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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의 묘미

억압할수록 번성한다

억압할수록 번성한다

예술작품의 묘미는 ‘현실을 반영하는 방식’에서 오지 않을까. 사회가 부패하고 언론과 창작물에 대한 감시가 심해질 때엔 많은 ‘역사물’이 만들어지곤 한다. 일제강점기, 군사 독재시대 등의 작품들을 보면 ‘님’이 누구인지, ‘적’이 누구인지 아리송하게 묘사돼 있듯.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억압적인 사회에서는 오묘한 비유와 상징을 담거나 상황을 위트 있게 까발리고 패러디하는 문학, 연극, 영화, 무용, 만화 등의 창작물이 적극적으로 제작된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풍자(諷刺)’인데, 대상에 대해 빈정거리며 조소를 날리는 풍자는 동서를 막론하고 희극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왔다. 아리스토파네스의 그리스 희극과 우리나라의 탈춤, ‘토끼전’으로 이어진 ‘귀토설화’, 희극과 비극의 구분이 모호한 현대 희비극에 이르기까지 풍자는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담겨 있다.

또한 풍자는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사회 변혁을 꾀할 수 있는 힘도 지닌다. 실제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는 데 일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칼로는 억압할 수 없는 펜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풍자’라는 단어의 원류는 ‘시경(詩經)’에서 찾을 수 있는데, 원래는 시에 한정됐던 것이 이후 다른 장르로 확대됐다. ‘시경’에는 ‘말하는 자는 죄가 없고, 듣는 자는 훈계로 삼을 가치가 있다’고 언급돼 있기도 하다. 풍자를 뜻하는 영어의 ‘Satire’는 음식이 가득 담긴 접시(이후 혼합물,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여러 주제를 담은 것을 의미)를 뜻하는 라틴어 ‘Satura’에서 왔다.



주간동아 2008.07.15 644호 (p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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