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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불멸의 기록⑫ | 짐 에보트

조막손 투수, 노히트노런의 기적

올림픽과 메이저리그서 장애 뛰어넘는 맹활약 … 93년 인디언스 강타자들 상대로 대기록

  •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younglo54@yahoo.co.kr

조막손 투수, 노히트노런의 기적

조막손 투수, 노히트노런의 기적

짐 에보트는 은퇴할 때까지 통산 87승을 거뒀다.

시범종목으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 미국과 일본의 야구 경기 결승전, 미국은 당연히 에이스 짐 에보트를 선발로 내보냈다. 에보트는 일본의 강타선을 7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아 5대 3 승리를 이끌어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올림픽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미국에 바친 그는 오른손이 없는 조막손 선수다. 야구는커녕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운 심각한 장애를 극복한 것이다.

서울올림픽서 금메달 1등 공신

에보트는 선천적으로 오른쪽 팔목 아래가 없다. 미시간주 프린트에서 태어난 그는 장애에도 6살 때부터 혼자 공 던지기를 즐기고, 11살 때 리틀리그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그에게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입단 제의를 해온다. 그러나 “지금 프로에 가면 단순히 구경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는 내 능력을 평가받고 싶다”며 “왼팔로 돈을 벌고 싶지, 오른팔로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거절하고 미시간대학에 입학했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를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보트의 선택은 옳았다. 만약 대학을 거치지 않고 프로로 직행했다면, 물론 프로에서도 마이너리그라는 적응 기간이 있었겠지만 대학을 가서 야구하는 것보다 휠씬 어려운 길을 걸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야구를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몰랐다.

에보트는 미시간대학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87년 아메리카야구선수권대회 격인 팬암 대회에 출전해서 8승1패 방어율 1.70으로 미국에 은메달을 안겨주었다. 그는 87년 미국 최우수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설리번 상과 골든 스파이크 상을 받은 뒤 미국 야구대표팀의 에이스로 서울올림픽에 참가해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건다.



에보트는 이듬해 메이저리그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입단한다. 그는 야구선수들의 꿈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꿈이 있으면 됩니다. 나는 손이 하나 없다는 데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에디슨의 말을 믿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MLB 91년엔 사이영상 후보 올라

최고 94마일(약 151km)의 스피드를 내뿜는 에보트는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신인이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바로 가는 경우는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에보트 외에 한국의 박찬호 등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드문 일이다(박찬호는 시즌 중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에보트가 대학에서 실력을 다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명문 구단을 거치며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87승 108패 4.25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100승을 채우고 싶었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었다. 91년엔 18승 11패(방어율 2.89)로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으나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9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치른 경기에서는 대망의 노히트노런(무안타 무득점)을 이루기도 했다. 인디언스엔 캐니 로프턴(중견수·1번 타자) 카를로스 바에르가(2루수·3번 타자) 매니 라미레스(지명타자·6번 타자) 짐 토미(3루수 ·8번 타자) 등 쟁쟁한 타자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돌아가면서 29번이나 타석에 들어서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지 못했다. 에보트는 지금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감독을 꿈꾸면서 스프링캠프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낸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시구를 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주간동아 448호 (p78~79)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younglo5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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