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2

2003.12.04

성교중 깨무는 것 변태 아니다

  • 신완수/ 비버리힐 남성클리닉 원장 www.bestpenis.co.kr

    입력2003-11-27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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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교중 깨무는 것 변태 아니다
    섹스 도중 상대방을 깨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사람들을 보고 변태라고 할지 모르지만 피가 날 정도로 세게 깨무는 게 아니라면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랑표현이다. 폴란드 의사 반 데 벨데는 1926년 자신이 쓴 성애서 ‘완전한 결혼’에서 “남성과 여성은 애희(愛戱)가 고조됨에 따라 가볍게 상대를 이로 물기도 한다”며 “키스의 강도가 최대에 다다르면 이가 관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 무는 행위의 한계선은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처음 고통을 느낄 때이며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남자와 여자가 깨물 때 희열을 느끼는 부위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남자가 희열을 느끼는 부위는 어깨, 특히 왼쪽 어깨와 턱뼈 아래 부분이고, 여성이 희열을 느끼는 부위는 목, 그것도 왼쪽 목과 양쪽 겨드랑 밑이라고. 그의 주장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이로 무는 경향이 현저하게 많이 나타나며, 여성은 성적으로 결합한 기념(?)으로 남성의 어깨에다 잇자국을 남기도 한다. 또 여성이 이로 상대방을 무는 시기는 성교 중이거나 성교가 끝난 직후가 대부분이다.

    반면 남성은 보통 잇자국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살짝 문다. 또 대부분 무는 행위가 애무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성교 중에 남성이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무는 일은 거의 없으며 설령 그런 일이 있다 해도 이는 매우 희귀한 일이라는 것. 그렇다면 사람들이 섹스를 하면서 서로를 깨무는 이유는 뭘까? 벨데는 “키스가 끓어오르는 욕망을 모두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성의 경우 황홀한 순간에 되도록 강렬하게 키스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데, 키스만으로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이로 물게 된다는 것. 여성은 이로 무는 행위를 통해 만족감을 얻게 되고, 남성도 물리면서 강렬한 쾌감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이때 여성은 자신의 애정을 상대에게 아낌없이 표현했다는 만족감도 동시에 얻는다.

    성교 도중 이로 무는 행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을 찾자면 고대 인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인도인들은 이로 물어서 상처를 내는 행위를 뜨거운 사랑의 표시며, 애인에게 주는 최상의 선물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고르고 긴 치아가 섹시한 연인이 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였을 정도. 이가 빠졌거나 이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아름다운 잇자국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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