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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권 레이스’ 흥행 예약?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열린우리당 ‘당권 레이스’ 흥행 예약?

열린우리당 ‘당권 레이스’ 흥행 예약?

문희상, 한명숙, 신기남 (왼쪽부터)

‘전략가’로 불리는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 J의원은 고민에 빠졌다. 당권 경쟁에 뛰어든 문희상·신기남 의원한테서 제각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 두 진영 모두 진지한 방식으로 접근해와 결론짓기가 쉽지 않다. 당선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드러내놓고 한쪽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싱거울 것 같았던 우리당 ‘당권 레이스’가 흥행 요소를 갖춰가고 있다. 구당권파와 재야파를 대표하는 정동영·김근태 장관이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당내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예측불허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장과 5인의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4월2일 열린다.

당 지도부 진입을 노리는 후보군은 자천타천으로 20명가량이 거론된다. 현재까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거나 출마를 검토하는 인사는 문희상, 한명숙, 신기남, 염동연, 장영달, 김원웅, 유시민, 홍재형, 이석현, 조배숙, 송영길 의원과 국민참여연대 명계남 의장,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다.

당권 경쟁의 최대 변수는 한명숙 의원 =한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문희상 대세론’이 조금씩 수그러드는 기세다. 문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한 의원의 가세를 신기남, 장영달 의원 등은 반기는 눈치다. 한 의원의 득표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것.

한 의원의 강점은 적이 없다는 것. 한 의원은 장관으로 상징되는 구당권파와 가깝지만, 장관 중심의 재야파와의 관계도 원만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맞대결에 나설 수 있는 여성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 교육부총리를 고사하는 등 청와대의 신임도 두텁다. 정 장관도 한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신 의원과 함께 1위 경쟁의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한 의원이 당초의 출마 포기 의사를 거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기남 전 의장 재기에 성공할까=신 의원은 당권 레이스에서 문 의원과 더불어 벌써부터 활발하게 움직인 인사로 지목된다. 신 의원 측은 기간당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에 “문 의원보다 배나 높은 수치가 나왔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린다.

지난해 부친의 친일 의혹으로 의장직에서 사퇴한 신 의원은 전당대회를 명예 회복의 발판으로 삼을 태세다. 구당권파 일부의 만류에도 신 의원이 출마를 고집해 정 장관과 천정배 전 원내대표와의 관계가 다소 서먹해졌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신 의원은 전당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 후보들보다 더 절박하다. 전당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재기가 늦춰지거나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 관계자들은 “신 의원이 후보군 중 가장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은 문 의원과 신 의원의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4월2일 새로 뜰 스타는? =정 장관과 신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뜬’ 대표적인 인사다. 정 장관은 2000년, 신 의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등극하며 당내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송영길, 김영춘, 이종걸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된다. 이들 의원은 후보를 단일화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상임중앙위원으로 진출하면 80년대 ‘운동권 세대’가 정당 최고 지도부에 처음으로 진입하게 된다. 정·신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스타로 등장할 때보다 상임중앙위원(옛 최고의원) 수가 적다는 게 걸림돌이다.

개혁당파인 유시민 의원과 김원웅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 의원의 득표력과 개혁당파와 재야파의 연대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박영선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박 의원은 출마 자체가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출마 권유’에 고민하고 있다. 조배숙, 김희선 의원도 상임중앙위원을 목표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참여연대 명계남 의장은 출마 여부와 득표력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으나 의외의 결과를 예상하는 당직자들도 적지 않다.



주간동아 2005.03.01 474호 (p10~10)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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