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2

2003.12.04

한옥 건축부터 한옥 생활까지 완벽 길잡이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3-11-27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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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 건축부터 한옥 생활까지 완벽 길잡이

    11월24일 한옥에서 열린 ‘아름지기’ 활동보고식.

    전통문화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설립된 아름지기가 ‘아름지기의 한옥 짓는 이야기’란 책을 펴내고 공식적인 활동 개시를 알렸다.

    아름지기 신연균 이사장은 “2001년 단체가 결성됐지만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해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할 일을 해왔다. 하지만 책을 내놓고 과분하게 관심을 받고 있어 공식적으로 단체를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아름지기는 마을의 정자나무나 향교처럼 훼손되기 쉬운 비지정 문화재들을 지키고, 의식주와 관련한 무형적 문화를 보존하는 한편 젊은 세대에게 적절히 계승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아름지기의 한옥 짓는 이야기’는 이 단체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주는 책이다.

    “단체가 생기니 사무실이 필요했어요. 처음엔 빌딩에 들어갈까 했으나 버려진 한옥을 고쳐 사무실로 쓰면 그 자체가 아름지기의 좋은 사업이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서울의 전형적인 ‘ㅁ’자 한옥을 북촌에서 발견해 다시 짓는 과정을 모두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한옥을 고치거나, 한옥에서 사는 분들에게 좋은 실용서가 될 것입니다.”

    책의 저자는 대표적 한국화가 서세옥씨의 부인인 정민자씨로 1970년대에 창덕궁 연경당의 사랑채를 그대로 본뜬 한옥을 지어 지금껏 살고 있다.



    아름지기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미를 갖고 있으면서도 서구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 정씨는 한옥의 마루방과 벽장을 들어 요새 짓는 아파트에 달린 ‘워크인 클로젯의 원조’라고 한다. 아름지기는 첫번째 한옥 짓기의 경험을 살려 2004년엔 경남 함양에 ‘한옥 문화 체험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아름지기란 모든 사람을 끌어안는다는 말이고, 아름답다는 뜻도 있습니다. 또 아름아름 아는 이들의 힘을 모아간다는 뜻도 있지요.”

    신이사장은 ‘아름아름’ 모인 회원이 500명에 이른다면서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름지기에는 유홍준, 김정동 교수와 사진작가 강운구씨, 이인호 코리아 파운데이션 이사장 등이 자문위원으로 있다. 신이사장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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