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3

2017.01.25

커버스토리 | 선택 2017 - 대선주자 인맥 대해부

안 철 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박선숙, 김성식, 최상용 삼두체제

진심캠프 · 새정추 출신 주축, 국민의당 초선 그룹이 핵심 지지기반

  • 전형민 데일리안 기자 hyeongminj@gmail.com

    입력2017-01-24 17: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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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5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대표를 뽑는 대회라기보다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 선출 대회에 가까웠다. 각 후보의 연설은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 ‘안심(安心) 잡기’에 주력했다. 일부 후보는 스스로 ‘안철수 최측근’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정치권에서 주변 사람 관리를 잘 못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록 4년이라는 시간차가 있지만 18대 대선 당시 안 전 대표와 정치적 동지관계였던 정계, 학계 인사들이 국민의당 창당 과정은 물론, 현 대선 준비 상황에서도 그와 함께하지 않고 있다. 이는 주변 사람 관리 능력 부재를 방증하는 낙인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2012년 대선, 국민의당 창당, 그리고 19대 대선에 이르기까지 안 전 대표를 보좌하고 뒷받침하는 ‘측근’들이 존재한다. 2012년 ‘진심캠프’와 2014년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에서 활동하던 인사가 주축이다.

    안 전 대표 최측근으로는 당연히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꼽힌다. ‘안철수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 의원을 안 전 대표는 창당부터 총선까지 당의 ‘곳간’을 담당하는 사무총장직에 임명하는 등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등 곤욕을 치르면서도 박 의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수시로 박 의원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1일 법원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박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대표 최측근 인사에게 채워졌던 족쇄가 풀린 점은 안 전 대표의 보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안철수의 복심, 1m 측근

    다만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이후 2012년 대선 때부터 국민의당 창당 때까지 안 전 대표 최측근으로 활동하던 이태규 의원이 박 의원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안 전 대표와 멀어진 점은 뼈아프다. 여당 출신인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중도와 보수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학계 최측근으로는 주일대사를 지내고 안철수 후원회장,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앞서 최 교수의 자택을 찾아가 17년 동안 끊었던 술을 다시 마시고, 개소식 당일 최 교수의 발언에 눈물을 보였다. 최 교수는 사실상 안 전 대표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를 제외하곤 유일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인 김성식 의원도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진심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직을 맡으며 안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새정추 공동위원장직을 역임하면서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급부상했다. 김 의원 역시 안 전 대표가 창당에 온 힘을 쏟던 2월 국민의당에 전격 입당했고, 총선 이후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아 당 경제정책을 총괄 협의하고 조정해왔다.

    ‘3m 그룹’이라 부르는 핵심 측근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인사가 주를 이룬다. 이들 중에는 곧 꾸려질 ‘안철수 대선캠프’에 합류할 인사가 많다.

    정치권에서 잘 알려진 대표적인 핵심 측근은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이다. 김 대변인은 2002년 당시 새천년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유인태 의원 보좌관을 거쳐 2011년 민주당과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김 대변인은 2012년 안 전 대표의 진심캠프 기획팀장을 역임하면서 안 전 대표의 주요 측근으로 자리 잡았고, 국민의당 창당 준비 기간 때부터 대변인을 맡아왔다. 김 대변인은 현재 당에서도 안 전 대표의 ‘입’ 구실을 맡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을 잘 이해하는 채이배 의원 역시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진심캠프에서 안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채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해 공정경제TF 팀장을 역임하는 등 재벌구조개혁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안 전 대표의 행보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상 비서실장 노릇을 하고 있다.

    정기남 당 홍보위원장도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새정추 공보2팀장을 맡아 안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정 위원장은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실 공보실장으로 있다가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정무특보로 당적을 옮겨 안 전 대표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정 위원장은 조만간 구성을 완료할 안철수 대선캠프의 홍보 분야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이 밖에도 박왕규 ‘내일’ 부소장, 표철수 전 새정추 공보단장, 박인복 전 국민의당 당대표 비서실장, 김도식 전 보좌관, 안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 등이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구성 중인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각각 총괄, 공보, 비서실, 일정, 조직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성장론, 자강론 등 뒷받침

    안 전 대표의 주요 측근은 주로 현역의원과 당직자로 이뤄져 있다.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합류한 문병호, 김영환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문, 김 두 최고위원의 지도부 합류로 안 전 대표의 대선 드라이브는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인연을 맺은 문 최고위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해 19대 총선에서 재선의원 고지에 올랐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자 유성엽, 황주홍 의원과 함께 가장 먼저 ‘선도 탈당’하며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 대가로 20대 총선에서 26표차로 석패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낙선 후에는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역임했고, 전당대회 기간 내내 안 전 대표의 당내 대선주자 입지를 굳히는 ‘자강론’을 주장하는 등 안 전 대표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의당 초선의원 중심의 원내 인사들도 안 전 대표의 주요 측근으로 거론된다. 안 전 대표와 인연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신용현, 오세정, 김삼화, 이상돈 의원 등이다. 각각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중앙대 법대 교수의 경력을 가진 이들은 최근 안 전 대표가 화두로 던진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 ‘교육 혁신’ 분야에서 안 전 대표의 정책 행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 인사로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눈에 띈다. 김 교수는 지난해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 중일 때 당 통일위원장으로 합류해 ‘중도’ 노선을 지향하며 당의 통일, 대북정책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비례대표 순번과 관련한 잡음 때문에 당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다시 합류했다.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통일 관련 정책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 밖에도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부터 활용해온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진이 학계의 주요 측근으로 손꼽힌다. ‘내일’ 소장인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경제 분야),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교육),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복지·육아), 이성출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안보)도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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