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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ㅣ 여름 실종, 기상이변

구멍 뚫린 유럽도 ‘물난리’

체코 라베·블타바 강 등 대부분 범람 … 7월 중순 루마니아 시작 전 유럽 휩쓸어

  • < 윤종석/ 프라하 통신원 > yoon@volny.c2

구멍 뚫린 유럽도 ‘물난리’

중부 유럽의 심장 체코가 지금 몇 백년 만에 찾아온 물난리로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체코 최대의 강 라베(독일어로 엘베) 강과 최장의 강인 블타바(몰다우) 강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크고 작은 강들이 범람해 강 주위 거의 모든 도시와 마을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 홍수는 체코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해가 시작된 8월7일부터 16일까지 사망자는 13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피난민 숫자는 대략 2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체코 총인구인 1000만여명 중 2%가 넘는 인구가 수재민이 된 것. 재산 피해도 만만치 않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의 재산 손실이 일어났으며 수해가 복구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서진 건물과 다리, 도로를 복구하는 데 2년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라하의 지하철 복구 공사가 가장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블타바 강이 최고 수위를 기록한 지난 8월14일, 프라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비는 멈추었지만 강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 때문에 강 수위가 계속 올라가 도시 중앙이 잠겨버린 것.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8개의 다리 중 하나만 남기고 모든 다리가 통제되었고 지하철 3개 노선도 모두 물에 잠겼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한 프라하 관광의 백미 카렐 다리도 통행이 금지되었다. 교통수단의 마비로 시민과 여름 성수기를 맞아 프라하를 찾은 관광객들은 우왕좌왕하며 홍수를 피해 다녀야 했다. 프라하를 대표하는 많은 역사적 건물들도 물에 잠겨 전문가의 안전진단이 필요한 실정이다.

영화 촬영차 프라하를 방문중인 영화배우 숀 코너리도 숙소인 포시즌 호텔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숙소를 옮겨야 했으며, 방송 매체를 통해 아름다운 체코를 위해 세계 각국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역사적 건물 잠기고 사망자만 100여명



블타바 강의 하류에 위치한 체코의 북쪽 국경 도시인 우스찌 나드 라벰과 뎨친은 수위가 각각 최고 1185cm와 1250cm를 기록하며 하류 지방 최대의 피해 지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블타바 강과 연결된 독일의 엘베 강이 범람하여 옛날 작센 지방의 수도였던 드레스덴이 큰 수해를 입고 있다. 강 수위가 9m를 넘어섰고 3만명의 시민이 피난을 갔으며 3600여명의 환자가 병원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웃 바바리아 지방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체코의 남쪽 국경국인 오스트리아도 홍수로 6명이 죽고 6만여명이 피난살이를 했다. 이렇게 8월 둘째 주까지 유럽에서 수해로 죽은 사람이 약 100여명이나 된다.

이번 유럽 수해의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비가 많이 왔다는 것이다. 체코의 연평균 강수량은 676mm이고 8월 평균 강수량은 81mm에 불과했는데 8월 중순의 하루 동안 내린 비가 90mm에 이르렀다. 체코의 북쪽 국경 마을인 찌노베쯔의 경우 하루 30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번 홍수는 정말 예고도 없이 찾아온 것일까? 아니다. 첫번째 전조는 이미 7월 중순부터 예고되었다. 루마니아에서 시작된 물난리는 오스트리아를 거쳐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 등 유럽을 휩쓸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특별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여기는 지구의 온도보다 최근에 대기의 습도가 더 빨리 증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것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 체코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번 수해를 교훈 삼아 도로나 건물을 짓기 위한 무절제한 자연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대째 내려오며 살던 집을 고스란히 떠내려 보내고 빈터에서 막막히 강을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 하루아침에 거지로 전락한 작은 가게의 주인들. 과연 그들의 삶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주간동아 350호 (p52~52)

< 윤종석/ 프라하 통신원 > yoon@volny.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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