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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 기사와 도표 독자가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

  •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

한반도 대운하 기사와 도표 독자가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

‘주간동아’ 620호는 ‘한반도 대운하’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경부운하 설계도면까지 입수해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려 했다. 대운하 건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하나로 워낙 규모가 큰 프로젝트인 만큼,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주간동아’가 대운하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입장 정리’를 돕기 위해 활용한 설계도면과 문답식 중심의 기사를 읽고도 입장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기사가 운하에 대한 전체 그림을 그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50문답이 지나치게 간결했기 때문이다. 독자 스스로 판단할 만한 기초 자료나 비교분석 자료가 없었다. 참조한 설계도면도 선거용으로 준비한 것이어서,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 논의나 평가를 시도한다는 게 무리인 듯하다. 그리고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세부적으로 검토한다 한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들뿐더러, 나름대로의 입장 정리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개발과 환경 문제, 비용과 편익 문제 등 일반인이 정확히 계산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기사를 보면, 지역민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운하 공사에 따른 지역 땅값 급등 같은 개발이익과 지역경제 활성화인 듯하다. 대운하 공사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 환경시민단체의 저항, 건설업계와 지역민의 경제적 이해관계 등이 얽혀 있어 복잡한 논란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때일수록 언론은 공론의 장, 여론수렴의 장이 돼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이번 호에서 가장 아쉬웠던 기사는 ‘스페셜 에디션’ 프로권투 한국 챔프의 역사다. 최요삼 복서의 죽음이 계기가 된 기획이라면 오히려 죽음에 이르게 한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야만성을 조명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반도 대운하 기사와 도표 독자가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
한편 읽으면서 훈훈했던 기사는 기부와 봉사로 더 빛나는 대중스타들을 다룬 ‘엔터테인먼트’ 섹션 기사, 그리고 태안 살리기 모금활동에 나선 고등학생들과 기업에 자원봉사 컨설팅을 해주는 자원봉사전문 시민단체 사업국장을 다룬 ‘피플 앤 피플’ 기사였다.



위의 세 기사는 언론이 무엇을 기사화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취재, 편집의 문제와 언론의 구실을 생각하게 했다.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



주간동아 2008.01.29 621호 (p96~96)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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