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3

2007.12.04

폐와 기도 ‘리모델링’ 막아라

  • 홍광일 홍내과의원 원장

    입력2007-11-28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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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와 기도 ‘리모델링’ 막아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대부분 금연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을 호소하는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 가운데 만성 폐질환 환자가 느는 추세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 학회에 따르면, 2003년 전국 200개 지역에서 조사한 결과 45세 이상 남성의 약 12%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로 보고됐다. 최근 그 유병률은 더욱 증가해 국내 45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꼴로 COPD를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우리 사회가 급속한 노령화 사회로 이행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가지 만성 성인병이 사회문제로 인식되지만 COPD는 아직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COPD는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COPD의 원인은 80% 정도가 흡연 때문에 생긴, 기도와 폐의 만성 염증성 반응에 따른 폐의 ‘리모델링’이다. 이 밖에도 담배연기에 의한 기도와 폐 손상, 대기오염, 환경호르몬 등이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권 등 부동산 시장을 강타한 아파트의 리모델링이야 생활의 편리와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좋지만 우리 몸의 리모델링, 특히 기관지나 폐의 리모델링은 진행될수록 더욱 나쁜 증상을 유발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한다.

    만일 50세 이상 흡연자에게서 기침 가래가 지속되거나, 운동하지 않을 때도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엔 증상이 가벼울지라도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간단한 폐기능 검사로도 진단할 수 있다.

    폐와 기도 ‘리모델링’ 막아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지만, 조기 발견한 뒤 금연과 유산소운동 등을 통해 진행을 막고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대부분 금연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는 이때 노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젊을 때부터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도와 폐에 리모델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광일 홍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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