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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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진 술꾼 “췌장 조심”

복통 구토 심하면 췌장염 의심… 술 죽이고 주기적으로 검진받아야

  • 정재복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입력2007-02-28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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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췌장은 복강내 위 뒤쪽과 척추 사이에 있으며 길이는 15cm로, 좌우로 길게 오른쪽은 십이지장과, 왼쪽 은 비장과 인접해 있다. 무게는 85~100g 정도.

    췌장은 우리 몸에서 외분비와 내분비 기능을 담당한다. 음식물을 분해하여 소장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소화효소를 만들고, 위에서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만들어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일을 하 는 한편, 인슐린과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만들어 작용케 한다.

    췌장에서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 췌장액은 하루 약 1500cc 정도. 소화효소는 20여가지 이상이 있는데, 중요한 것으로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트립신,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 제 등이다. 이러한 췌액은 췌장관을 통하여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데 췌장관은 비장 꼬리에서 시작하여 머리부분으로 내려와서 십이지장 가까운 곳에서 총수담관과 합해진 뒤 십이지장으로 열린다.

    췌장질환은 알코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코올에 의해 생기는 췌장질환으로는 급성 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이 있는데, 알코올성 췌장염은 지방이나 단백질이 많은 음식물의 섭취, 유전적 요소 등으로 발생한다.



    급성췌장염의 임상증상은 복통과 구토. 복통은 심와부나 왼쪽 상복부에 칼로 자르는 듯 심한 통증이 지 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장의 운동마비로 인해 복부팽만과 발열이 있고, 염증이 심한 경우 왼 쪽 옆구리나 배꼽 주위가 멍이 든 것처럼 푸르스름해진다.

    진단에는 아밀라아제 및 리파아제를 이용한 혈청학적 검사가 쓰인다. 그러나 간혹 췌장염이 발생하고서 도 한참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 정상치로 나타날 수 있다. 간기능 장애 및 담석의 동반 유무를 확인하 기 위해서 간기능검사를 실시하며, 방사선 검사로는 복부초음파검사 및 전산화단층촬영을 시행한다. 이 두 가지 검사로 담도질환의 동반여부나 췌장 종괴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 적절 한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치료는 금식을 하고, 수액 및 전해질을 적절하게 투여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 췌장분비를 억제하 기 위한 약물이나 효소억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췌장염은 일반 치료로 호전되지만, 5~25%에 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합병증이 나타나면 거의 모든 장기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과식 피하고 지방분 섭취 줄여라

    만성췌장염은 췌장에 염증반응이 계속돼 췌장의 형태학적인 변화는 물론, 기능적으로도 손상이 온 경우 를 말한다. 만성췌장염을 유발하는 알코올 소비량은 하루 80~130g에 음주기간 5~10년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종류는 만성췌장염의 발생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복통 등이 있으면서 오랫동안 알코올을 섭취한 환자라면 만성췌장염일 가능성이 있으며, 간기능검사를 실시하여 당뇨병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방사선학적인 검사로는 단순복부 X-선촬영, 복부초음파 검사, 전산화단층촬영, 내시경검사로 췌장의 형태학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만성췌장염이 오래 지속되면 지속적인 심한 복통과 소장에서의 영양분 흡수장애로 인한 체중 감소, 당 뇨병, 위장관 출혈, 췌장가성낭종, 복수, 황달 등이 생길 수 있다. 만성췌장염을 앓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 다 췌장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치료는 과식을 피하고 지방분 섭취를 줄이며 식사시 췌장효소제를 복용토록 한다. 병의 진행 정도 및 합병증 동반 유무에 따라 수술이나 내시경적 치료가 필요하게 되므로 만성췌장염 초기에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알코올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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