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학(觀相學)은 오랜 시간 동안 선조들이 축적한 일종의 통계로, 사람들이 인상에 대해 일반적으로 느끼는 점을 대변한다. 물론 세대가 바뀌면서 좋게 여기는 상(相)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과거부터 불변의 법칙으로 통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주름이다.
타고난 골격이나 생김새는 어쩔 수 없지만 주름은 살아가면서 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릴 적 얼굴은 부모 책임이지만, 중년 이후 얼굴은 본인 책임’이라는 말처럼, 주름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족적으로 대치된다.
관상학적으로 봤을 때도 주름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젊은 사람의 이마에 크고 깊은 주름이 팬 경우엔 높은 지위에 오르기 힘든 상이라고 말한다. 이마에 잔주름이 많은 경우엔 자기 일보다 남의 일 때문에 고단한 운세를 타고났다고 해석한다.
눈썹과 눈썹 사이인 미간에 얼굴을 찌푸리지 않아도 팔(八)자 주름이 생기는 사람은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상이고, 내 천(川)자로 주름이 잡힌 사람은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 써서 고독한 인생을 살게 된다고 풀이한다.
평소 비타민C 섭취·보습관리 철저히
흔히 주름은 나이 들어서 생긴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주름의 원인에 대해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주름은 주로 노화로 생기지만 선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당 부위의 지방층이 얇거나 팬 경우, 얼굴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진 경우에 생기기도 한다. 또한 눈웃음이 많은 사람은 젊은 나이에도 눈꼬리에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기며 습관적으로 인상을 쓰는 사람은 미간이나 이마에 주름을 갖게 된다.
주름은 한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관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주름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콜라겐 합성이 잘 안 되면 주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고, 보습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표정을 지을 때도 과도하게 인상 쓰거나 웃음을 짓지 않는 습관을 들이면 후천적인 주름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또한 평소에 얼굴 근육 스트레칭을 해서 사용하지 않는 얼굴 근육을 움직여주고, 자주 사용하는 근육의 피로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현태진주서울성형외과 원장
주간동아 655호 (p7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