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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특파원의 天安門에서

“고작 600여 만원 더 벌려고…”

“고작 600여 만원 더 벌려고…”

“고작 600여 만원 더 벌려고…”

중국 허베이성 샹판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원이 불량분유 파문을 일으킨 싼루의 분유 제품을 진열대에서 치우고 있다.

최근 중국 전역은 사상 최대 규모의 신장결석 환자를 만들어낸 멜라민 분유 공포에 휩싸여 있다. 9월21일 현재 피해 영유아만 무려 5만4436명. 이중 외래환자 3만9965명과 입원환자 1579명은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1만2892명은 여전히 입원 중이다. 또 입원환자 중 104명이 중태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미 6명(중국정부 공식 발표는 3명)이 숨졌다. 하지만 피해자의 80%가 만 2세 미만의 영유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후유증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다. 피해 부모들은 9월15일 ‘싼루(三鹿)분유피해자연합회’를 결성했다. 중국 언론은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싼루그룹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어느 때보다도 중시하고 있다. 2003년 중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 이후 가장 파장이 큰 사건으로 본다.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싼루그룹 최고책임자는 물론, 허베이(河北)성 성도 스자좡(石家莊)시의 당서기와 장관급인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 국장까지 경질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멜라민은 당초 화공원료로 쓰이는 유기질소화합물이다. 멜라민은 포름알데히드와 결합해 내연성 또는 내열성(녹는점 347℃)이 높은 멜라민 수지로 탄생한다. 멜라민 수지는 가정용품이나 접착제, 난연재(難燃材) 등으로 널리 쓰인다.

멜라민 분유 파문 일파만파 … 단백질 함량 계산 허점 드러나

업자들이 분유 재료인 원유(原乳)에 멜라민을 첨가한 이유는 멜라민을 넣으면 단백질 함량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멜라민은 비단백질소(NPN·Non Protein Nitrogen)로 단백질의 함량을 결정하는 단백질소(PN·Protein Nitrogen)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식품이나 사료의 단백질 함량은 질소(N) 함량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질소 함량이 67%인 멜라민은 단백질 함량을 속이기 위한 좋은 재료인 셈이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멜라민 사료의 경우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진짜 단백질을 원료로 쓰면 t당 6달러가 들지만, 멜라민을 넣으면 t당 1.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유 제조과정에서 멜라민을 넣어 원유와 분유 생산량을 얼마나 늘렸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원유 공급업자마다 첨가 함량이 다르고 또 매번 넣을 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멜라민을 넣어 원유의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멜라민은 상온에서 겨우 0.33%만이 용해되므로 100g의 우유에 탈 수 있는 멜라민은 0.33g에 그친다는 것. 하지만 보통 원유는 100g당 3g의 단백질을 함유한다. 결국 물을 타서 원유의 양을 늘리더라도 상온에서는 11%를 초과하기가 어렵다.

중국 당국의 조사 분석 결과 싼루그룹의 멜라민 함량은 가장 높은 표본이 0.2563%. 즉 멜라민을 타서 약 8.5%의 원유량을 늘렸다. 싼루그룹에 멜라민을 첨가한 원유를 공급한 마겅린(馬耿林) 씨가 매일 3t의 원유를 대면서 번 돈이 1200위안. 결국 매일 전체 매출액의 8.5%인 102위안(약 1만7340원), 연간 3만7230위안(약 633만원)을 더 벌기 위해 이같이 엄청난 일을 저지른 셈이다.



주간동아 2008.10.07 655호 (p74~74)

  •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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