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의과대학 최형기 교수(60ㆍ비뇨기과)가 평소 환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최 교수가 이런 ‘소신’을 갖게 된 것은 ‘비아그라’를 최고의 선물로 여길 정도로 ‘성적 불만’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성기능 장애를 심각한 심리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의 일환으로 보기 때문이다.
㈜성공과 건강이라는 성기능 회복센터 CEO(최고경영자)까지 역임한 최 교수는 국내 성의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인공. 그런 그가 최근 또 하나의 업적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천년간 입으로만 전해오던 ‘홍삼’의 성기능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홍삼은 세계적인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생약 제품의 대명사지만, 과학적인 효과가 완벽하게 입증되지 못했습니다.”
12월10일 2004 고려인삼학회(회장 최광태) 추계학술대회에서 2004년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 교수는 ‘홍삼의 성기능 증진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연구팀은 고려홍삼이 음경해면체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할하게 해 발기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해냈는데,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발기유발 검사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시청각 자기유발검사(AVS-Penogram)로 임상 실험해 이를 검증해냈다.

홍삼의 수많은 기능 중에서 성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앞으로 홍삼을 원료로 한 성기능 제품이 봇물처럼 출시될 전망이다.
“홍삼 먹는 방법은 정제나 액이든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최 교수는 “그간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을 뿐이지, 홍삼이 성기능 개선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며 자신의 성과를 겸손하게 말했다. 덧붙여 “인삼은 우리가 가진 문화적ㆍ경제적 자원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연구를 거듭해 인삼과 홍삼에 대한 과학적 효능을 분석해내는 것이 우리 의학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주간동아 465호 (p9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