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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1박2일’ 지는 ‘무한도전’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뜨는 ‘1박2일’ 지는 ‘무한도전’

뜨는 ‘1박2일’ 지는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

주말 버라이어티 시장의 새 바람이 심상치 않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 프로그램 MBC TV ‘무한도전’에 도전장을 내민 KBS 2TV ‘해피선데이’ 코너 ‘1박2일’의 상승세가 무섭다.

주말 버라이어티는 한창 주가를 올리는 인기 예능인이 한데 모여 이루는 합작품이란 점에서 출연 연예인들의 자존심이자 해당 방송사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지난해 유재석과 박명수, 하하 그리고 MBC가 활짝 웃었다면 올해는 강호동과 은지원, MC몽 그리고 KBS가 웃음을 가져갈 태세다.

버라이어티는 끼로 무장한 예능인의 집합소와 같다. 그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나야만 시청자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등장하는 얼굴과 소재가 신선하고 재치 있다면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어들이기도 쉬운 법. 그렇게 본다면 ‘무한도전’은 지는 해, ‘1박2일’은 뜨는 해다.

‘유반장’ ‘박거성’ ‘꼬마’ 등 각종 별칭을 생산하며 2007년 대중문화계의 핫이슈로 자리매김했던 ‘무한도전’은 최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심 MC가 유재석에서 박명수로 넘어가면서 각자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리는 데 실패했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열풍에 힘입어 유명세를 치른 정준하도 요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다. 여기에 하하의 군 입대와 노홍철 피습사건 등이 맞물리면서 여섯 명의 호흡에 변화가 생겼다.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멤버들의 신상정보까지 노출했던 제작진은 되레 충격적인 사고에 직면했고 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감내해야 했다.

애초 ‘무한도전’은 단순히 떠들고 웃는 버라이어티에서 벗어나 자아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에 더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목표에 도전해 차근차근 성과를 얻어내는 과정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소재와 멤버들의 캐릭터가 점차 지루해지면서 시청자의 관심은 ‘1박2일’로 옮겨가고 있다.



유재석의 경쟁자이자 혼자서도 존재감이 충분한 강호동이 전면에 나선 ‘1박2일’은 김C 이수근 MC몽 은지원 이승기가 이틀 동안 함께 만들어가는 ‘야생 로드쇼’다. 여섯 출연진은 전국 곳곳을 찾아가 1박2일 동안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이 과정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리얼리티에 무게를 둔 콘셉트는 당초 ‘무한도전’과 비슷하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무섭게 시청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강호동 은지원 등 살아 있는 캐릭터로 인기 돌풍

‘1박2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살아 있는 캐릭터 덕분이다. 식탐에 사로잡힌 강호동이 동생들을 다그칠 때면 자연스레 ‘무릎팍 도사’가 연상된다. 어수룩한 은지원은 단순한 행동 탓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은초딩’이란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제7의 멤버인 상근이(그레인트 피리니즈 마운틴덕)까지 스타로 부상했다. 국민견(犬)으로 떠오른 상근이는 매니저와 미니홈피도 있는 당당한 스타다. 회당 출연료가 40만원에 육박하는 상근이는 지난달 KBS FM ‘박수홍의 두근두근 11시’ 생방송에 출연해 ‘청취자’와 만났다. 이날 이 프로그램의 청취율은 3배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캐릭터와 소재에서는 압승이지만 ‘무한도전’이 일궈놓은 시청자를 빼앗아오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3월 첫 방송 집계 결과(TNS미디어코리아 기준) ‘무한도전’은 23.3%, ‘해피선데이’는 19.6%를 기록했다. 아직은 4%대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의 향방이 뒤바뀌는 날은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주간동아 2008.03.18 627호 (p82~83)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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