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2

2000.07.13

클릭으로 맛보는 ‘클래식의 감동’

  • 입력2005-07-21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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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으로 맛보는 ‘클래식의 감동’
    주요 방송국의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클래식 음악은 찬밥신세다. 만들 때는 ‘문화’의 중요성을 내세워 자화자찬식으로 프로그램을 신설해놓고 얼마 안돼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슬그머니 시간대를 바꾼다. 그것도 얼마 못가 어느날 영원히 편성표에서 삭제되는 게 열이면 아홉, 클래식음악방송의 운명이었다.

    그러나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방 조이클래식(www.joyclassic.com 대표 백준호)의 탄생으로 어느 정도 ‘한풀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조이클래식은 클래식음악 웹진, 클래식음악 감상, 음악인명부, 음악학교 유학정보, 동영상으로 보는 마스터클라스, 음악인 인터뷰, 클래식음악 뉴스, 음악CD 및 악기 쇼핑, 각종 악보까지 내려받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클래식음악 포털사이트.

    지난 4월 문을 연 조이클래식은 열악한 국내 클래식음악 시장을 감안해 올해 안으로 회원 2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6월24일 기준으로 회원 2만1000명을 돌파해 회사측은 부랴부랴 목표치를 금년내 5만명으로 수정하고 내년까지는 10만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이클래식의 역할은 음악감상 교육을 통해 클래식음악을 보급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페라 한 곡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공부가 필요하죠. 미리 음악도 들어보고 해설도 읽고 악보도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그런 정보를 인터넷상에 다 모아놓는 겁니다.” (오규덕 조이클래식 기획실장)

    앞으로 주요 음악회를 모두 디지털로 촬영해 인터넷 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영상이나 음질상태가 나빠 맛보기용으로밖에 볼 수 없지만, 9월1일부터는 완벽한 스테레오사운드와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또 한 가지 조이클래식 사이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악팬들이 남긴 공연평이다. 지난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종오페라페스티벌(카르멘, 루치아, 루이자 밀러 3편)에 대해 “오디션을 어떻게 했는지, 배역들의 노래가 너무 실망스웠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자,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교향곡과 그레고리안 성가를 거치고, 오페라도 10곡 이상을 완전하게 외워야 처음 접하는 오페라의 선율이 조금 귀에 들린다”면서 “아리아 몇 곡 아는 것으로 오페라를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또다른 오페라 애호가의 반박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음으로 주목할 사이트가 공연장 홈페이지다. 음악포털사이트로서 음악듣기나 검색 등의 기능까지 갖추지는 못했지만 최근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등 주요극장의 홈페이지도 공연예술 감상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www.sejongpac.or.kr)는 재단법인 1년(7월1일자) 만에 가장 많이 달라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각종 공연정보나 인터뷰 기사, 공연평 등이 볼 만하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or.kr) 중 눈에 띄는 것은 예술정보데이터베이스. 과거 공연일정과 프로그램, 전문용어 등을 검색할 수 있어 예술전공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인터넷으로 음악과 공연정보를 수집하고, 미리 듣기훈련까지 마친 뒤 실제 공연장을 찾고, 집에 돌아와서는 인터넷 상으로 따끔한 공연평을 올리는 아마추어의 전성시대. 연주자들도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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