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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상품, 온라인 매출 ‘쑥쑥’

고장난 컴퓨터에서 쥐덫까지 이색상품 봇물 … 9900원 경매·블랙샵 등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띄어

  • 명승은/ ZDNet Korea 기자 mse0130@korea.cnet.com

‘톡톡’ 튀는 상품, 온라인 매출 ‘쑥쑥’

‘톡톡’ 튀는 상품, 온라인 매출 ‘쑥쑥’

톡톡 튀는 이색 상품들이 인터넷 쇼핑몰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터넷 세상에선 이색상품 마케팅이 치열하다. 이 때문인지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도 사이버월드에선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인터넷 쇼핑몰 거래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1% 늘어났으며, 9월 거래액은 5884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83억원(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인터넷 쇼핑몰이 선전하는 원인 중 하나는 최근 오프라인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중소상인들과 투잡스(Two Jobs)족들이 대거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이색상품을 소개하고 독특한 마케팅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추세를 보면 인터넷을 통해 팔리는 아이템에 어떤 제한이나 한계는 없어 보인다. 강아지 옷을 비롯해 숙면을 도와준다는 음파발생기, 심지어 실제로 운행이 가능한 경비행기까지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또 과거엔 직접 만져보지 않고 구입해도 상관없는 전자제품이나 공산품이 주로 팔렸지만 요즘에는 취급하는 제품군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예전에 솜틀집에나 가야 구입할 수 있었던 이불솜은 동대문종합시장, 방산시장 상인들이 옥션(www.auction. co.kr)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남대문 일부 가게에서나 구입 가능한 예비군복과 군화도 옥션에서 팔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매상이 없어졌거나 사라져가는 제품군도 인터넷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색상품의 보고(寶庫)는 단연 경매사이트다. 옥션에서는 ‘이런 제품도 인터넷에서 팔릴까’ 하고 생각할 만한 제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예 작동조차 하지 않는 고장난 컴퓨터다. 고장난 컴퓨터는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도 옥션에는 노트북, 게임기, 모니터 등 하루 약 80여종의 고장난 제품이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대신 경매 물품으로 올라오고 있다. 고장난 물품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컴퓨터 메인보드’로 주고객은 컴퓨터 튜닝족이나 직접 컴퓨터를 조립할 수 있는 IT(정보기술) 마니아층이다. 고장난 휴대전화나 분실 후 처치 곤란했던 배터리, 충전기 등도 경매를 통해 활발히 거래된다.

경매사이트엔 ‘없는 게 없다’

희귀한 부동산이나 고가품도 가끔 매물로 올라온다. 경남 양산의 납골당은 200만원에, 인테리어 비용만 1억5000만원이 들었다는 한 기차카페는 1500만원에 올라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 PC방은 단돈 1000원부터 시작해 경매가 진행중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골라 골라 경매’라고 불리는 ‘9900원 만물상’ 형태의 신종 경매다. 불황이 심화된 올 초부터 등장한 이 경매에는 200원짜리 건전지, 500원짜리 구두솔, 900원짜리 나프탈렌, 1900원짜리 색동실, 2500원짜리 전기모기채, 3000원짜리 쥐덫 등 그야말로 동네 만물상이나 철물점에서도 한참 찾아야 나올 법한 상품이 구비돼 있다. 이들 제품을 구입하려면 9900원어치를 채워 주문해야 한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에 최고 6000명의 고객이 몰리는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9900원 경매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최근 옥션을 맹추격하고 있는 온켓(www.onket.com)에서는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경매물품으로 내놓고 있다. 아직 입찰자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최고가 7400만원짜리 경비행기를 경매물품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 비행기는 실제로 운항이 가능한 개인용 경비행기다. 또 온켓은 ‘1000원 경매’ 코너에 이달 초부터 매일 세 종류씩 고가상품을 끼워넣고 있다. 이 행사에는 8000만원대의 BMW-X5 자동차와 노트북 100대가 경매물품으로 등록돼 네티즌들을 유혹했다.

‘톡톡’ 튀는 상품, 온라인 매출 ‘쑥쑥’

‘골라 골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은 늘고 있다.

네티즌의 감성에 호소하는 다양한 이색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최근 ‘블랙샵’이란 이색코너를 오픈했다. 이 코너에 진열된 상품은 모조리 색상이 검정색과 흰색으로만 이뤄졌다는 게 특징이다. 주로 컴퓨터 상품으로 구성된 블랙샵은 ‘검은색이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는 색’이란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설한 코너다. 반대로 CJ몰(www.cjmall.com)과 SK디투디(www.skdtod.com)는 흰색 제품만 취급하는 코너를 열었다. 이 코너에 주로 등장하는 제품은 가구류다. 여러 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있는 엽기몰(www.yupgymall.com)에는 그야말로 엽기적이고 특이한 상품이 많다. 영화 ‘킬빌’에서 오마주(영화 속에서 다른 영화나 영화감독, 영화 스타일을 직·간접적으로 비교 제시함으로써 존경과 애정을 표하는 것)로 등장하기도 한 이소룡의 줄무니 트레이닝복을 비롯해 카메라, 물총 등을 볼 수 있고, 똥의 이미지를 이용한 독특한 상품도 있다.

투잡스족 가세로 아이디어 상품 급증

이처럼 시중에서 보기 드문 제품이나 감수성을 자극하는 제품이 경매사이트에 매물로 등장하는 원인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개인이 자유롭게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의 특성상 물건의 구색이 다양하고, 판매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새로운 판매형태를 개발할 수 있다”면서 “회원이 많은 경매사이트일수록 제품수명이 거의 다한 제품도 수요자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장구조가 비효율적인 상품일수록 경매사이트를 통해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잘 팔리든 눈요깃거리에 불과하든 이색상품은 네티즌들을 몰고 다닌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들은 요즈음 경쟁적으로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구비하느라 분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톡톡 튀는 신기한 아이템들은 그 자체로 인기상품일 뿐만 아니라 네티즌을 유혹할 수 있는 ‘미끼’ 구실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티즌을 잡기 위한 업체간 제휴도 이뤄지고 있다. 온켓은 최근 링크프라이스와 제휴마케팅 대행 계약을 맺었으며 옥션은 아이라이크클릭, 이세일(www. esale.co.kr)은 굿매치와 함께 제휴마케팅을 벌이기 시작했다. 다음(www. daum.net)의 쇼핑 부문을 전담하는 디앤샵(www.dnshop.com)은 400여개의 웹사이트와 제휴해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제휴마케팅은 소규모 업체들이 확보한 다양하고 이색적인 상품을 회원이 많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연결시켜 트래픽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는 제품은 성공 가능성이 미지수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진열장에서 뒤로 밀리기 일쑤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다른 상품과 동등한 대접을 받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쇼핑몰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대형화하면서 제품 구성에 제한이 없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이색제품들이 등장할 전망”이라면서 “최근엔 취미로 자신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투잡스족까지 가세하면서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3.12.04 412호 (p82~83)

명승은/ ZDNet Korea 기자 mse0130@korea.c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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