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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폰과 쇼핑 ‘절묘한 만남’

잡지·신문에 실린 광고상품 비추면 바로 구매 가능한 ‘코드 쇼핑’ 첫선

  • 김문영/ 모바일 칼럼니스트 mykim@empal.com

카메라폰과 쇼핑 ‘절묘한 만남’

카메라폰과 쇼핑 ‘절묘한 만남’

코드 쇼핑을 할 수 있는 카메라폰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부모님 생신은 잊어도 백화점 휴점일이며 세일 기간 등 백화점 관련 정보는 훤하게 꿰고 있는 S양. S양은 요즘 살맛이 안 난다. 회사 일이 부쩍 늘어 야근이 당연한 일이 됐고 주말, 공휴일도 회사에 헌납했다. 영화 못 보고, 술 못 마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쇼핑하려고 모아둔 돈을 도무지 쓸 수가 없으니 일 열심히 했다고 성과급이 나온들 무엇하랴.

밤늦게 집에 돌아와 홈쇼핑 채널을 전전해본들 사고 싶은 옷이 소개되기를 하나, 갖고 싶은 가방을 팔기를 하나. 동생이 사 온 잡지를 뒤적이며 예쁜 신발들, 근사한 옷들 구경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던 S양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코드처럼 생긴 것을 찍으면 된다는 ‘코드 쇼핑’이 바로 그것.

쇼핑하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직접 시장에 나가고 백화점을 찾는다. 하지만 직접 나가 물건을 보고 사야 하는 쇼핑이 때로는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다. 특히 실물을 직접 볼 필요가 없거나 찾기 어려운 상품을 사려 할 때는 원하는 물건을 앉은자리에서 바로 사는 게 오히려 편하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코드 쇼핑이 등장했다. 카메라폰을 이용한 코드 쇼핑은 간편한 쇼핑의 진수로서 새로운 쇼핑 문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코드 쇼핑을 이용하면 잡지 패션 코너에 실린, 모델들이 근사하게 차려입은 옷도 간편하게 살 수 있다. 과거엔 옷이나 신발, 가방 옆에 브랜드명과 가격, 매장 전화번호만 표기돼 있어 일일이 전화를 걸어 매장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야 했다.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경우라도 주문할 상품을 설명하고 물건 받을 곳을 알려주고 신용카드 결제나 온라인 송금을 위해 이것저것 확인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활성화 땐 잡지 시장 주요 수익원



카메라폰과 쇼핑 ‘절묘한 만남’
카메라폰을 이용해 상품을 주문하는 ‘코드 서비스’는 번거로운 쇼핑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기존 모바일 쇼핑은 무선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고 상품 카테고리를 찾아 들어가 상품을 확인하고 일일이 주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특히 인터넷에 비해 훨씬 조악한 인터페이스로 상품 사진을 확인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코드 서비스는 신문이나 잡지 등에 소개된 상품과 상품 옆에 인쇄된 바코드 형태의 코드를 카메라폰으로 비추기만 하면 바로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다. 코드 기능이 내장된 카메라폰으로 코드를 비추면 주문 페이지로 이동, 더욱 자세한 상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주문 버튼을 누르면 결제까지 완료된다.

코드 쇼핑은 향후 잡지 시장의 주요 광고 수익원으로도 떠오를 전망이다. 광고가 직접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현재의 광고보다 광고 단가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쉽게 말해 잡지 광고 지면이 홈쇼핑 채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사와 광고의 경계가 모호한 특집도 활성화될 듯하다. 예를 들면 DVD에 대한 특집기사가 나가고 바로 뒤에 바코드를 인쇄한 전자업체 광고가 따라붙는 것. 현재 ‘씨네21’ ‘피가로 걸’ ‘마이웨딩’ ‘앙팡’ 등의 잡지가 코드 쇼핑 광고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서비스를 더욱 간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준비작업이 필요하다. 이동통신사들의 쇼핑 사이트(K-merce 등)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미리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결제정보 등 주문정보를 입력해두는 것이 좋다. 미리 입력해두면 코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주문 메뉴만 선택하면 된다.

카메라폰과 쇼핑 ‘절묘한 만남’
코드 서비스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전자제품, 패션 상품, 도서, 음반 등 실물 상품은 물론이고, 공연이나 개봉영화 예매도 가능하다.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벨소리, 통화연결음, 캐릭터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단번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코드 서비스는 특히 ‘모바일족’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때는 보통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벨소리, 게임, 캐릭터 등의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콘텐츠를 검색해 고르는 과정이 복잡했다. 여러 페이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선인터넷 데이터 요금도 계속 올라간다. 하지만 인쇄된 벨소리 목록을 보고 코드를 비추면 복잡한 경로를 거치지 않고 단번에 해당 벨소리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코드 서비스는 KTF가 ‘핫코드’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시도된 이 새로운 서비스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모바일 쇼핑 산업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트몰’을 운영하는 SK텔레콤도 최근 ‘네이트코드’라는 이름으로 코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LG텔레콤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코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드 쇼핑 전용 단말기 아직 태부족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코드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언론매체와 연계해 코드 쇼핑이 가능한 지면을 늘려가고 있다. 보통은 지면에 벨소리, 통화연결음, 캐릭터 목록과 코드를 싣는 수준이지만, 영화잡지, 패션지, 여성지 등에서는 패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코드를 함께 인쇄해 소개한다.

카메라폰과 쇼핑 ‘절묘한 만남’

카메라폰 이용자가 미용실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위). 잡지와 스포츠 신문이 코드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코드 쇼핑이 자리잡는 데는 코드 서비스 전용 카메라폰이 얼마나 보급되는지가 관건이다. 현재 출시되는 휴대전화 중 카메라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코드 쇼핑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많지 않다. KTF ‘핫코드’는 KTF-X3300, KTF-E2500, 애니콜 SPH-E1700 등이 전용 단말기다. SK텔레콤 ‘네이트코드’의 경우 기존 싸이언 LG-SV110, LG-SV9120 등에서 코드 인식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한 후 이용할 수 있다. KTF와 SK텔레콤은 코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후 출시되는 카메라폰에 코드 인식 기능을 기본사양으로 내장할 계획이다.

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들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코드 쇼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대, 20대 젊은 휴대전화 이용자들에게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새 모델을 개발할 때 ‘카메라’를 필수요소로 검토한다. 그런데 카메라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성능이 좋아지면서 각종 오·남용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제조사들 입장에서도 무시 못할 고민거리가 됐다.

코드 쇼핑은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실용적이고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다. 비싼 카메라폰으로 기껏 심심할 때 자기 얼굴이나 찍고, 심지어 남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새로운 용도로 활용한다는 것은 카메라폰의 새로운 발견이라 할 만하다. 카메라폰과 모바일 쇼핑의 만남은 새로운 쇼핑 문화, 바람직하고 실용적인 모바일 문화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간동아 409호 (p76~77)

김문영/ 모바일 칼럼니스트 mykim@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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