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3

2000.03.02

포크의 세계로 오세요

  • 입력2006-02-06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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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크의 세계로 오세요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크 음악계의 두 거목이 나란히 음반을 발매하면서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콘서트를 가진다. 2월23~27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조동진 콘서트와 3월6~11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시인과 촌장’ 음악회가 그것.

    조동진은 30년 노래인생을 통해 우리나라 ‘포크의 대부’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는가 하면 그의 깊은 음악세계에 공명한 후배들이 이른바 ‘조동진 사단’을 형성할 만큼 우리 가요계에서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 지난 2월 중순 ‘행복한 사람’ ‘나뭇잎 사이로’ 등 대표곡 30곡을 수록한 두 장짜리 음반 ‘베스트 콜렉션’을 발표한 데 이어 3월 중 영화 ‘산책’의 수록곡들을 담은 음반 ‘조동진 영화음악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전에 없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무대에는 그와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음악작업을 해온 조동진밴드가 반주를 맡으며 장필순 이규호 등으로 구성된 ‘낯선사람들’이 코러스를 담당한다.

    뒤이어 공연을 갖는 ‘시인과 촌장’은 N세대들에게는 조성모의 노래로 알려진 ‘가시나무’의 ‘원주인’. 88년 팀 해체 이후 12년만에 재결합, 3집 ‘The Bridge’(다리) 음반을 발표하면서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시인과촌장이 80년대 활동 당시 발표한 정규앨범은 단 두 장에 불과하지만(이후 하덕규씨 솔로 앨범의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 앨범’은 10여장 뒤를 이었다), 이들이 선보인 ‘사랑일기’ ‘푸른 돛’ 등의 작품은 감성적인 노래말과 사색적인 음악세계를 통해 새로운 한국적 포크의 가능성을 탐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듀오 해체 이후에도 하덕규씨는 고스펠 가수로, 라디오 음악 프로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개인 앨범 ‘쉼’ ‘광야’ 등을 발표해왔고, 함춘호씨 역시 기타리스트이자 편곡자로서 많은 뮤지션들의 음반작업에 동참해왔다.



    이번에 발표할 ‘다리’는 연작 형식으로 제작된 두 장의 앨범 중 첫 번째. ‘가시나무’에 새로운 노래말을 얹고 편곡을 시도한 ‘가시나무II’, 들국화 멤버였던 고 허성욱을 추모한 ‘성욱이’ ‘뿌리’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작사, 작곡은 모두 하덕규가 맡았고, 함춘호가 편곡과 기타를 담당했다. 전체 노래 분위기는 이전의 작품들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지만 얼터너티브, 프로그레시브 뮤직 등 좀더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가했다는 게 특징.

    콘서트에서는 지나간 히트곡들과 3집 수록곡을 연주할 예정이며, 베이스의 장기호, 드럼의 김영석, 피아노의 박용준 등의 실력파 세션맨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문의는 두 공연 모두 02-367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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