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5

2001.08.02

日 젊은층 “한국 좋아해”

응답자 20% “호감”… 20대는 27%

  • < 리서치 앤 리서치 대표·정치심리학 박사 > kyuno@randr.co.kr

    입력2005-01-13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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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교과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시정요구를 일본정부는 거의 묵살하다시피 했다. 일본 고이즈미 정권으로서는 대외 강경노선을 취해야 7월29일의 참의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시정요구를 거부하면 한국 내에는 대일본 비난운동이 강경하게 벌어질 것이고, 이러한 강경 분위기가 일본에 전달된다면 정부에 대한 지지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국가적 위기에서는 정부나 국가원수에 대한 지지가 늘어나는 ‘국기 주위에 몰리기’(Rally around the flag) 현상이 있게 마련이다. 돌이켜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에서 시작해 사이코 다카모리의 정한론을 거쳐 전통적으로 일본의 정치세력은 우리 나라를 공격함으로써 국내문제 해결의 돌파구로 삼곤 했다. 그래서 현 일본 집권세력이 지난 10여 년에 걸친 경제침체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호도하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의도적으로 펼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든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최근 2~3년 내 한-일관계가 그동안 대중문화의 개방을 통해서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을 통해 매우 긍정적으로 발전하였다는 점이다. 동아일보사와 R&R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응답자가 1999년에는 9.6%에 지나지 않은 것이 2000년에는 17.1%로 급증하였고,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감을 가지는 계층이 점점 늘어났다. 이런 현상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여서 2000년 일본 아사히 신문사가 전국 20세 이상 20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응답자는 20.4%로 이 수치는 미국의 29.4% 다음으로 높고, 중국(17.1%), 러시아 (3.7%), 북한(1.9%)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특히 20대 중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는 사람은 27%나 되었다. 또 앞으로 일본이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나라로 한국이 9%를 차지해 미국·중국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이 응답에서도 젊은 층일수록 한국을 많이 선택하였다. 일본 내 우익분자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일부 정치인의 적대감만이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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