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1

2005.02.01

여성 공공의 적 유방암 맘모톰 조직검사 아세요

  • 입력2005-01-26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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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공공의 적 유방암 맘모톰 조직검사 아세요

    유방암 검진을 받고 있는 여성.

    몇 년 전 한 여성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진료실 문을 들어섰다. 자연임신이 안 돼 인공수정을 시도한 지 3년 만에 성공한 그녀에게 뜻밖에 암이라는 ‘악마’가 들이닥쳤다. 어느 날 오른쪽 가슴에 멍울이 잡혀 검사를 받았는데 유방암 진단이 나온 것. 결국 그녀는 방사선 항암 치료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임신중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항암 치료가 끝난 지 3년이 돼가는 어느 날 그녀가 또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이번에는 왼쪽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는 것이다. 왼쪽 가슴 역시 유방암. 오른쪽 가슴의 항암 치료가 끝나고 다시 임신을 준비하던 그녀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질병인 유방암이 2001년 이후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 되었다. 생활 여건이 나아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초기에 발견될 경우 80∼90% 완치가 가능한 질병.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미국 등 서구에 비해 발생 연령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20, 30대 서구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5%에 그치는 반면, 한국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가량이 20, 30대다. 20대 여성에게 촉진(손의 촉감으로 이루어지는 검사)에 의한 자가검진이 권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촉진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대한유방암학회에서는 40세 이후 해마다 유방 촬영술을 받으라고 권하고 있다. 전문의의 촉진과 유방 촬영술, 초음파의 등 검사에서 멍울처럼 뭉쳐 있는 것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발견된 멍울의 대부분은 물혹이나 섬유선종 등 양성종양이지만 악성종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맘모톰을 이용해 더욱 정확한 조직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유방 멍울에서 3~4cm 떨어진 곳을 부분 마취한 뒤 2~3mm의 구멍을 뚫은 다음 초음파를 보며 맘모톰의 특수 주삿바늘을 멍울 바로 아래에 삽입해 멍울 조직을 잘라내는 것이다. 맘모톰의 주삿바늘은 보통 주삿바늘보다 굵고 측면의 일부가 미닫이 창문처럼 생겨, 열릴 때 기계의 흡입력으로 멍울 조직을 빨아들였다가 창문과 같은 칼날이 닫히면서 멍울 조직을 잘라낼 수 있다. 맘모톰을 이용하면 정확한 검사에 충분한 양의 조직을 얻을 수 있고, 양성종양으로 판명될 경우 이를 직접 제거할 수도 있다. 맘모톰은 피부 절개를 통한 검사에 비해 상처가 남지 않으며, 입원하지 않고 검사 후 당일 바로 퇴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성 공공의 적 유방암 맘모톰 조직검사 아세요
    유수영/ 미즈유외과 원장 www.msy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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