kbs.co.kr

    입력2008-10-01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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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伊 프로그레시브 록 거장의 숨결
    이탈리아 음악 하면 칸초네를 먼저 떠올리지만, 1970년대 전성기를 누린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의 위상 또한 만만치 않다. 영미 음악과는 구분되는 독특한 분위기와 매력으로 사랑받은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은 국내에는 1980년대 들어 뒤늦게 소개됐지만 음악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뉴트롤스, PFM, 라테 에 미엘레 등이 특히 인기를 끈 대표적인 그룹들.

    2006년 PFM, 2007년 뉴트롤스의 내한공연에 이어 2008년 라테 에 미엘레(사진)가 마침내 한국에 온다.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 공연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할 이들의 공연은 10월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970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결성된 라테 에 미엘레는 1972년 데뷔앨범 ‘Passio Secundum Mattheum’을 발표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마태복음’의 예수 수난에서 모티프를 얻은 장엄한 사운드를 담고 있던 앨범은 클래식과 록, 종교음악과 재즈까지 아우르는 실험적인 음악성을 선보이며 단번에 당대를 대표하는 걸작앨범으로 자리잡았고, 이듬해 발표된 2집 ‘Papillion’ 역시 연이은 찬사를 이끌어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데뷔 당시 세 명의 멤버가 모두 10대 소년들이었으며, 특히 드러머 알피오 비탄자는 16세에 불과했다는 사실. 그들은 분명 천재였거나 천재에 가까웠다.

    알피오 비탄자는 지난해 뉴트롤스의 내한공연 당시 드러머로 참여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 바 있다. 그를 비롯해 올리비에로 라카니나, 마르첼로 잔카를로 델라카사의 오리지널 멤버에 마시모 고리, 다닐로 마도니아가 합세한 5인조 라인업으로 이번 공연에 임할 라테 에 미엘레는 앞서 언급한 1, 2집 앨범 수록곡을 모두 연주하며 앨범에 담긴 이야기와 콘셉트를 온전히 구현할 예정이다.

    伊 프로그레시브 록 거장의 숨결
    ● 캘리포니아산 달콤 사운드, 헬로굿바이 데뷔앨범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 출신인 인디록 밴드 헬로굿바이의 데뷔앨범 ‘Zombies! Aliens! Vampires! Dinosaurs!’가 국내에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2006년 발매돼 빌보드 인디 앨범차트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다.

    장난기 가득한 제목만큼이나 앨범은 가볍고 조금은 유치하게까지 느껴지는 사운드를 담고 있지만, 그 가벼움과 유치함은 어느 순간 어렵지 않게 매력적인 음표의 조합으로 변한다. 1980년대 초반 유행한 신스 팝이나 2000년대 들어 각광받은 개러지 록 사운드의 영향이 느껴지는 이들의 음악은 그러나 그 음악들보다 한 걸음 더 상쾌하고 한 발짝 더 유쾌하다. 빌보드 싱글차트 14위까지 올랐고, 국내 모 자동차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Here(in your arms)’가 베스트 트랙, ‘All of your love’ ‘Baby, it’s fact’ ‘I saw it on your keyboard’ 등도 추천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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