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7

2003.03.27

“비만치료법 개발 위해 뭉쳤다”

  • 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입력2003-03-19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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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치료법 개발 위해 뭉쳤다”
    “의사 자신이 행복해야 환자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지요.”

    학연도 지연도 아닌, 순전히 ‘필요’에 의해서 만났다는 `해피닥터스. 이황희(37·정신과) 안경천(35·가정의학과) 조성민(35·정신과) 김석주(41·피부과) 조홍규(36·성형외과) 양동윤씨(40·산부인과·왼쪽부터) 등 비만치료에 일가견이 있는 개원의 6명이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최소 1년에서 3년씩 비만클리닉을 운영해왔고, 직접 살을 빼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중 안경천씨와 조성민씨는 각각 103kg에서 83kg, 95kg에서 73kg로 20kg 이상을 뺐다.

    모두 ‘건강한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의사들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세미나와 강연에서 얼굴을 익혀오다 비만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1년 전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지금껏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해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매주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포항에서 올라오는 김석주씨는 “오가는 농담 속에서도 새로운 정보와 병원경영 및 상담요령들을 체득하게 돼 모임에 빠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방대한 정보를 여섯 사람이 나눠 공부해와 한꺼번에 흡수할 수 있다는 건 이 모임의 최대 장점. 뿐만 아니라 비만의 원인과 치료 후 관리에 필요한 정신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이들은 이 분야에서만큼은 선두주자임을 자부한다.



    해피닥터스는 현재 ‘Natural Beauty’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엔비클리닉’이란 이름과 함께 식단, 운동법, 습관, 인지행동치료 등을 포함한 개인별 비만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유하고 있다. 당분간은 각자 활동해야겠지만 비만센터와 연구소를 만들어 함께 일하는 게 이들의 꿈이다. 이에 앞서 3월 안에 해피닥터스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다음달이면 비만치료 관련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이황희씨는 “서로 다른 분야의 권위자들이 ‘비만치료’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모여 통합의료서비스를 지향함으로써 차후 의료시장 개방에도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해피닥터스만의 비만치료 시스템을 개발, 이 분야에서만큼은 아시아의 맹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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