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8

2008.01.08

대학 경영은 A학점 예비 정부서도 실력 통할까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8-01-02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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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이경숙(65·사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공통점은?

    1. 소망교회에 다닌다.

    이 위원장은 소망교회 권사다. 오전 4시30분에 일어나 새벽예배를 드린다. 이 당선자는 이 교회 장로다.

    2. CEO(최고경영자)적 역량으로 주목받았다.

    이 위원장은 1994년부터 숙명여대 총장을 맡아왔다. 이 당선자는 12월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첫 전체회의에서 이 위원장에게 “숙명여대가 참 어려웠는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최고의 CEO라고 하니, 숙대를 살린 실력으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3. 종교 문제로 ‘싫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위원장은 숙명여대 총장 때 3억원을 후원받아 교문을 새로 지었는데, 기독교 학교가 아님에도 후원자의 요구로 성경 구절을 교문에 새겨넣어 비(非)기독교 신자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 당선자도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 당선자와 ‘닮은 점’이 적지 않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12월25일 새 정권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장으로 일찌감치 그를 점찍었다고 한다. 측근 그룹에서 군사정권 시절 전력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 당선자는 “네 차례나 총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일축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나는 일하는 총장이었다. 오랫동안 총장직에서 실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온 부분을 이 당선자가 가장 크게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새 정부가 국민을 잘 섬기는 정부가 되도록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 나가겠다. 경제 살리기와 교육 분야에 중점적으로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 재임 14년 동안 숙명여대의 발전은 눈부셨다. 그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과 함께 CEO형 총장의 전형으로 불린다. 혁신 과정에서 내부 갈등에 시달리기 일쑤인 CEO형 총장이었음에도 특유의 소탈함, 성실함, 겸손함으로 네 차례나 직선제 총장에 선출됐다. 지인들은 “인화력 또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정무 경험이 얕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배후의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얼굴마담이 되리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수위보다 더 세다고 평가받는 ‘당선자비서실’의 임태희 비서실장, 정두언 보좌역, 박영준 총괄팀장 등 ‘새 정권 코디네이터’들과 이 위원장이 어떤 하모니를 이룰지 주목된다.

    이경숙


    ● 서울 출생


    ●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정치학 박사

    ● 숙명여대 교수, 기획처장

    ● 방송위원회 위원

    ●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

    ● 현 숙명여대 총장,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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