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2

2008.07.01

지긋지긋한 무좀, 이젠 안녕~

  • 입력2008-06-23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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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긋지긋한 무좀, 이젠 안녕~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생기는 무좀은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박모(36) 씨는 여름이 두렵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외근이 많은 영업직이다 보니 신발을 신고 있는 시간이 긴 데다, 땀이 많은 체질 탓에 무좀은 오래된 친구(?)다. 이러다 보니 무좀에 좋다는 별의별 민간요법을 다 써봤지만 효과는 잠시뿐. 좋아지는 것 같다가도 상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오히려 2차 세균감염으로 증세가 악화됐다.

    무좀은 우리 국민 6명 중 1명이 고통받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기생함으로써 생기는 일종의 피부병이다. 특히 장마철에 기승을 부리는데 이는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이다. 보통 장마 시작 무렵부터 갑자기 가려워지면서 여름 내내 지긋지긋하게 환자를 괴롭히는데, 이는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급속도로 퍼지는 곰팡이균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무좀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이 나도 잘 마르지 않는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기고, 발바닥에 좁쌀 크기의 작은 물집이 도톨도톨하게 집단으로 생기기도 한다. 발바닥 피부가 거칠어져 벗겨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손톱과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색깔이 희거나 누렇게 변하는 손톱 발톱 무좀도 있다. 무좀은 치료하지 않고 두면 손톱 발톱 사타구니 등 다른 신체 부위로 옮겨질 뿐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좀균을 걸어다니는 곳마다 떨어뜨려 다른 사람에게 옮기게 된다.

    하지만 무좀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다. 무좀이 치료가 어려운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까닭은 따로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좀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병원이나 약국을 통해 치료하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함에도 하루 1, 2회 몇 주 동안 연고를 바르는 등 치료 방법이 번거롭다 보니 임의로 중단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한 번 사용으로도 발가락 사이 무좀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도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제는 1회 사용이라는 편리함 때문에 치료 도중 중단할 가능성이 낮아 치료율을 높여준다. 하지만 손발톱에 생기는 무좀이나, 뒤꿈치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는 각화형 무좀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지긋지긋한 무좀, 이젠 안녕~

    <B>임이석</B><br>테마피부과 원장

    또한 먹는 약과 바르는 치료제를 병행하여 치료해야 하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무좀 퇴치를 위해서는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이 닦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양말이나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것이 좋고,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합성섬유 소재 양말보다는 면양말을 신는 게 좋다. 보기에는 흉하지만 발가락양말도 도움이 된다.

    지긋지긋한 무좀을 퇴치해 상쾌한 여름을 맞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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