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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그 섬에 가면…

작은 섬 큰 감동 … 우도팔경에 마음 뺏길라

남해 우도

  • 글 · 사진 양영훈

작은 섬 큰 감동 … 우도팔경에 마음 뺏길라

작은 섬 큰 감동 … 우도팔경에 마음 뺏길라

검은 모래가 깔린 검멀래해변.

우도는 소섬이다. 제주도 동부해안에서 바라보면, 바다를 보료 삼아 깊은 잠에 빠진 소처럼 생겼다. 소섬 우도는 제주도의 62개 부속도서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그래 봤자 면적 650ha(약 196만평), 남북의 길이 3.5km, 동서로는 2.5km밖에 되지 않는다. 해안선 길이도 모두 합해서 17km에 불과하다. 이렇듯 크기는 작아도 풍광만큼은 옹골차다. 이 섬을 말할 때면 어김없이 ‘하늘과 땅, 낮과 밤, 앞과 뒤, 동과 서가 두루 아름다운 곳’이라는 찬사가 따라붙는다.

우도에는 우도팔경이 있다. 주간명월(晝間明月), 야항어범(夜航漁帆), 천진관산(天津觀山), 지두청사(地頭靑莎), 전포망도(前浦望島), 후해석벽(後海石劈), 동안경굴(東岸鯨窟), 서빈백사(西濱白沙)가 그것이다. 제주도 동부해안에서 바라본 우도를 가리키는 전포망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도 내에 흩어져 있다.

불 밝힌 채 조업하는 멸치잡이철 밤바다 ‘장관’

우도팔경의 제1경인 주간명월은 ‘환한 대낮에 뜬 밝은 달’이란 뜻이다. 하지만 진짜 달이 아니다. 우도봉 아래의 ‘광대코지’라는 해안절벽에 큰 해식동굴이 뚫려 있는데, 오전 10~11시 바다에 비친 햇살이 이 동굴 천장에 반사되면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는 듯한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래서 주간명월과 제6경인 후해석벽은 배를 타야 제대로 확인해볼 수 있다.

어선들이 환하게 불을 밝힌 채 고기잡이하는 야항어범은 우도에서 하룻밤 묵으면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많은 어선이 대낮처럼 불을 밝힌 채 조업하는 멸치잡이철의 밤바다가 인상적이다.



제3경인 천진관산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다. 날씨 좋은 날 천진항 바다 저편에는 구름 위로 우뚝한 한라산 정상과 그 앞에 봉긋봉긋한 오름(산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해넘이와 낙조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장관이다.

우도를 찾은 사람들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 중 하나는 우도봉(133m)이다. 우도의 최고봉인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바로 제4경인 지두청사다. 우도봉은 해수면에서 거의 수직으로 솟아 있어 전망이 좋다. 천진항과 산호사 해변, 우도의 여러 마을과 들녘뿐 아니라,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과 한라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우도봉 정상에는 제주도 최초의 등대인 우도등대와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이 전시된 등대박물관이 있어 아이들의 현장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우도봉 동쪽 절벽 아래에는 제7경인 동안경굴이 뚫려 있다. ‘고래가 살 수 있을 만큼 큰 동굴’이어서 가끔씩 동굴음악회도 열린다. 바닷가 자연동굴 안에서의 음악회는 상상만으로도 감동 벅찬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동안경굴과 이웃한 검멀래해변은 우도팔경은 아니지만 동안경굴, 후해석벽, 우도봉 등과 어우러져 별천지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이색해변이다.

우도 최고의 절경은 뭐니뭐니 해도 서빈백사해수욕장이다. 이곳의 바다 빛깔은 날씨와 수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새뜻한 비췻빛과 순도 100%의 에메랄드빛이 주종을 이룬다. 그 물에 하얀 광목을 담그면 선명한 비췻빛과 에메랄드빛이 고스란히 묻어날 것 같다. 그 물빛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빈백사해수욕장은 산호사해변으로 알려져 있지만, 홍조류 덩어리인 홍조단괴가 주요 구성요소라고 한다. 이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제주 우도 홍조단괴 해빈(濟州 牛島 紅藻團塊 海濱)’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됐다 .

비췻빛 물색깔 … 여름 기다리는 서빈백사해수욕장

작은 섬 큰 감동 … 우도팔경에 마음 뺏길라

북쪽 바닷가에 우뚝한 무인등대(왼쪽부터), 우도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서빈백사해수욕장, 자전거로 우도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여행객들.

우도팔경은 아니지만 하고수동해수욕장과 돌깐이해안을 빼놓을 수 없다. 우도 북동쪽 해안에 자리한 하고수동해수욕장은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아주 넓다. 연둣빛과 비췻빛을 띠는 물빛은 남태평양의 휴양지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바다 쪽으로 한참 걸어나가도 허리가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얕다. 또한 이곳에서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 광경과 밤바다를 수놓은 고깃배들의 불빛을 감상하기도 좋다.

돌깐이해안을 찾아가려면 천진항 선착장 매표소 뒤편으로 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바다 건너편에는 왕관을 쓴 듯한 성산일출봉이 솟아 있고, 바로 앞쪽의 시퍼런 바다에는 노란 잠수함이 떠 있다. 잠수함이 떠 있는 바다 위쪽에는 우도봉 자락의 깎아지른 해안절벽이 우뚝하다. 이곳이 돌깐이해안인데, 바다가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날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와 바위와 절벽을 때리며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광경이 일대 장관이다.

여행 정보

이것만은 꼭!

1. 자전거 하이킹 : 여러 갈래의 길이 거미줄처럼 뻗은 우도는 지형이 평탄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아주 좋다. 3~4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으며, 선착장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2. 하룻밤 머물기 :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자동차로 한 바퀴 돌아본 뒤 배가 끊기기 전에 서둘러 섬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우도의 밤은 낮보다 훨씬 아름답고 운치 있다. 그러므로 오후에 들어가서 하룻밤 묵고, 이튿날 정오 무렵에 나올 수 있도록 일정을 세우는 게 우도를 가장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이다. 그래야 산호사해변의 황홀한 일몰, 우도등대의 야경, 밤바다를 대낮처럼 밝힌 어선들의 어화도 감상할 수 있다.

숙박

우도에는 우도로그하우스(064-782-8212), 신라펜션(064-782-5501), 하얀산호펜션(064-784-9090), 동굴리조트(064-784-6678), 섬사랑리조트(064-784-8380) 등의 펜션과 민박집이 많다. 대부분 시설이 깔끔하고, 전망도 좋은 곳에 자리한다.

맛집

천진항의 우도횟집(생선회 064-783-0509)과 동쪽 해안의 비양동에 자리한 ‘해와 달 그리고 섬’(생선조림 및 생선회 064-784-0941) 등이 추천할 만하다.

■ 교통

여객선/ 매시 정각에 성산포(064-782-5671)↔우도 간 카페리호가 운항한다. 소요시간 약 20분. 구좌읍 종달리 선착장에서도 우도행 철부선이 출발한다.

섬 내 교통/ 배 도착시간에 맞춰 우도교통(064-782-6000)의 관광버스와 순환버스가 선착장에 대기함. 우도는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아주 좋다. 천진항 선착장에 자전거, 스쿠터, ATV(4륜구동 오토바이) 대여점이 있다.




주간동아 2008.07.01 642호 (p42~45)

글 · 사진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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