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4

2003.12.18

대물 만드는 건강식품 있다고? 꿈깨!

  • 신완수/ 비버리힐 남성클리닉 원장 www.bestpenis.co.kr

    입력2003-12-12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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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 만드는 건강식품 있다고? 꿈깨!
    만약 먹기만 하면 성기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정력까지 좋아지는 식품이 있다면? TV광고에 손오공이 나와 “커져라, 세져라” 하고 외치던 어린이 건강식품이 아니라, 진짜 어른의 ‘물건’을 크고, 세게 만드는 식품이 개발됐다면? 아마 이를 발명한 과학자는 인류의 행복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과학상을 받고, 그 식품은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불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먹기만 하면 성기가 최고 6∼7cm까지 길어지고, 굵기도 2∼3배 정도 굵어진다는 경구용 성기확대제(식품)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광고를 담은 스팸메일(네트워크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하는 광고성 메일)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700만명의 미국 남성이 먹을 만큼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거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고 되어 있다. 게다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 들어 있는 성분들을 보면 혈관확장제나 최음제, 면역증강제 성분이 대부분으로,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특수성분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판매상들은 실제로 효과가 없으면 반품해도 된다고 큰소리를 친다. 물론 이 모두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 광고가 완전한 ‘사기’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는 의학적 지식조차 필요 없다. 만약 이 광고가 사실이라면 해당식품은 이미 ‘코카콜라’나 ‘비아그라’보다 더 큰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지금껏 공인된 ‘커지고 세질’ 수 있는 방법은 수술밖에 없다. 보형물 삽입이나 자가 진피조직 이식, 인대절단 등을 통한 수술이 바로 그것. 간단한 수술로도 몰라보게 커진 성기를 가질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오히려 사기성 짙은 식품에 더 목을 맨다. 도대체 왜 그럴까.



    이들 식품을 샀다 피해를 본 사람들의 심리는 한결같다. ‘아니면 말고’. 수술을 하자니 돈이 많이 들어 망설여지던 차에 비싸봐야 5만∼6만원 하는 식품이 있다 하니 속는 셈치고 한번 사서 먹어본다는 것. ‘아니면 말고’식으로 마구 폭로성 발언을 내뱉는 어지러운 정치판의 분위기가 일반 남성의 성의식에까지 투영된 것 같아 마음이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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