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0

2000.09.07

‘문화 대통령’ 그가 돌아왔다

  • 입력2005-06-15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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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대통령’ 그가 돌아왔다
    서태지가 ‘컴백 홈’했다. 4년 7개월에 걸친 미국 은둔을 청산하고 컴백을 선언한 서태지로 인해 하반기 가요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서태지는 지난 7월부터 각 언론매체에서 앞다퉈 자신의 컴백사실을 보도하자 8월11일 인터넷을 통해 공식적인 국내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직접 작성한 성명서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를 통해 “5집 ‘테이크 원’ 앨범 이후 2년 동안 새 음반작업에 몰두해왔다”며 “색다른 좋은 음악이 만들어졌고 팬 여러분께 직접 들려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지난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댄스그룹을 결성해 랩 음악 ‘난 알아요’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96년 1월 말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4장의 음반을 발표하는 동안 그는 대중문화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중문화 소비의 주체로 부상한 신세대의 현실과 꿈을 노래로 담아냈을 뿐 아니라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질서에 저항하는 음악을 잇따라 발표해 ‘문화 대통령’이라는 명칭을 달았다.

    또 한발 앞선 음악스타일로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과시한 데다 잠적과 깜짝 컴백, 견고한 컨셉트의 뮤직비디오 제작, 신비주의 전략 등 기발한 마케팅 방식으로 가요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꿨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 즈음이던 2년 전 솔로 1집을 발표해 100만 장의 음반판매고를 올렸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서태지는 8월29일 입국, 2집 타이틀곡 ‘울트라맨이야’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9일에는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MBC가 주관하는 컴백 특집쇼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한다.

    팬들의 관심은 1990년대 ‘신세대 문화’의 창시자였던 서태지가 긴 공백을 딛고 새 천년 대중문화계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가요계 안팎에서는 서태지가 시도할 음악이 강렬한 사운드와 메시지의 랩과 록음악이 결합된 하드코어(Hardcore)여서 대중적인 흡수력이 얼마나 이루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새 앨범은 서태지 자신이 ‘괴수 대백과사전’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음반사를 설립해 제작되고, 과거 H.O.T와 S.E.S 등 SM기획 소속가수들의 음반 유통을 맡았던 와와와 양현석이 다음달 창립하는 인디레이블이 서태지 음반의 유통을 맡게 된다.

    ‘포스트 서태지’시대를 열었던 H.O.T, 조성모의 음반이 발표되는 9월, 서태지가 후배 가수들과의 경쟁 속에서 어느 정도의 음악적 완성도와 문화적 파괴력을 발휘하며 성과를 거둘지 무척 궁금하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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