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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3월에 개관 기념 축제 여는 이유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예술의전당 3월에 개관 기념 축제 여는 이유

예술의전당 3월에 개관 기념 축제 여는 이유

1993년 2월15일에 열린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식 장면. 퇴임을 열흘 앞둔 노태우 당시 대통령(가운데)이 참석,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3월15일로 전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예술의전당은 이를 기념해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과 2003 교향악 축제, 세종 솔로이스츠 내한연주회,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시어터 내한공연 등 3월7일부터 5월8일까지 두 달에 걸쳐 개관 10주년 기념 축제를 열고 있다.

그런데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이 같은 개관 기념 축제에 대해 약간의 의문을 가질 법하다. ‘10년 전 3월에 예술의전당이 개관했었나?’ 하는 의문이 바로 그것.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술의전당은 1988년 2월15일에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연주로 음악당, 서예관이 문을 여는 부분 개관을 했다. 그 후 미술관, 자료관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 뒤 마지막으로 93년 2월15일에 오페라극장이 완공, 전관 개관을 했다. 이 날짜대로라면 올해 2월15일이 최초 개관 15주년이자 전관 개관 10주년인 셈. 그런데 왜 굳이 예술의전당은 3월에 개관 기념 축제를 하는 걸까.

예술의전당 음악당이 문을 연 88년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당시 예술의전당은 음악당 개관을 전대통령의 치적으로 남기기 위해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인 2월에 급히 문을 열었다. 그 결과 음악당은 개관을 기념하는 교향악 축제를 연 후 한동안 문을 닫은 채 보수공사 기간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5년 후인 오페라극장의 개관 역시 공교롭게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퇴임 직전이었다. 오페라 ‘시집가는 날’ 공연으로 문을 연 오페라극장 개관기념식 역시 신임 대통령 취임식 열흘 전인 2월15일에 서둘러 이루어졌다. 전두환, 노태우 양 대통령이 각기 88년과 93년의 개관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원래 2월에 개관 10주년 기념 축제를 하려 했으나 날씨가 춥고 졸업 시즌인 점 등 축제를 열기에는 어느 모로나 어울리지 않는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예술의전당은 자체적으로 3월15일을 개관기념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국내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 개관기념 축제에는 시작부터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아픈 과거’가 숨어 있는 셈이다.



주간동아 377호 (p12~12)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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