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0

2001.02.08

네티즌-인터넷 방송국 “동영상 전쟁중”

  • 입력2005-03-16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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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인터넷 방송국 “동영상 전쟁중”
    ‘동영상 훔치기’가 요즘 사이버공간에서 유행이다. 이를 막기 위해 인터넷 방송국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보급으로 전화접속 모뎀을 쓰던 때보다 전송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이에 따라 요즘엔 초당 최소 300KB, 최고 700KB 이상의 고화질-고음질 동영상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콘텐츠를 공급하는 인터넷방송국도 많이 생겼다.

    동영상을 볼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 구동하는 데 불편을 느끼는 네티즌들이 많아졌다. 안정적으로 접속이 되면 큰 문제가 없지만 방송국에서 서버 과부하 등 전송에 문제가 생겨 동영상이 끊기거나 대사와 동영상이 일치하지 않는 일도 있다. 공짜로 보던 동영상이 어느 순간 유료로 바뀌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마음에 드는 동영상들을 ‘캡처’해 자신의 PC에 저장해 두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면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고, 공짜로 원하는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 바로 ASF레코더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ASF레코더 홈페이지(http://www.geocities.com/asfrecorde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요즘 인터넷에서 서비스하는 실시간 동영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미디어’나 리얼네트워크의 ‘리얼미디어’, 애플의 ‘퀵타임’ 등 여러 가지 형식을 쓰고 있다. 그중 ASF레코더가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미디어’로 서비스하는 ASF, WMV, WMX, ASX, WMX, WVX 파일 등이다. 이 프로그램은 따로 프로그램을 깔 필요가 없다. 압축된 프로그램 파일을 원하는 폴더에 압축을 풀고 ‘ASFRecorder.exe’ 파일을 두 번 눌러 열면 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화질과 음질이 뛰어난 최신 뮤직 비디오, 영화 예고편, 만화, 스포츠, 드라마 등을 하드디스크에 녹화해 두었다가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스크림VCR란 프로그램이 컴퓨터 활용 사이트에 소개되고 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어떤 이유인지 개발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지 못하게 되었다. 일부 게시판에서는 인터넷 방송사들이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렇다면 인터넷 방송사에 이런 프로그램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방송사들은 회원수와 사이트 접속 빈도에 따라 광고비가 결정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또 많은 사이트들이 실시간임을 전제로 싼값에 유료 콘텐츠를 올려놓고 있다. 그런데 회원들이 실시간 인터넷 방송 파일을 몰래 내려받아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는다면 인터넷 방송의 접속률은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유료화의 의미도 없어진다. 방송국의 주문은 분명하다. “상영되는 동영상은 그저 보고 흘려 버려라”는 것이다.

    한 성인 인터넷 방송 관계자는 “요즘 실시간 방송과 영화를 저장하려는 시도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는 이에 대응해 소스코드를 숨기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ASF레코더로 동영상을 저장하는 일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필자가 테스트한 결과 10% 내외였다. 허술하던 인터넷 방송의 소스관리 부분이 많이 달라진 것이 여기서 확인된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도 ‘소스 보기’가 통하지 않는 곳이 많아졌고 아예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암호화해 놓는 고차원의 보안 기술도 나왔다. 하지만 인터넷의 또 다른 게시판에선 이 기술을 깨고 동영상을 저장하는 법이 퍼지고 있다.



    실시간 동영상을 사수하려는 인터넷 방송과 동영상 파일을 내 것으로 저장하고 싶은 네티즌의 숨바꼭질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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