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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유망주

“이 주식 사면 2000년엔 대박 터진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9인의 추천株… 삼성전자 한국통신 포항제철 “더 오른다”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이 주식 사면 2000년엔 대박 터진다”

“이 주식 사면 2000년엔 대박 터진다”
최근 서울 증권시장이 활황 장세를 연출,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대우사태와 투신권 문제가 가닥을 잡으면서 불투명성이 해소된 데다 국내외의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기 때문.

종합주가지수도 11월16일에는 4개월만에 다시 1000포인트를 돌파, 1007.72를 기록했다. 다음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긴 했지만 11월19일에는 다시 오름세로 반전, 지수 993.11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은 풍부한 유동성 외에 시장의 확실한 주도주가 등장했기 때문. 올 7월 1000포인트를 넘었을 때는 시중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유동성 장세로 증권주와 블루칩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우선주로 몰리면서 우선주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때였다.

그러나 최근의 상승 장세는 지난 7월과는 달리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 디지털 벤처기업 등 이른바 ‘밀레니엄 칩’이라는 확실한 주도주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테마와 방향성을 잡았다는 얘기다.

“7월처럼 대폭락은 없을 것”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밀레니엄칩이 증시를 주도할 것인지, 또 그동안 증시를 주도해왔던 블루칩은 어떻게 되는지 등일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상승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인지도 투자자들의 최우선 관심사항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주간동아’는 앞으로의 증시 동향을 전망하기 위해 대표적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 9명에게 자문해 보았다. 이들은 모두 지난 7월 지수 1000포인트 돌파 직후 벌어졌던 대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수 전망에서는 조금은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영일이사와 이병익팀장, 현대증권 정태욱이사, 삼성증권 이남우이사,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 등 5명은 연말 지수를 최고 1100포인트로 예상했다.

반면 굿모닝증권 이근모상무,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기업분석실장, 한국투자신탁 조재홍팀장 등 3명은 900~950포인트를 예상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물량(11~12월 중 7조원 예상)이 장세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Y2K문제로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950~1000포인트로 전망, 중간적인 입장을 취했다. 장사장 역시 유상증자 대기 물량과 Y2K 문제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의 둔화가 증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통신관련 테마주에 대한 순환매로 지수급락 요인은 적다고 전망했다.

연말 지수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앞으로 증시 주도주가 어떤 종목군이 될 것인가 하는 점. 이는 과거 증시 주도주를 일컫던 블루칩이라는 유행어에 이어 최근 밀레니엄칩이란 말이 새롭게 등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블루칩이란 카지노에서 현금 대신 사용되는 칩 중에서 가장 값나가는 파란색 칩을 주식에 빗대 만든 용어. 소의 품평회에서 우량종으로 판정된 소에 파란 천을 둘렀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주식수 주가)이 크고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을 블루칩이라 일컫는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이며 주가도 대부분 높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올해 들어 증시를 주도해온 종목을 말한다.

반면 최근 유행어로 등장한 밀레니엄칩이란 컴퓨터와 반도체, 통신, 네트워크, 인터넷, 디지털 관련주를 말한다. 이들 종목은 최근 세계 증시의 통합화 경향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도 주가가 치솟고 있다.

사실 블루칩이니 밀레니엄칩이니 하는 종목은 엄격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현재는 핵심 블루칩이 아니지만 앞으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주요 매수표적이 돼 시가총액이 상위 5위 이내에 새로 포함된다면 이 종목은 당연히 핵심 블루칩이 된다. 또 핵심 블루칩 가운데서도 요즘 유행어로 밀레니엄칩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주간동아’의 유명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 9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핵심 블루칩 중에서도 정보통신 관련 종목인 삼성전자는 9명 모두가 새로운 밀레니엄에도 여전히 서울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블루칩이 아니더라도 정보통신 산업과 관련있는 종목의 부상을 점쳤다. 또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와 미래에셋 김영일 본부장은 국내 최대의 소매은행으로 안정된 수익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은행을 밀레니엄 주도주로 꼽았다(표 참조).

삼성전자는 그간 국내 초우량주로 기관들과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대상이 돼 오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도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4조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인지 미래에셋 김영일본부장은 삼성전자 주가를 최고 40만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근 주가 200만원을 돌파한 ‘황제주’ SK텔레콤은 9명 가운데 3명이 밀레니엄 주도주로 전망했다. 다른 사람이 밀레니엄 주도주로 꼽지 않은 것은 SK텔레콤에 대해 일반인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병익팀장은 SK텔레콤이 통신 인터넷 보유업체이고 성장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적정주가를 300만원으로 예상했다.

데이콤과 LG정보통신이 주도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 것은 두 회사가 대표적인 밀레니엄칩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영일이사와 삼성증권 이남우이사는 똑같이 적정 주가를 최고 30만원으로 전망했다. 두 종목 모두 올 7월 지수 1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는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결국 당분간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핵심 블루칩과 데이콤 등 일부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서울 증시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이 여전히 기관들과 외국인의 집중 매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억대 연봉 받는 ‘증시의 꽃’

애널-기업분석, 펀드-투자 … 둘이 꿍짝 맞아야 ‘돈방석’


올해 들어 증권시장이 폭발하면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억대 연봉을 받지 않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면서 이들은 샐러리맨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대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증권사나 투신운용사들이 억대 연봉을 주며 이들을 모시려고 할까. 애널리스트는 글자 그대로 경제나 기업을 분석하는 사람을 뜻한다. 펀드매니저는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이나 부동산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사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에, 펀드매니저는 기관투자가(은행 투신 보험 연기금)에 근무한다.

‘주간동아’ 설문에 응한 사람들을 굳이 구분하면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 정태욱이사, 삼성증권 이남우이사, 굿모닝증권 이근모상무,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이사, 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실장 등이고, 미래에셋 김영일본부장과 이병익팀장,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 한국투신 조재홍팀장은 펀드매니저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실과 바늘처럼 제대로 한짝을 이뤄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 기업 방문과 재무분석을 바탕으로 A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근거로 펀드매니저가 매수시점을 잘 포착해 A회사 주식을 매집하면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증시의 유명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스티브 마빈(사진) 전 자딘플레밍 이사 사단이 많다는 점이다. 이남우-정태욱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마빈은 작년 ‘한국에 제2의 위기가 다가온다’는 섬뜩한 예언을 하기도 하는 등 극단적인 비관론으로 한국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지만 한국 시장을 일국적인 관점에서만 분석하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주간동아 211호 (p36~37)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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