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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철녀’ 소렌스탐 게 섰거라

코리아 낭자들 LPGA 독주 대항마 역할 … ‘4승 vs 5승’ 올 시즌 승수 쌓기 관심 집중

  • 문승진/ 굿데이신문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

‘그린의 철녀’ 소렌스탐 게 섰거라

미국 여자 골프계에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라는 강력한 ‘태풍’주의보와 함께 ‘코리아 돌풍’ 경계령이 내렸다. 소렌스탐은 올 시즌 20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우승을, 8월11일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희원(25·필라코리아)을 비롯해 박세리(26·CJ) 박지은(24·나이키골프) 은 합작해 5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무대는 단독 질주하는 소렌스탐과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코리아 낭자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소렌스탐 ‘커리어 그랜드슬램 ‘ 달성

8월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2·5766m) 18번홀. ‘냉철한 승부사’ 소렌스탐이 침착하게 파퍼트를 성공시키는 순간 갤러리석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소렌스탐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소렌스탐은 유독 우승 인연이 없었던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며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달성했다. 소렌스탐은 US여자오픈(1995, 96년), 나비스코챔피언십(2001, 2002년), LPGA챔피언십(2003년)에 이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그동안 비어 있던 우승 트로피 진열장 한구석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소렌스탐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팻 브래들리, 루이스 석스, 미키 라이트,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 카리 웹(호주)에 이어 여섯 번째. 1994년, 95년에 이어 99년까지 모두 세 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던 ‘철녀’ 소렌스탐도 우승이 확정되자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애리조나대학을 졸업하고 94년 뒤늦게 프로에 뛰어든 소렌스탐은 해마다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LPGA 투어에 나선 10년 동안 통산 46승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이미 4승을 챙긴 소렌스탐은 지난해(11승)에 이어 또다시 다승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 독식을 노리며 확실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신기록 행진‘은 쭈~욱

숱한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록 제조기’로 불려온 소렌스탐은 “이제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한 해에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번 우승으로 가능한 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을 갖춰 ‘10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시간 제한’만을 남겨놓은 소렌스탐으로서는 LPGA 투어에서 이룰 것은 모두 이룬 셈이다.

정확하고 부드러운 컴퓨터 스윙과 강철 체력, 그리고 승부처를 놓치지 않는 강한 승부근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소렌스탐은 현재(8월6일)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249m로 장타 부문과 그린 적중률(74.9%)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올 시즌 12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열 번 진입(83.3%)할 정도로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소렌스탐은 ‘땀의 진실’을 믿는다. 소렌스탐은 시즌 중이든 시즌이 끝난 뒤든 항상 자신과의 싸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남자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소렌스탐의 ‘강한 골프’의 비결은 강인한 체력과 근육에서 찾을 수 있다. 소렌스탐은 허리 근육을 키우기 위해 매일 윗몸 일으키기를 700회 이상씩 한다. 또한 겨우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키운 팔뚝 굵기만큼은 웬만한 남자 못지않다. 평상시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찾아 근육을 발달시키고 체력을 키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강한 체력이 있기에 4라운드를 돌아도 전혀 흔들림이 없고 특히 막판에 뒷심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요가를 통해 유연성까지 갖췄다. 또 대회중에는 심리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며 평상심을 유지한다. 소렌스탐은 “상대가 누구든 나는 항상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코리아 돌풍‘의 중심 박세리

골프‘지존’ 소렌스탐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역시 ‘골프여왕’ 박세리가 가장 먼저 꼽힌다.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1타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소렌스탐과 막판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4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우승 이후 4개월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두둑한 배짱과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우승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이언샷만큼은 소렌스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아온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낮은 탄도의 펀치샷을 구사하며 기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됐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바람이 좀더 세차게 불었다면 소렌스탐도 박세리에게 역전당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박세리 또한 승부욕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특히 연장전에서는 거의 패하지 않아 ‘연장불패의 여인’으로 불린다. 또 소렌스탐이 ‘한팔뚝’ 한다면 박세리는 ‘한다리’ 한다. 어려서부터 육상으로 단련된 강한 하체는 파워풀한 플레이의 원천이기도 하다.

국내를 평정한 뒤 1997년 미국 LPGA 프로테스트를 수석으로 통과한 박세리는 데뷔 첫해인 98년 메이저 대회인 LPGA 맥도널드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을 포함해 총 4승을 거두며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통산 20승을 거둔 박세리는 “내 자신이 만족할 만큼 기량이 성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그때는 소렌스탐보다 더 나은 기록을 세울 자신이 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또 다른 태풍 세력

‘그린의 철녀’ 소렌스탐 게 섰거라

김미현

박세리 뒤에는 한희원 ‘버디 퀸’ 박지은, ‘슈퍼땅콩’ 김미현(26·KTF), 김영(23·신세계), 박희정(23·CJ), 강수연(27·아스트라), 양영아(25), 장정(23) 등이 버티고 서서 호시탐탐 그린 정복 기회를 노리고 있다. 데뷔 이후 한동안 위기관리 능력 부족을 노출했던 박지은은 올 시즌 경기운영 능력이 부쩍 향상돼 소렌스탐, 박세리와 함께 ‘빅3’로 꼽히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박지은은 또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며 시즌 총상금 100만 달러를 넘어서 상금랭킹 2위(100만9009달러)에 랭크됐다. 박지은은 특히 올 시즌 총 25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버디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김미현(통산 5승)과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올 시즌 2승째를 기록한 한희원 등도 항상 대회 리더보드 상단을 장식, 필드에서의 코리아 돌풍은 이젠 익숙한 풍경이 됐다.





주간동아 398호 (p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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