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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의 ‘아저씨, 보기 흉해요’

술자리 3, 4차에 도우미까지 송년회 꼴불견 이제 그만!

술자리 3, 4차에 도우미까지 송년회 꼴불견 이제 그만!

송년회 맞이 체크리스트, 해당하는 곳에 X표 하세요.

① 의미 있는 송년회를 위해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빠뜨리지 않는다. 이왕이면 모든 팀원이 돌아가면서 한 해를 함께 보낸 소감을 발표하도록 한다.( )

② 송년회 시작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폭탄 원샷을 한두 바퀴는 돌린다. 저만 살겠다며 술을 거절하는 뺀질이는 철저하게 응징한다.( )

③ “좋아, 가는 거야!” 원래 송년회 날은 각오해야 한다. 3, 4차는 기본이다.( )

④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 맛이며, 노래방에서 블루스는 동료애로 허용된다. 도우미를 불러 다운된 분위기를 업시키는 것도 좋다.( )



⑤ 노래 못 부르는 애들이 분위기 깨는 노래를 부르면 시간절약을 위해 1절이 채 끝나기 전 스톱버튼을 누른다. 대신 노래 잘 부르는 나는 오래오래 마이크를 잡고 놓지 않는다.( )

‘송년회 대표 꼴불견’ 사례다.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라 설명은 생략하자. 매년 연말연시만 되면 각종 매체에서는 ‘송년회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이런 상사 싫어요’ ‘술에 찌든 송년회는 이제 그만’ 류의 기사(또는 프로그램)를 내보낸다. 일반 직장인 수십 또는 수백명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런 기사는 10년 전이나 5년 전, 1~2년 전과 다를 바 없이 늘 한결같다. 설교를 늘어놓거나 술을 강권하는 상사가 싫다는 이야기, 블루스나 신체 접촉이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성희롱 위험까지 있다는 이야기는 지겨울 만큼 접했을 터다.

그런데 문제는, 늘 같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제자리에서 무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세 가지. 하나는 정말 ‘몰라서’(몰상식), 다른 하나는 알지만 ‘뭐 버릇 남 못 줘서’(멍멍이?), 마지막은 다른 사람은 꼴불견이지만 ‘나는 좀 다르다’는 식으로 남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겐 한없이 너그러워서다(착각의 늪!).

술자리 3, 4차에 도우미까지 송년회 꼴불견 이제 그만!
어쨌든 위의 체크리스트에서 X표가 1개라도 있다면 당신은 연말연시의 ‘꼴불견’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어쩌면 이미 ‘기피대상 인물’로 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X표가 3개 이상이라면? 와우, 당신의 명성(!)은 이미 사내를 넘어 사외까지 뻗어 있다고 봐야 한다. 부하직원의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당신은 ○○회사의 ‘지대로 진상 떠는 □□’로 소문나 있을 것이다. 오직 당신만 모를 뿐.



주간동아 2007.12.18 615호 (p75~75)

구가인 기자의 ‘아저씨, 보기 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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