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5

2001.08.02

‘개인연금신탁’으로 노후 준비

생활수준이 향상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 수명이 길어졌다.

  • <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

    입력2005-01-12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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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연금신탁’으로 노후 준비
    생활수준이 향상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 수명이 길어졌다.

    1960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 남자의 평균 수명은 51.1세, 여자는 54.1세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남자 70.6세, 여자 78.1세로 남녀 모두 70세 문턱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노년 인구 비율도 1960년 2.9%에서 지난해에는 7.1%로 높아졌으며, 2030년이 되면 19.3%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재테크도 전략이 필요하다.

    직장을 은퇴한 노부부의 최소 생활비는 2000년 기준으로 매월 144만 원 정도라고 한다. 144만 원의 이자를 받으려면 최소한 3억 원(연 5.9% 이율·세금 별도)을 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한다. 3억 원을 모으려면 매월 40만 원씩 25년 동안 저축해야 하며, 매월 100만 원씩 불입하면 15년에 모을 수 있다.

    젊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금융상품은 무엇일까. 은행과 보험사·투신사 등이 지난해 말까지 판매한 개인연금저축과 신개인연금저축, 올해부터 팔기 시작한 연금저축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개인연금신탁과 신개인연금신탁은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완전 면제하고, 연간 불입액의 40%(최고 72만 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납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연금신탁도 납입액 기준으로 24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고 연금을 지급 받을 때는 11% 세율만 적용 받는 혜택이 있다.



    퇴직금은 ‘제2인생’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다. 따라서 퇴직금 투자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원금보장이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 수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맴돌자 ‘즉시연금신탁’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즉시연금신탁’은 1000만 원 이상 목돈을 한꺼번에 넣은 뒤, 원금과 투자 이익을 5년 이상 나누어 매월 연금식으로 지급 받는 상품으로, 실적 배당상품이지만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1인당 5000만 원까지 보장 받는다. 주식이나 채권투자 상품은 투자를 잘못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경우 가입한 고객이 손해를 보지만, ‘즉시연금신탁’은 어떠한 경우에도 최소한 원금을 보장 받는 ‘원금보장형’이란 점도 장점이다. 나이가 들면 수입규모가 작아지는 점을 감안해 연금 지급액을 점차 늘려 지급하도록 설계한 점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55세 이상 여자와 60세 이상 남자는 6000만 원까지 세금우대(이자세율 10.5%) 가입이 가능하며, 65세 이상은 비과세하는 생계형으로 2000만 원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매월, 3개월, 6개월, 연단위로 연금을 지급하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장성한 자녀가 노령의 부모를 위해 가입한 후 매월 생활비를 송금해 드리는 ‘효도상품’으로 활용할 만하다.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유언 및 상속문제와 재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받는 유언신탁도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유언신탁에 가입하면 법무법인의 변호사와 제휴를 통해 가입한 고객의 유언서 작성과 공증 및 유언집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속·증여에 관한 법률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법무법인이 공증한 유언서는 은행 금고에 보관한다.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보험회사에서 판매하는 ‘실버보험’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버보험은 그동안 보험가입이 어려운 50~80세까지의 노인층이 가입할 수 있다는 점과, 건강검진이나 복잡한 가입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골절이나 치매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며, 화상이나 뇌손상 등 각종 상해·사고로 인한 입원비와 사망보험금도 보장한다. 만기에 납입액을 지급 받지 않는 소멸형이기 때문에 보험료는 매월 2만 원 내외로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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