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5

2001.08.02

큰소리로 읽으면 어휘력 쑥쑥

  •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www.jungchul.com >

    입력2005-01-14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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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휘력을 쌓는 방법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바로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기’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어휘력’을 쌓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다른 어떤 방법을 써도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기’보다 더 강력하고,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없다.

    영어의 문장 속에는 어휘뿐만 아니라 문법·사고방식 등의 모든 영어감각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들어 있다. 이것을 통째로 머릿속에 입력해야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진짜 어휘력’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다. 각자의 수준에 맞는 텍스트를 입에서 저절로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읽기만 하면 된다. 이 원리는 영어를 배우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회화를 배우는 사람은, 먼저 그 회화책의 테이프를 반복해 들어 머릿속에 영어감각을 충분히 입력한 다음, 입에서 저절로 나올 때까지 반복해 큰 소리로 읽으면 된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영자 신문 수준의 어휘력을 갖추고 싶으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영자 신문을 박자 맞춰 읽어 외우면 된다.

    영자 신문마다 실려 있는 해설판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날마다 입맛에 맞게 다른 주제의 기사가 해설과 함께 나오니까, 먼저 주석과 해설을 참고해 뜻을 확실히 이해한 뒤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으면 된다. 날마다 새로운 기사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하나씩 다른 주제의 기사를 골라, 날마다 1시간 정도씩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는 것이 좋다. 이렇게 기사 하나를 가지고 일주일 정도 반복 낭송하고 나면 거의 입에서 저절로 나올 정도가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두 번 읽고 끝내지 말고, 입에서 저절로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천천히 읽기조차 힘들지만, 박자 맞춰 읽기를 반복할수록 점차 숙달되어 나중에는 텍스트를 보지 않고도 입에서 저절로 나올 정도가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영어 요소들이 통째로 머릿속에 입력되어 어휘력뿐 아니라, 종합적인 영어 실력이 영자 신문 수준으로 급상승한다.

    AFKN, CNN 등의 어휘도 마찬가지다. 내가 옛날에 공부할 때는, 먼저 미국 방송을 꼼꼼히 받아 쓴 다음 여러 번 반복해 들어 영어 감각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그것을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으면서 외웠다. 이렇게 몇 달만 계속해 보라.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투성이던 것이 얼마 안 가 상당한 수준의 어휘력으로 급상승할 것이다.

    이것을 꾸준히 하면 외국인과의 수준 높은 대화는 물론이고, 무슨 일을 해도 어휘력 걱정은 별로 안 하게 된다.

    방법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문제는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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